너와 극장에서(Cinema With You , 2017, 한국)|드라마| 2018.06.28 개봉|79분|12세관람가
상영일정 06/28(목) 13:30 18:55 06/29(금) 13:20 20:35 06/30(토) 11:30 07/01(일) 14:50 07/02(월) 11:30 16:40 07/03(화) 19:30 (굿즈 패캐지 상영) 07/04(수) 12:45 17:55 07/05(목) 15:10 07/06(금) 13:05 07/07(토) 19:00 관객과의 대화 참석: 유지영 감독, 김태진 감독, 김예은 배우, 이태경 배우 07/08(일) 11:20 07/09(월) 13:30 20:40 07/10(화) 11:30 16:45 07/11(수) 15:15 18:50 07/12(목) 11:30 15:05 07/13(금) 13:30 18:55 07/14(토) 15:10 07/15(일) 13:00 07/16(월) 11:30 18:50 07/17(화) 13:35 17:20 07/18(수) 11:00 14:35 07/19(목) 13:30 07/20(금) 11:00 07/23(월) 15:05 07/24(화) 11:00 07/25(수) 15:25 07/26(목) 17:05 07/27(금) 14:55 07/30(월) 15:05 07/31(화) 16:25 08/02(목) 15:05 08/03(금) 16:45 08/06(월) 17:00 08/07(화) 18:55 08/08(수) 11:15 08/09(목) 14:55 (종영)
출연 김예은, 이태경, 박현영, 김시은, 문혜인, 서현우, 오동민, 우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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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 각자의 영화관이
우리 모두의 영화관이 되는 순간“극장에서 만나자”는 쪽지에 기대를 안고 극장으로 향하는 ‘선미’와
영화감독 ‘가영’의 어디로 튈지 모르는 관객과의 대화,
사라진 시네필 ‘민철’을 찾아 낙원으로 모여드는 사람들까지각기 다른 이유로 찾아온 극장에서
우리가 가까워지는 시간들당신에게 극장은 어떤 곳인가요?
관객프로그래머 프리뷰
“인간” 극장
“극장”에서 영화를 본다는 것의 의미를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자. 언젠가부터 넷플릭스, 그리고 온갖 IPTV 서비스와 다시보기를 통해 집안에 누워 손가락 하나만 까딱해도 전 세계의 컨텐츠를 거실에서 만날 수 있는 요즘, 땀 뻘뻘 흘리며 열심히 극장에 찾아가 만 원 남짓한 (오오극장은 7000원!) 돈을 지불하고 영화를 본다는 것. “극장” 에 대한 영화를 소개하는 소개글을 쓰기 앞서, 글을 읽는 당신에게 슬쩍 물어보고 싶다. 당신은 왜 극장에서 영화를 보나요?
생각할 시간을 드리는 차원에서 내 생각을 먼저 말하자면, 나는 극장이라는 공간이 갖는 어떤 집단성에 주목했다. 저마다 다른 환경에서 자라 각각의 일상을 살던 사람들이, 어떤 똑같은 것을 보기 위해 한 공간 안에 모인다는 것. 그리고 각자의 경험과 느낌을 극장 문을 나와 함께 나누고 소통한다는 것. 넷플릭스와 왓챠플레이가 열심히 돌아가고 있는 집안 거실에서 찾을 수 없는 것, 그건 바로 영화를 같이 보는 사람들이다. 내가 생각했을 때, 극장은 “사람”이다.
세 명의 촉망받는 신예 독립영화 감독들 (유지영, 정가영, 김태진)이 극장을 배경으로 각자의 고민과 생각을 담아낸 옴니버스영화 <너와 극장에서>는 극장, 그리고 사람에 대한 흥미로운 보고서다. 누군가에게 있어 극장은 지루한 일상의 짜릿한 탈출구가 되어주기도 하고 (<극장쪽으로>), 치열한 고민 끝에 추억을 보듬는 장소이기도 하며 (<극장에서 한 생각>), 존재 자체만으로 더없이 행복한 성지이기도 하다 (<우리들의 낙원>).
흥미로운 각각의 에피소드 중에서도 우리가 특히 눈여겨봐야 할 파트는 역시 1부에 해당하는 <극장쪽으로> 라고 할 수 있다. 이 글의 발원지인 대구 오오극장을 배경으로 해서 촬영된 영화는, 실제 극장 직원 분들이 대거 출연하는 그 특유의 극사실주의로 인해 작년 서울독립영화제에서 이 영화를 봤던 나로 하여금 굉장히 심각한 장면에서 혼자 웃어버리는 대참사를 초래했던 적이 있다. 아마 영화를 보고 나오면, 영화에 나왔던 분들을 밖에서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게 진정한 영화적 체험이 아닐까. 영화, 그리고 사람들은, 오늘도 극장에서 당신을 기다리고 있다.
✍ by 최은규 관객프로그래머
극장에서, 혼자가 아니라 함께극장은 어떤 곳인가? 극장은 영화를 보는 공간을 의미하지만, 극장이 담고 있는 의미는 극장이 상영하는 영화들처럼 다양하다. 하나의 공간은 각자의 의미를 담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유가영, 정가영, 김태진 감독이 보는 극장은 이처럼 각양각색이다. 각각의 단편은 ‘극장’이라는 점으로 엮여 있지만 ‘극장’ 밖으로 뻗어 나간다.
‘선미’는 일상의 반복에서 벗어나 극장으로 가는 ‘특별한’ 하루를 맞이한다. 그러나 이것은 마치 윤곽 속에서 헤매는 것과 같다. 우리는 하나의 목표로 향해 갈 때도 헤맨다. 즉, 윤곽을 파악하고 바른길로 가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이는 사실 헤매는 과정에 불과하다. 그리고 ‘선미’의 헤맴은 내가 영화를 따라 걷는 것과 같다. ‘극장 쪽으로’ 가는 길은 마치 영화를 보며 윤곽들을 쌓아 전체를 보듯, ‘특별한’ 하루를 위해 헤매는 과정이다.
하나의 공간, 극장에서 ‘그들 각자의 영화관’이 있다. ‘극장에서 한 생각’은 그토록 다양하다. 여기에는 영화가 가진 모순이 함께한다. 영화가 끝난 뒤 GV를 영화로 찍은 이 ‘영화 속 영화’는 극장 속 극장에 있다. 그리고 영화는 ‘있다고 믿어진 것’을 찍는다. 그렇게 영화는 ‘나’를 포함한 누군가의 믿음을 투영하고 있고 그 투영은 하나의 공간에서 켜켜이 쌓여 있다. 거기서 나타나는 생각은 또 다른 영화처럼, ‘극장에서 한 생각’은 그렇게 나타난다.
‘우리들의 낙원’은 “가깝고도 머나먼” 길이다. 낙원으로 가는 길은 하나의 영화가 되었다. ‘우리들의 낙원’에서 인물들은 여러 이유로 극장을 찾는다. 그리고 이들이 헤매며 수많은 길을 돌아다니고 행인에게 물어보고 겨우 극장에 도착하는 과정이 모두 기록되어 있다. 영화를 본 사람들은 잠시 극장에서 머무르고 다시 길을 찾아 나아간다. 그렇기에 ‘우리들의 낙원’은 극장에서, 극장을 가기 전부터 시작된, 극장을 나와서도 이어지는 길로 뻗어 나간다. 영화가 담은 이야기는 다만 ‘영화 보기’에 머무르지 않는다.
세 단편이 극장으로 이어져 있으면서도 이토록 다른 분위기는 ‘그들 각자의 영화관’을 떼어 놓는다. 우리는 모르는 사람과 영화를 보기 위해 미로 같은 길들을 지나 겨우 극장에 도착하고, 같은 영화를 보면서도 사람들과 엇갈린 생각을 하고, 나를 가둔 곳에서 벗어나기 위해 혹은 누군가를 찾기 위해 극장을 찾는다. 이토록 다양한 상상들은 다시 또, 하나의 극장에서 펼쳐진다. 하나와 여럿을 오가는 이 ‘직조’에서 당신이 방문하는 극장이 또 다른 단편으로 쓰일지도 모르겠다.
✍ 최준한 관객프로그래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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