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길( Snowy Road , 2015, 한국)|드라마| 2017.03.01 개봉 |15세관람가|121분
상영일정 03/01(수) 14:10 18:10 03/02(목) 10:30 16:20 03/03(금) 14:05 20:00 03/04(토) 12:00 17:45 03/05(일) 14:15 20:05 03/06(월) 14:20 18:30 03/07(화) 16:05 20:05 03/08(수) 10:30 16:20 03/09(목) 12:15 03/10(금) 10:30 14:35 03/11(토) 12:50 03/12(일) 14:40 03/13(월) 10:30 16:20 03/14(화) 12:25 20:05 03/15(수) 14:35 03/16(목) 18:00 03/18(토) 12:20 03/19(일) 10:30 03/20(월) 11:00 18:00 03/21(화) 15:00 20:00 03/22(수) 12:20 03/23(목) 11:00 18:00 03/24(금) 12:30 03/25(토) 16:10 03/26(일) 14:25 03/27(월) 13:10 18:00 03/28(화) 16:15 03/29(수) 12:25 03/30(목) 16:15 03/31(금) 12:55 17:00 04/01(토) 18:10 04/02(일) 16:20 04/03(월) 12:25 04/04(화) 20:00 04/05(수) 14:00 04/06(목) 16:15 04/07(금) 12:25 04/09(일) 10:30 04/10(월) 18:00 (종영) 이후에도 계속 상영합니다:) 시간표 업데이트를 기다려주세요~
감독 이나정
- 출연 김영옥(종분), 김향기(소녀 종분), 김새론(영애)
“난 한번도 혼자라 생각해본 적 없다. 네가 살아야 내도 산다.”
1944년 일제강점기 말,
가난하지만 씩씩한 ‘종분’과 부잣집 막내에 공부까지 잘하는 ‘영애’
같은 마을에서 태어났지만 전혀 다른 운명을 타고난 두 소녀.
똑똑하고 예쁜 영애를 동경하던 ‘종분’은 일본으로 떠나게 된 ‘영애’를
부러워하며 어머니에게 자신도 일본에 보내달라고 떼를 쓴다.
어느 날, 어머니가 집을 비운 사이 남동생과 단 둘이 집을 지키던 ‘종분’은 느닷없이 집으로
들이닥친 일본군들의 손에 이끌려 낯선 열차에 몸을 싣게 된다. 영문도 모른 채 끌려온 ‘종분’은
자신 또래 아이들이 가득한 열차 안에서 두려움에 떨고,
그때 마침 일본으로 유학간 줄 알았던 ‘영애’가 열차 칸 안으로 던져진다.
이제는 같은 운명이 되어버린 두 소녀 앞에는 지옥 같은 전쟁이 펼쳐지고,
반드시 집에 돌아갈 거라 다짐하는 ‘종분’을 비웃듯 ‘영애’는 끔찍한 현실을 끝내기 위해
위험한 결심을 하는데…
관객프로그래머 프리뷰
부끄러움이 소복히 쌓인 눈밭에서.
눈길. 제목 한 단어를 써놓고 몇 시간째 앉아있다. 써 본 문장의 길이를 합친다면 아마 평소 썼던 프리뷰의 두 배, 혹은 세 배의 길이가 되었을까. 단어 하나를 두고도 참 많은 고민이 떠오른다. ‘위안부’, 제국군 성노예, 성징용녀(性徵用女). 어떤 문장을 써도, 어떤 단어를 써도 그들의 고통에는 조금도 와 닿지 못 할 것을 생각하니, 나 따위가, 228 공원에 평화의 소녀상이 건립되었다는 소식을 듣고도 한 번도 가보지 못한 주제에 대한민국에 청년으로 발을 붙이고 서 있다는 게 부끄럽기만 하다. 집에서 걸어서 1분도 체 안 걸리는 대구여자상업고등학교에 대구 첫 번째, 평화의 소녀상이 있었단 사실을 이제야 알은 내가, 소개 글을 쓴다는 게 부담스럽기만 하다.
영화 <눈길>을 말하는 데 있어, <귀향>을 빼놓고 말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오해를 피하기 위해 밝히자면 나는 <귀향>을 보지 않았다.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제작 비화와 7만 여명의 민간 후원자들에 관해 읽거나, 2015년 공교롭게도 나의 생일에 맺어진 치욕적이기 그지없었던 박근혜 정권의 12.28 위안부 합의가 떠오를 때면 정치적 행동의 일환으로서 영화를 관람해야 할 것 같은 묘한 의무감을 느꼈지만 <귀향>의 예고편에서 잠시 비춰진 부감 숏은 극장에 가는 발목을 잡았고, 여전히 결제를 누르는 손가락을 막고 있다. 우리는 실화 기반 영화를 어떻게 재현해야 하는가. 맞다. 나는 세르쥬 다네의 <카포>에 관한 유명한 글에 의지하여, 단 한 장면만으로 <귀향>에 관한 원색적 비난을 가하고 있다. 귀향의 상영 당시 부감 숏에 관해 윤리성을 두고 숱한 논쟁이 오갔으나, 여전히 귀향의 자동 검색어에 일부 소시오패스들이 검색한 것으로 보이는 ‘귀향 엑기스’가 있는 것은 논쟁의 승기가 어떤 진영에 쥐어졌는지를 보여준다. 이런 면에서 <눈길>은 상당히 잘 만들어진 작품이다. 갖가지 자극적인 장면을 넣어 관객에게 쉬이 최루(催淚)의 효과를 줄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카메라는 대개 ‘사건’이 벌어지기 전 혹은 후를 비추는데 전념한다. 아주 당연한 연출이다. 우리는 지나간 일들에 대해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샅샅이 알고 있다. 눈물은 보여줄 필요가 없다. 비극은 이미 홍수가 되었으니.
기존의 역사적 비극을 다룬 영화들이 단지, 사건을 상기시키는 데 그친데 반해 <눈길>이 전달하는 메시지는 시의적이다. ‘위안부’ 할머니와 가출 여고생, 일제와 현대사회. 작가가 기묘한 솜씨로 엮어둔 두 쌍은 여태 많은 작품들이 그래왔듯, 우리가 걸어온 역사란 가늠하기 어려운 과거를 비추는 데 그치지 않고 우리가 앞으로 걸어갈 길을 제시한다. 역사란 결국 눈길 위에서 하는 마라톤이다. 우리는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지난 날, 바통을 건네 준 어른이 걸었던, 그래서 눈이 푹푹 파인 길을 응시해야만 한다. 그리고 나아가야 한다. 이번 주 안에, 나는 소녀상 앞에 들릴 예정이다. 소녀상 앞에 모인 인파 속에 당신도 나와 함께 있었으면 좋겠다.by 금동현 관객프로그래머
그때와 지금, 얼마나 달라져있나요
영화가 실화를 담는 방식은 다양하다. 어떤 영화에서는 실제 사건을 재현하는데 주력하고, 어떤 영화에서는 실화를 단순히 소재로만 활용하기도 하며, 또 다른 어느 영화에서는 실화를 재구성하기도 한다. 이렇듯 같은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하더라도 어느 곳에 방점을 두고 어느 곳에 무게를 두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그렇다면 이러한 방점과 무게는 어떻게 결정되는 걸까. 그건 바로 ‘영화를 통해 하고자 하는 이야기’에 따라 결정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영화 ‘눈길’ 또한 일본군 ‘위안부’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된 영화다. 기록이 중요한 문제인 만큼 관련한 영화들이 이미 여러 편 제작되었다. 영화 ‘눈길’은 일본군 ‘위안부’ 실화를 바탕으로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은 걸까. 뿐만 아니라 2015년 사과 없는 ‘한일 위안부협의’로 인해 온 국민이 주시하고 있는 상황에서 영화가 하고자 하는 이야기가 어떻게 읽힐까. 궁금증, 우려, (사회적 영향력에 대한)기대감, 심적 부담이 가득했다.
1944년 일제강점기 말, 같은 동네에 살던 가난하지만 씩씩한 ‘종분’과 부잣집 막내에 공부까지 잘하는 ‘영애’는 일본군에 의해 강제로 ‘위안부’에 동원된다. 영화는 오로지 젊은 한국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일본군에 강제되어 착취당한 사실을 주인공 두 여성의 계층으로도 보여준다. ‘식민지 쟁탈 전쟁’, ‘남성중심주의 사회’ 속에서 이들은 약자,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폭력을 당한 것이다. 이들은 폭력에서 벗어나기는커녕 살아남는 것조차 쉽지 않았다. 생존하기 위해선 오로지 서로를 버팀목 삼아 견디는 일 뿐이었다. 그렇게 살아야했고 그렇게 살아냈다.
영화 ‘눈길’은 일본군 ‘위안부’ 실화를 통해 전쟁과 남성중심주의의 폭력성에 대한 고발과 함께 시대와 사회구조의 피해자들의 생존방식이 여전히 서로를 의지하는 것 밖에 없음을 보여주고 있다. 영화는 여기서 이야기를 끝내지 않는다. 묻는다. 그래서 그때와 지금, 얼마나 달라졌냐고. 나는 이 질문이 영화 ‘눈길’이 하고자하는 이야기가 아니었을까 생각한다.by 조은별 관객프로그래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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