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봄날의 약속(I Have a Date with Spring, 2017, 한국)|미스터리, 판타지| 2018.06.28 개봉|92분|15세관람가
상영일정 06/28(목) 15:05 20:30 06/29(금) 11:30 18:45 06/30(토) 13:05 07/01(일) 16:25 07/02(월) 20:25 07/03(화) 11:30 07/04(수) 16:10 07/05(목) 13:20 18:45 07/06(금) 11:15 07/07(토) 13:30 07/09(월) 15:05 07/12(목) 19:30 관객과의 대화 GV : 백승빈 감독 참석 07/14(토) 11:30 07/18(수) 18:10 (종영) 이후에도 계속 상영합니다. 시간표 업데이트를 기다려주세요:)
감독 백승빈
출연 김성균, 장영남, 강하늘, 김학선, 이주영, 김소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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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킹한 생일 파티 이야기
지구 종말을 예상한 외계人들이 네 명의 인간들을 찾아가 벌이는
생애 마지막이 될 쇼킹한 생일파티에 초대합니다!1st PARTY.
“우리 같이 드라이브 갈래?”
정체를 알 수 없는 괴팍한 옆집 아저씨 ‘김성균’ & 친구가 필요한 열 여섯 왕따 소녀 ‘김소희’2nd PARTY.
“언니는 우리의 영웅이에요”
자유로운 영혼을 가진 대학교 후배 ‘이주영’ & 남편과 육아에서 벗어나 일탈이 필요한 주부 ‘장영남’3rd PARTY.
“내일 당장 죽더라도 그런 질병 같은 사랑을 해보고 싶어요”
불치병에 걸려 죽음을 앞둔 여대생 ‘송예은’ & 로맨스가 필요한 마마보이 교수 ‘김학선’4th PARTY.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가 너무 많아”
영화의 BIG FAN 야쿠르트 판매원 ‘이혜영’ & 작품 없이 10년, 아이디어가 필요한 영화 감독 ‘강하늘’
관객프로그래머 프리뷰
강하늘 때문에 본 것? 맞다. 달콤한 제목에도 끌렸다. 하지만 ‘나와 봄날의 약속’은 그런 것과는 거리가 좀 먼 영화다. 조금은 괴랄하달까, 혼란하달까? 지구 종말의 전 날 가장 혼란스런 상황 한가운데 내가 서 있는 괴상한 기분이 든다.
지구 종말을 앞두고 네 명의 외계인이 생일을 맞은 4명의 인간을 찾아간다. 외계인은 옆집 아저씨로이기도, 대학후배이기도 하며 병에 걸린 소녀이기도, 요구르트 아줌마이기도 하다. 외계인은 우울한 이들에게 각자가 원하는 선물을 준다. 전개가 다소 당황스럽긴 하지만 현학적이진 않다. 감독의 상상을 특별한 장치 없이 볼 수 있는 편안한 화면이 연속된다. 텅 빈 거리와 어둠이 찾아오기 전, 어스름이 내린 저녁을 배경으로 한 어두운 화면. 그리고 지구 종말 전의 거리와 학교, 옛 기억 속에서 이들이 받는 선물을 쫓아가는 재미가 있다.
익숙한 얼굴의 배우들이 작품의 중심에서 극을 이끌어간다. 강하늘 배우 뿐만 아니라 김성균, 장영남, 영화 ‘독전’의 이주영 배우까지. 김성균은 기자간담회에서 “대본이 너무 이상해서 감독님을 뵙고 싶었다”고 말했으며, 이주영도 “시나리오를 봤을 때 어떻게 만들어질까 궁금했다”라고 말했다. ‘이 영화의 알 수 없는 매력에 배우들이 먼저 반응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어릴 적 자주 상상하곤 했다. 지구 종말의 날 나는 무엇을 하고 있을까? 사과나무를 심고 있을까? 마지막 순간에 내가 하고 싶은 것은? 현실에 쫓기며 어느 순간 상상하는 힘을 잃은 우리에게 감독은 자신의 머릿속을 펼쳐 보여준다. 4명의 외계인과 인간의 대화 속에 감독이 가진 이야기의 힘이 발휘된다. ‘어차피 다 망할 거, 잘 망하자. 아름답게’라는 대사가 감독의 세계관을 대표한다. 백승빈 감독은 “현재의 모든 것을 멸망시키고 아름답게 새로운 날을 시작하면 어떨까”라는 생각에서 출발했다고 한다. 아름답게 새로운 날이 오기 전, 생일을 맞은 이들에게 외계인이 주는 선물이라니. 상상을 화면 안에 구현한 능력 이전에 그 발상부터 특이하고 신선해, 박수가 절로 나왔다.
정작 내가 좋아하는 강하늘 배우는 영화의 초반과 끝에 잠깐 나온다. 그럼에도 손에 땀을 쥐며 몰입해서 봤다. ‘과연 선물이 뭘까?’, ‘선물이 가진 서사는 뭘까?’에 대해 추측하며 영화를 보면 더 좋을 듯하다.
by 김보현 관객프로그래머
✔️아름답게 망하는 방법
예술작품은 작가의 세상을 엿 볼 수 있는 창이다. 작품 소비자는, 어쩔 수 없는 관음증 환자란 말이다. 안타깝게도 관음증 환자들에게 한국영화계는 그다지, 좋지 못한 환경이다. “한국 영화”라고 말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얼마나 선명한가. 나는 이제, 포스터만 보고도 박스 오피스 상위 영화의 서사를 얼추 때려맞출 자신이 있다! 눈을 뜨고 있어도, 새로운 것이 나오지 못하니. 관음증자들은 모두, 타의적으로 겨울잠을 자고 있었던 게다.
이러한 측면에서 <나와 봄날의 약속>은 봄비 같은 영화다. 새로운 얼굴, 새로운 서사, 새로운 촬영. 종잡을 수 없는 새로움이 가득 채운 90분은, 피곤한 눈을 씻겨 주리다.물론 작품의 ‘신선함’이 <나와 봄날의 약속>을 좋은 작품으로 보장하지는 않는다. “정치적 올바름”이 크게 요구받는 시대에 어쩌면, <나와 봄날의 약속>은 좋은 작품이 아닐지도 모른다. 많은 사람들의 지적처럼, 2018년에 이런 인물 관계는 꽤 구시대적이니 말이다.
그러나 이 영화의 세계관이 “아름답게 망하기”란 점을 우리는 모두 주지할 필요가 있다. ‘망하기’란 말이다. 클린트 이스트우드는 존 포드의 영화를 두고, “끝까지 갔다”며 상찬했다. 나는 <나와 봄날의 약속>이 “끝까지 갔다”고 단언한다. 당신의 정치적 포즈가 어디에 있든, 백승빈 감독은 끝까지 갔다. 제작 환경의 입김과 대중의 눈치를 보는 숱한 영화들 속에서, 정말 ‘값진 영화’가 아닐 수 없다.
많은 사람들이 보고, 많은 사람들이 논해야 할 영화다. 그리고 무엇보다 수익을 많이 얻어야 하는 영화다. 나는 이 사람의 다른 세계가 너무도 궁금하다.
✍ by 금동현 관객프로그래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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