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공녀(Microhabitat, 2017, 한국)|드라마| 2018.03.22 개봉|106분|15세관람가
상영일정 03/22(목) 16:40 20:10 03/23(금) 10:45 14:15 18:15 03/24(토) 13:00 17:25 03/25(일) 14:55 19:50 03/26(월) 11:00 14:55 20:20 03/27(화) 12:00 03/28(수) 10:45 14:15 18:15 03/29(목) 13:00 20:20 03/30(금) 15:55 17:55 03/31(토) 13:15 18;00 20:00 04/01(일) 10:50 15:30 19:45 04/02(월) 11:00 14:30 18:40 04/03(화) 12:30 16:00 20:00 04/04(수) 10:30 13:55 04/12(목) 11:00 15:00 04/13(금) 12:35 04/14(토) 16:25 04/15(일) 14:40 18:40 04/16(월) 11:00 04/17(화) 12:50 18:35 04/18(수) 16:45 04/20(금) 11:00 04/21(토) 16:00 04/24(화) 20:15 04/26(목) 15:40 04/28(토) 14:30 05/01(화) 12:10 05/03(목) 17:10 05/06(일) 18:30 05/07(월) 13:25 05/08(화) 11:40 05/13(일) 20:20 05/16(수) 10:40 05/20(일) 12:45 05/22(화) 20:15 06/01(금) 19:20 관객과의 대화 (전고운 감독 참석) 06/06(수) 20:15 06/17(일) 18:20 06/24(일) 20:10 07/01(일) 20:00 07/08(일) 18:30 07/15(일) 19:55 07/29(일) 18:30 08/05(일) 20:15 08/26(일) 19:40 종영
감독 전고운
“집은 없어도, 생각과 취향은 있어!”
하루 한 잔의 위스키와 한 모금의 담배 그리고 사랑하는 남자친구만 있다면
더 바라는 것이 없는 3년 차 프로 가사도우미 ‘미소’.
새해가 되자 집세도 오르고 담배와 위스키 가격마저 올랐지만 일당은 여전히 그대로다.
좋아하는 것들이 비싸지는 세상에서 포기한 건 단 하나, 바로 ‘집’.
집만 없을 뿐 일도 사랑도 자신만의 방식대로 살아가는
사랑스러운 현대판 소공녀 ‘미소’의 도시 하루살이가 시작된다!
관객프로그래머 프리뷰
✍그리고 삶은 계속될까 (?)
만약 지금 당신이 사는 곳이 작은 단칸방일 만큼 경제상황이 좋지 않고, 당신은 평소 술과 담배를 굉장히 즐기는 사람이라면, 당신이 지금을 극복하기 위해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할 사항은 당연히 (꽤 많은 돈이 드는) 술과 담배를 줄이기 위한 노력일 것이다. 하지만 영화의 주인공인 미소는 좋아하는 술 (위스키 1잔 1만 2천원)과 담배 (한 갑에 4천원)를 위해 과감히 집을 (!) 포기하고 거리로 나선다. 일당 4만 5천원의 가사도우미로 지내며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사는 것 치고는, 굉장히 과감한 지출이다. 잘 곳을 구하기 위해 소싯적 함께 밴드 활동을 했던 멤버들의 집을 전전하며 진행되는 영화는 바쁜 와중에도 혼자 담배를 피우고 위스키 한 잔을 마시며 하루를 마무리하는 미소의 모습을 놓치지 않는다. 언뜻 정상적으로는 보이지 않는 이런 행동들을 어떻게 이해하고 받아들여야 될는지. 사실 중반부까지는 꽤 시간이 필요했다.
“오늘 술 한잔하면 내일은 물 한잔으로 버텨야” 했다는 리쌍의 노래 가사가 얼핏 떠오르기도 했지만, 사실 미소가 술을 마시는 이유는 길과 개리가 그랬던 것처럼 아픔을 잊기 위해서인 것 같지는 않았다. 오히려 오늘 하루도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살아낸 자신에게 전하는 최소한의 선물 같아 보인다고 해야 될까. 그리고 내가 살면서 느낀 바로는, 자기 자신에게 선물을 줄 수 있는 사람들은 최소한 자기 자신을 사랑할 수 있는 사람들이었다. 영화를 보면 알겠지만, 어떤 의미에선 미소는 영화 안에 나오는 모든 사람들 중에 제일로 행복한 사람이다. 미소가 몸을 의탁하기 위해 찾아가는 수많은 지인들, 그들 중에는 이혼한 사람도 있고, 시댁 식구들에게 휘둘리며 사는 사람도 있으며, 나이 먹도록 노총각 신세를 면치 못해 전전긍긍하는 사람도 있다. 따뜻한 집안에 있으면서도, 그들은 항상 자신들의 과거를 비관하고, 현재에 분노하며, 미래를 걱정하는 사람들이다. 하루 벌어 하루 살긴 하지만, 그날 하루만 열심히 버텨내면 위스키 한 잔과 함께 안식을 찾을 수 있는, 좋아하는 것을 결코 포기하지 않는 미소의 밤이 그들의 헛헛한 낮보다 아름다운 이유다. 미소는 정말 “오늘” 만 산다.
물론 미소가 사는 세상은 해가 바뀌며 담뱃값도 오르고, 집값도 오르고, 잔인하게도 결국은 술값마저 오르는, 여전히 참으로 비정하며 애통한 세상이다. “헬조선”의 살인적인 불경기 앞에서, 여행자 미소의 여행길은 미세먼지 자욱한 서울의 낮은 하늘만큼이나 불투명하다. 그녀가 과연 “아름다운 자기 파괴” 행위를 계속하며, 오늘도 씩씩하게 살아남을 수 있을지. 답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사회에서 약간 뒤처져 있는 사람들의 삶을 언제나 독특하고 유머러스한 시선으로 보듬어 온 광화문시네마의 4번째 작품이며, <스틸 플라워>, <꿈의 제인> 등으로 기억되는, 이젠 하나의 장르라 칭해도 어색하지 않을 일명 “홈리스영화 (차기 주자는 아마 하반기 개봉예정인 <이월>이 될 확률이 높다)” 의 계보를 이어가는 작품이다.
by최은규 관객프로그래머
✍바람에 일렁거려 꺼질듯한 희망의 위태로움
[1999,면회][족구왕][범죄의 여왕]를 만들었던 제작사 광화문 시네마의 영화들은 젊은 청년들이 주인공으로 나와 사회의 어두운 문제들을 가볍지도 무겁지도 않게 유머와 휴머니즘을 풀어낸 성격의 영화들을 만들어왔다. 모두 끝까지 희망적인 이야기였던데 반해서 유독 [소공녀]의 이야기는 (역시) 희망을 이야기하지만 그러한 희망이 언제 촛불처럼 바람에 일렁거려 꺼질 듯한 위태로움을 보여준다. 하지만 불안해하지 말자. 이 영화에도 광화문 시네마 영화 특유의 유머와 휴머니즘이 녹아있다. 특히나 현직 가사도우미이자 위스키와 담배, 그리고 남자친구 ‘한솔’을 무엇보다 소중히 하는 주인공 미소의 모험은 활기가 사라진 대학 캠퍼스에 족구 하나로 다시 힘을 불어넣던 [족구왕]의 홍만섭처럼 꿈을 잃지 않고 (자신만의) 즐거움을 추구하는 개성강한 캐릭터이다. 그러나 미소의 모험은 자신과 홍만섭이 가졌던 삶의 즐거움을 이제는 잃어버린 밴드원들의 낭만을 지켜보는 과정이기도 한 것이기에 나름 서글픈 것이다. 미소는 각각의 캐릭터들을 만나며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위로하고 가끔은 난관에 빠지기도 하는 등 망각되어가는 삶에 대한 낭만에 대해 슬퍼한 채 사라져가는 캐릭터 인 것일까? 아니면 잊어버린 낭만을 다시 복기시키기 위한 등장한 일종의 분신인 것일까? 이러한 궁금증은 영화가 끝난 뒤에도 여운으로 남아 관객 스스로의 반문으로 남을 것이다.
by이석범 관객프로그래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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