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켄즈(Weekends, 2016, 한국) |다큐멘터리| 2016.12.22 개봉 |15세이상관람가|96분
상영일정 12/22(목) 12:30 20:35 12/23(금) 16:40 12/24(토) 12:55 12/25(일) 21:00 12/26(월) 18:40 12/27(화) 12:25 12/28(수) 10:30 12/30(금) 20:40 12/31(토) 17:30 (관객과의 대화) 01/02(월) 14:50 01/03(화) 17:05 01/05(목) 10:00 01/07(토) 12:55 01/08(일) 20:15 01/09(월) 14:20 20:35 01/10(화) 13:00 01/11(수) 11:00 01/12(목) 11:45 01/13(금) 15:35 01/15(일) 18:10 01/18(수) 18:40 (종영)
- 감독 이동하
- 출연 지보이스
사랑하라 한 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노래하라 천 번도 사랑할 수 있을 것처럼!
사랑보다 짜릿한 우리들의 주말이 온다
창단 10주년을 맞는 국내 최초의 게이코러스인 ‘G_Voice’.
스무 살의 신입단원부터 중년이 된 창단멤버까지,
각기 다른 환경과 가치관을 가진 이들의 공통점은 게이라는 것,
그리고 노래를 좋아한다는 점 외에는 없다.
또 하나가 있다면 이들이 주말마다 만나는, 서로를 끔찍이도 사랑하는 사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늘 유쾌한 이들의 주말 앞에 10주년 기념 공연이라는 큰 행사와 함께 처음으로 위기가 찾아온다.
과연 위기의 ‘G_Voice’는
무사히 그리고 언제나처럼 행복하고 유쾌하게
10주년 기념 공연을 올릴 수 있을까?
관객프로그래머 프리뷰
함께 노래를 부르는 것에는 분명 힘이 있다
‘게이’, ‘게이 합창단’의 이야기. 그 때문에 볼 사람들과 그렇기 때문에 보지 않을 사람들. 결국 볼 사람은 보고 보지 않을 사람들을 보지 않겠지, 이 글을 쓰면서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게이들만의 이야기는 아니라고 생각하고, 그럼에도 이건 분명 게이들의 이야기라고도 생각합니다.
게이 합창단, G-Voice는 매주 일요일에 모여 노래를 부릅니다. 작년엔가 10주년 기념 공연을 했다고 합니다. 신기합니다. 10년이나 되었다는 것이. 10년 동안이나 존재하던 것을 왜 나는 이제야 알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성소수자들의 권리도 보장받아야 한다, 그들에 대한 혐오야 말로 나쁜 것이라고 생각해왔습니다. 이것은 사실 무관심의 다른 표현이었다는 것을 영화를 보면서 느꼈습니다. “너는 착한 아이니까 그런 사람들의 인권을 위해 노력할 수는 있어도 너는 그럴 수 없어.” 한 등장인물이 부모님으로부터 들은 이야기라고 합니다. 저의 입장도 사실은 저 부모님의 입장과 다르지 않았던 것입니다. ‘내가 성소수자라면’하고 생각해보면, ‘정말 힘들 거야’. 그렇지만 진짜 그런 것은 아니기 때문에 진짜로 힘든 것은 아닙니다.
비슷한 아픔을 가진 사람들이 함께 노래 부르는 것을 보면서, 어느 날 혼자 방안에서 울면서 노래 불렀던 것이 떠올랐습니다. 노래에는 힘이 있다고 생각해왔습니다. 슬픈 노래를 따라 부르다보면 누군가가 들어주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두 모습이 겹쳐지면서, 이상하게도 ‘부럽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저 사람들이 부러워. 함께 노래 부를 사람들이 있다는 게. 함께 노래를 부르는 것에는 더 큰 힘이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 힘은 노래를 듣는 사람들에게도 전달되는 것 같습니다.
영화의 말미에 가면, G-Voice는 쌍용차 해고 노동자들, 장애여성들 앞에서, 그리고 팽목항에서 노래를 부릅니다. 쌍용차 지부 노래패에서 성적소수자들의 행사에 와서 노래를 불러주기도 합니다. 누구도 이 사회에서 소수자가 되거나 유가족이 되지 않으리라는 두려움이 만연해있다고 저는 느낍니다. 그리고 그렇게 되면 이 사회는 철저히 우리를 무시하고 버릴 것이 라는 것이라는 두려움. 그래서 다수인 척, 아무 일도 없는 척 하며 살아가고 있는데 사실 많이 힘이 듭니다. 영화를 보는 내내 위로를 받았습니다. 아마도 나보다 더 힘들게 살아왔을 사람들, 그래서 내가 그 목소리를 들어주고 위로해주어야 할 사람들일 거라고 막연하게 생각했던 사람들에게서.
by 서상영 관객프로그래머
당신들의 목소리가 모두의 합창이 될 날을 기다리며.
개봉을 앞둔 <위켄즈>의 네티즌 평점을 읽는다. 뜨문뜨문 걸리는 폭력적 언사와 별점 테러, 침착하게 읽을 수 없는 글들을 한 줄 한 줄 읽다가, 어느새 반박하는 댓글을 길게 쓰고 생각해본다. 상식이 통하지 않는 세상에서 살아간다는 것은, 인정받을 필요가 없는 것을 인정받기 위해 노력한다는 것은 얼마나 서글픈 일인가. 지난 학기에 들었던 말 하나. “성 소수자의 섹슈얼리티는 타인의 인정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이동하 감독의 <위켄즈>는 어쩌면 이 당연한 것을 보여주기 위해 만들어졌을지 모른다.
여타 다큐멘터리가 제보자와 감독 사이의 거리를 일정 유지하는 데 반해, <위켄즈>의 카메라는 G-Voice의 단원들과 흡착되어 있다. 극 전반에 깔리는 나긋나긋한 일상의 분위기는 촬영장의 신뢰와 유대를 짐작하게 한다. 때때로 웃음이 터져 나오는 귀여운 모습부터, 가슴 아픈 이별의 순간까지 영화가 초반에 쫓는 G-Voice의 일상에는 일부 몰지각한 법•사회의 동성애 혐오가 없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동성애 합창단의 이야기가 영화 거리가 되었듯, 그들의 일상은 이유 없이 깨지고 손상된다. 상식 바깥의 생각이 여전히 ‘표준’으로 남아있는 세상을 G-Voice와 함께 마주하는 순간 가장 슬픈 것은 다름 아니라 그들의 담담한 표정이다.
사회적 소수자의 이야기를 다룬 다큐멘터리는 대개 작가가 주제를 너무도 강력히 주장하는 바람에 실재 인물을 착취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슬픔을 자아내고 고통 받는 모습을 전시하는 것만큼 관객에게 작품의 주제를 확실히 심어주는 경우가 없기 때문이다. 단순히 극적 효과를 위해서 피사체를 착취하는 게으른 다큐멘터리의 홍수 속에서 <위켄즈>는 기존의 비윤리적 형식을 답습하지 않는 귀한 작품이다. 작품 전체에 인물을 확실히 소비할 수 있는 두 가지 사건이 일어났음에도 감독이 각각의 사건에 할애하는 시간은 놀랍도록 짧다. 뿐만 아니라 작품의 분위기가 어두워질 것 같다 싶으면, 분위기를 전체적으로 올려주는 노래와 G-Voice 단원들의 웃는 얼굴이 영사된다.
하지만 작품이 언제나 기쁜 감정만을 좇는 것은 아니다. 몇 장면, 진심으로 슬퍼해야 하는 장면에서 카메라는 피사체와 함께 눈물을 흘린다. 그리고 그 눈물은 단지, 감정에서 그치지 않는다. 쌍용 자동차 고공 농성장부터, 팽목항에 이르기까지 상식 바깥의 사회에 의해 피해받는 자들이 있는 곳에 그들은 기꺼이 찾아가서 노래를 부른다. 엄숙하기보다, 즐겁게, 사랑으로. 점차 많은 사람이 함께 합창을 시작하는 마지막에 이르러 한 가지 말이 떠올랐다. 당연하지만, 우리가 언제나 외쳐야 하는 말 있지 않은가. Love wins. 사랑이 이긴다. 당신들의 목소리가 모두의 합창이 될 날을 기다리며, 언제까지나 듣고 또 부르겠다
by 금동현 관객프로그래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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