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영일정 12/20(일) 16:00 12/21(월) 20:30 12/23(수) 21:00 12/31(목) 18:20(종영)
12/13(일) 14:10 상영 후 관객과의 대화
<줄거리>
“내일 세상이 멸망한다면, 넌 뭐 할 거야?”
지구 종말론으로 떠들썩한 연말, “죽기 전에 뭐라도 남겨보자”라는 일념으로 친구와 함께 영화를 찍기로 한 ‘상석’. 영화제 레드카펫을 밟는 헛꿈에 젖은 것도 잠시, 어수선한 현장 분위기를 감지한 여배우와 촬영 감독은 돌연 잠적해버린다. 그날 이후, ‘상석’은 유서인지 시나리오인지 모를 자신만의 이야기를 써 내려가기 시작하고, 우연한 만남을 반복하는 신비로운 여인 ‘이화’와 함께 마지막 날을 함께 하기로 하는데…
<연출의도>
괜찮다고 말하고 싶었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괜찮지 않았습니다.
괜찮지 않은 세상에서 괜찮다고 자위하면서 살아가고,
그래서 점점 더 괜찮지 않아지는, 정말 괜찮지 않은 우리에게,
지금 이렇게 사는 것이 정말 괜찮냐고 묻고 싶습니다.
꿈을 꾸던 우리들은 지금 어디에 살고 있나요?
<관객프로그래머 리뷰 & 55자평>
신유정 ★★☆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왜 그렇게 여유롭게 살죠?” 에 대한 해답 “그래도 괜찮아요” 내가 가장 듣고 싶었던 하고 싶었던 말
허성원 ★★★★
청춘 FC 같은 청춘 감독이 만든 데뷔작! 엉뚱한 상상력은 청춘들에게 진심 어린 메세지를 전달한다.
꿈 ★은 이루어진다.그들 영화는 이제부터 시작이다.기대하시라~
허유란 ★★★★
죽은 것이 아니라 그들은 끊임없이 살고 있었음을
그들이 죽었다? - 우리는 매일 죽고 거듭 태어난다. 영화는 주인공 상석이 자신의 죽음을 영상으로 남기는 신에서부터 시작한다. 나의 죽음을 영상으로 남긴다? 누구나 한번쯤 생각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출생은 선택하진 못했지만, 내 죽음은 선택한다. 반대하지 않는다. 하지만 죽는 모습을 기록하지 말았으면 한다. 기록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겠지만.. 죽어서라도 자신을 기억해주길 바라겠지만.. 남은 사람을 생각한다면 다시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영화는 지구종말론으로 떠들썩하던 2012년 겨울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당시 2012년에는 모든 사람의 입에 지구종말론이 오르내리곤 했다. 그 전에도 지구종말론은 항상 있어왔지만, 이번 2012년은 마야달력이 어쩌구저쩌구하면서 설득력이 있어 보였다. 나 역시도 이번엔 진짜 내일이 없을 것이라 믿으며 페루에서 2012년 마지막 날을 보내고 싶었다. 하지만 비행기 값이 없어 못가고 집에서 새로운 하루를 맞아야했던 우스운 기억을 가지고 있다. 한국에서 2013년에 개봉한 헐리우드 영화 ‘2012’도 있었다. 본 영화가 2012년이나 2013년에 개봉했으면 더 시의성이 있었을텐데 안타깝다. 영화에서 “내일 지구가 종말하면 뭐할꺼야?” 라는 말이 나온다. 한 친구가 “기록을 남기겠다”고 말한다. 그 말에 새삼 놀라웠다. 2011년 일본에 쓰나미가 덮쳐 집이며 사람이며 모두 휩쓰러가는 아수라장의 공포 속에서 언덕 위로 도피한 사람들이 핸드폰으로 그 광경을 촬영했다. 온전히 안전하지 않은데서 담담하게 현장을 설명하면서 촬영한 여러 개의 영상본. 죽음을 직감했을 때 더 필사적으로 기록으로 남기고 싶었던 것일까? 나도 저 상황이라면 저럴 수 있을까.. 당장 죽을지 모르는 상황에서 영상으로 기록하는 모습이 쓰나미의 모습보다 더 충격적으로 다가온 장면이었다. 만약 나는 어떡할까 생각해봤다. 하루 만에 죽는다면.. 시간이 너무 짧다.. 하지만 하루라도 주어진다면 헤어진 옛 애인을 찾아가 따질까도 생각해봤다. 하지만 부질없는 짓같다. 하루만 아니라 마흔에 내가 죽는다고 생각해봤다. 그렇게 생각하니 젠장 몇 년 남지 않았다. 마흔까지 유예기간.. 지금 고민하는 것들이 싹 다 지워지고 새로운 계획으로 리셋된다. 일어나지 않는 일들에 대한 고민으로 오늘을 힘들게 낭비하고 있는 우리들은 내일이 없다면 지금 당장 하고 싶은 것을, 소중한 것을 할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우리는 진짜 내일 죽는다고 생각하며 살지 않기에, 내일이 존재할 것이라 생각하며 살기에, 우리는 오늘도 여유를 부리며 살고 있다. 아무튼 상석은 지구종말론을 믿는 이화라는 여자와 같이 마지막 날 해를 보러 바다로 간다. 아쉽게도 지구는 멸망하지 않았고 둘은 살아남았다. 상석은 죽고자 하는 이화에게 살아보자고 이야기한다. 살고 싶다고 죽고싶지 않다고 하지 못한 것이 많고 하고 싶은 것도 너무 많다고...이 부분이 본 영화가 관객에게 하고 싶은 말일 것이다. “그래도 괜찮아요?” 그녀는 계속 똑같은 말을 반복한다. 그래도 괜찮아요? 괜찮아요? 괜찮냐고... 그래, 우리는 그래도 괜찮다. 아직 떠오를 해가 있고 새롭게 시작할 것이기에. by 박은영 관객프로그래머
<그들이 죽었다>는 꿈 꾸는 청춘들 그리고 꿈을 꾸지만 끊임없이 불안해 하는 우리들의 모습을 담았다. 이 영화는 재미, 감동, 모든 휴머니즘 같은 것을 떠나 공감을 주고자 한다. 가끔은 정말 좇던 꿈도 못마땅 하고 열심히 달려온 이 길이 맞는 건가 싶고 모든 인간 관계조차 그냥 쓸데 없는 것, 자기가 가진 모든 것이 형편 없어 보일 때가 있지 않은가. 이 감정과 이러한 순간들이 주는 공감이 영화가 주는 큰 미덕이라 생각한다. 연관성 없어 보이는 전개가 이어지는 듯 하지만 우리는 영화 분위기와 주인공들의 감정에 충분히 공감할 수 있다. 제목처럼 더 극적인 뭔가가 있음 하는 아쉬움은 있지만 우리는 그냥 그렇게 살아 가는 것에 대한 공감을 느낄 수 있다. 어떤 큰 기대를 안고 있지만 실제론 그냥 평소처럼 살아 가는 것이다. 이 영화 또한 마찬가지다. 영화를 꿈꾸던, 영화보다 더 큰 무언가를 꿈꾸던 다 그냥 그렇게 이도 저도 아닌 순간은 있었다고 본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영화 속 지나가는 여성의 말은 우리 청춘들이 늘상 들어오는 말이며 동시에 우리를 다그치기도 하며 우리를 더 불안에 떨게 만든다. 꿈 꾸는 이들이 불안함에 허덕이는 건 당연하다고 보지만 마음 한 켠에서는 눈, 귀 다 닫고 그저 천진난만하게 꿈만 좇으며 살아 가고 싶다. 독특한 영화임에 동시에 제목과 다르게 심심한 면이 없지 않아 있는 영화다. 하지만 청춘, 그 날 것 그대로라 좋았던 영화다. by 강원희 관객프로그래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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