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보다 무서운 겨울손님 (A Tiger in Winter, 2017, 한국)|맬로/드라마| 2018.04.12 개봉|107분|15세관람가
상영일정 04/12(목) 13:00 18:40 04/13(금) 14:40 04/14(토) 12:45 04/15(일) 11:00 16:40 04/16(월) 13:00 16:40 04/17(화) 10:50 16:30 04/18(수) 14:40 20:15 04/21(토) 12:20 04/22(일) 11:00 04/23(월) 16:30 04/24(화) 11:00 04/29(일) 19:45 04/30(월) 20:15 (종영) 이후에도 계속상영합니다. 시간표 업데이트를 기다려주세요:)
감독 이광국
어느 날
잊었던 그녀가 콜을 보냈다?!
동물원에서 호랑이가 탈출하던 어느 겨울날,
여자친구 집에 얹혀살던 경유(이진욱)는 알 수 없는 이유로 여자친구에게 쫓겨난다.
갈 곳을 잃은 경유는 캐리어 하나를 끌고 대리운전 아르바이트를 시작한다.
그러던 어느 날 밤 경유가 그토록 꿈꾸던 소설가가 되어있는 유정(고현정)이 경유 앞에 나타난다.
관객프로그래머 프리뷰
영화의 시작은 주인공 경유의 이별입니다. 그리고 그 속에서 자신의 처한 현실의 벽에 마주칩니다. 소설가로서 꿈을 향해 내달렸지만 경유는 결국 꿈 앞에서 무릎을 꿇고 말죠. 미래를 장담할 수 없는 그의 여자 친구는 경유 몰래 떠나버리게 됩니다. 마침 동물원에서 호랑이가 탈출하던 그날 말이죠. 영화의 제목과도 맞닿아있는 이 호랑이의 의미는 영화 속 다양한 캐릭터와 교차되면서 후반부로 갈수록 그 의미를 더욱 상기시키게 됩니다.
이진욱의 연기는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고, 자존감조차 없어 보이는 경유의 모습을 담담히 담아냅니다. 그만큼 영화를 보는 내내 경유의 밝은 모습을 보긴 힘든 편입니다. 하지만 그러한 연기가 오히려 이 영화를 끌고나가는 힘이 되어 줍니다. 경유가 처한 상황은 결국 누군가에게 도움을 받아야하는 상황이면서 생존을 위해 발두둥치는 현실로서 극을 이끌어나갑니다.
경유의 옛 연인, 유정의 등장은 영화 톤이 바뀌는 전환점이 됩니다. 대리기사와 손님으로 만난 둘은 어색할 수밖에 없지만, 경유에 대한 유정의 친근함이 발휘하며 영화의 분위기를 유하게 만들어나갑니다. 경유에게 먼저 전화를 건 사람이 유정인 것처럼 유정은 경유에 대한 애정이 많이 남아 있는 듯 보입니다. 하지만 이야기가 전개되면서 유정의 숨겨둔 속마음으로 인해
둘의 관계에는 변화가 찾아옵니다.
이 영화는 고정된 카메라의 시선으로 인물과 풍경을 담아냅니다. 카메라가 인물을 쫓거나 따라가는 장면을 보기 힘듭니다. 그리하여 한 장소에서의 분위기가 고스란히 스크린으로 느껴집니다. 영화의 배경이 된 삼청각과 서촌 곳곳의 느낌이 정겹게 펼쳐집니다. 이러한 장면흐름은 경유와 유정의 감정선 또한 끊어지지 않고 관객이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게 만들어 줍니다.
이 영화는 재회라는 단어를 품고 있는 로맨스입니다. 하지만 기존에 접하는 로맨스영화와는 다른 분위기와 감정을 담고 있습니다. 로맨스영화에서 자주 보는 따듯함과 사랑스러움, 두근거림이 와 닿는 지점은 많이 보이진 않습니다. 헤어진 인연이 다시 만난 다는 것이 다 그런 것처럼 말이지요. 그게 사랑인지 애증인지는 모르겠지만 이 영화를 보고 난 우리들은 경유와 유정 모두 한층 더 성숙하였다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요? ✍️ by 김성주 관객프로그래머
영화는 자고 있는 경유(이진욱)의 뒷모습으로 시작한다. 여자가 밥을 하고, 그는 일어나 한상 차려진 밥을 먹는다. 소설을 쓰던 그는 펜을 놓고 대리운전을 하며 여자친구의 집에 얹혀살고 있다. 그 날 여자는 호랑이가 우리를 탈출해 도시를 헤매고 있으니 조심하라고 말하곤 사라진다. 그렇게 경유는 여자친구와 이별한다.
있을법한 이야기지만 잔인한 전개다. 극의 중간중간 경유는 굉장히 무례한 손님들을 만나고 그럼에도 다시 콜을 받아 걷는다. 손님으로 우연히 소설가가 된 옛 여자친구 유정(고현정)을 만나게 되지만 그녀는 그에게 옛날 그가 써 두었던 글을 달라고 한다. 풀숲에서 호랑이의 눈을 본 것 같은 기괴한 밤, 그는 임신한 채 자살을 시도하던 여성을 살린다. 그리고 호랑이를 마주한다.
영화의 진행과 함께 경유의 자는 공간이 달라진다. 여자친구의 집에서 친구의 집으로, 그리고 모텔에서 유정의 집으로 그리고 다시 밖으로. 갈 곳 없는 그의 발걸음을 따라 호랑이보다 무서운 겨울손님은 유정이 되기도 무례한 대리운전 손님들이 되기도 한다.
사라진 경유의 여자친구는 서점의 비정규직 점원인 듯 보인다. 서점의 정리해고와 백수 남자친구, 월세를 올려달라는 주인의 말은 그녀의 이상한 이별을 납득시킨다. 유정은 계속해서 술을 마시고 글이 안 풀려 괴로워하다가 경유에게 옛 글에 대한 이야기를 꺼낸다. 극의 말미에 그녀의 표절 논란에 대한 라디오방송이 나오고서야 그녀의 절박함이 조금은 이해가 됐다.
영화에서 두 여자는 호랑이를 조심하라고 경유에게 말한다. 영화의 마지막 장면으로 경유가 약간은 희화적인 모습의 호랑이와 마주할 때 감독이 전하는 메시지가 분명하게 다가온다. 이광국 감독은 언론시사에서 “이야기 안을 떠도는 호랑이의 존재는 우리 안에 있는 여러 가지 두려움에 대한 은유이다. 영화의 엔딩에 경유가 마주하는 호랑이는 경유 안에 있는 두려움이며 그것을 온전히 대면하는 장면”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나는 이진욱이 연기한 경유가 감독의 말보단 좀 더 강하게 다가왔다. 본인의 마음을 피하다 마주한 느낌보단 현실의 문제들이 지나가고 때가 되었다고 느껴 대면하는 느낌이랄까. 더 이상 글을 쓰지 않기로 했다고 말하는 그도, 여자친구의 부모님께 드릴 한우를 다시 그대로 들고 와 우는 그도 마냥 마주하길 피하는 모습으로만 비춰지진 않는다. 이진욱과 이를 맞추는 탄탄한 고현정의 연기를 직접 보고 느껴봐야 하는 이유다.
✍️ by 김보현 관객프로그래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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