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영화전용관 오오극장을 운영하고 있는 대구경북영화영상협동조합은 독립영화가 대중성보다는 창작자 혹은 취향공동체에 얽매여있었던 한계를 극복하고 대중들에게 보다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 한국독립영화 포스터를 청년작가들이 재해석하여 다시 디자인하고 전시, 판매하는 프로젝트 ‘MOVIE X ART 독립만개’오오! 포스터展’를 매년 개최하고 있다.

기존의 ‘오오! 포스터展’이 순수미술 작가들에 한정되어 있었던데 반해 2017년 전시를 준비하면서는 디자이너, 일러스터, 스트릿아티스트, 서체연구가 등 보다 폭넓은 작가군들이 참여하면서 다채로운 결과물을 탄생시켰다. 더불어 한국독립영화 포스터 뿐만아니라 작가들의 ‘인생의 영화’들도 다시 디자인하여 선보인다. 7개팀이 14재 작품을 선보이는 이번 전시는 오는 9월17일까지 독립영화전용관 오오극장에서 진행되며 전시된 포스터들은 현장에서 구매할 수 있다.

2017 MOVIE X ART 독립만개 독립영화-예술을 보듬어 꽃피우다 part1<독립영화 포스터 새로 만들기-오오! 포스터展> 기획의도 대기업 위주의 멀티플랙스 극장이 극장문화를 점령한 가운데 2015년 2월, 영화문화의 다양성확대와 영상창작 활성화의 기치를 내걸고 단관극장 하나가 문을 열었다. ‘오오극장’은 전국에서 4번째, 서울을 제외하고 전국최초로 설립된 독립영화전용관이다. 1년에 1천편 이상 제작되지만 상영할 공간이 없어 사장되는 수많은 독립영화를 틀수 있는 공간이자 영화창작자들의 창작지원시설로써 제작-배급-상영 등의 기능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사)대구민예총, 대구경북독립영화협회, 미디어핀다 이상 3주체가 시민모금과 실무준비를 하여 만들어진 의미심장한 영화관이자 영화지원시설 ‘오오극장’은 개관이후 ‘대구경북영화영상협동조합’이라는 별도의 단체를 만들어 극장의 운영권을 이관했다. 동시에 오오극장 3층에 레지던스 시설‘삼인용’과 소규모 세미나실을 만들어 예술가들의 창작과 교류를 지원하기에 이르렀다. 영화제, 영화제작지원, 정책개발, 대구영화인네트워크 등의 기존 미디어핀다와 대구경북독립영화협회, 대구민예총이 20여년간 꾸준히 진행해온 사업 중 현실적 영화사업과 예술발표의 장을 대구경북영화영상협동조합이 특화되게 맡은 것이다.영화영상협동조합은 특히, 대구독립영화의 상영기회 확보를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으며 영화라는 장르의 한계를 넘어 다종다양한 대구예술인들과의 협업과 공동모색을 꾀하고 있다. 그러한 고민에서 진행하는 기획 중 하나가 지역의 대표적 예술단체인 사단법인 대구민예총 미술위원회의 지원을 통해 ‘오오극장’의 커뮤니티 공간으로 만들어진 ‘삼삼다방’을 지역 청년작가들이 활동하는 일종의 대안/보충/대리 공간으로 설정하고 체계적인 기획과 전시를 진행하는 것이다.청년예술가들의 대안전시공간으로 2년여의 실험을 거친 ‘삼삼다방’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MOVIE X ART 독립만개:독립영화-예술을 보듬어 꽃피우다’라는 제목으로 대구의 청년작가들이 영화를 매개로 작품을 창작, 전시, 교류하는 기획을 준비하고 있다.영화는 누구나 수월하게 접할 수 있는 우리시대에 가장 대중적인 예술이다. 기술의 발전과 미디어의 진화로 인해 누구나 영화를 만들 수 있는 시대가 되었으며 전문적이고 일방적인 영화평론의 흐름이 바뀌어 개개인의 삶에 비추어 가치평가를 하는 대중평론의 시대에 들어서게 되었다. 우리는 이러한 흐름에 주목하여 청년작가들이 자신의 작업을 직접 영화화하거나 간접적으로 영화에 투영되게 하고, 영화를 통해 받은 개인적인 영감을 작품으로 구현하여 전시와 상영을 함께 할 예정이다. 이 기획을 통해 대구의 청년작가들은 새로운 창작방식을 제안받아 자신의 창작영역을 보다 넓혀낼 수 있는 계기를 만들 수 있다. 또한 대중적인 공간에서 작품을 전시하면서 영화감독, 연행자, 음악가, 조형예술가, 미술가 등의 이종예술가들과 활발히 교류하면서 서로의 장르에 대한 특성을 이해하고 기술적 한계를 넘어 보다 너른 상상력을 구현할 수 있을 것이다.영화포스터라 함은 영화제작사가 사진을 찍고, 디자인을 해서 극장에 배포하는 것으로 생각한다. 그리고 극장이나 개인이 자체적으로 새롭게 사진과 디자인을 하는 것은 저작권도 문제가 있지만, 비용문제도 만만치 않아서 그럴 엄두도 못내고 또 그럴 필요성도 못 느낀다. 개봉관을 거쳐 동시상영을 하는 지방의 작은 극장이라도 전혀 새롭게 포스터를 제작하지는 않고 기존포스터 아래 극장이름만 인쇄하는 방식으로 제작되고 배포된다. 미국 텍사스 오스틴에 위치한 Alamo Drafthouse Cinema 는 컬트영화나 팬들의 요청에 의한 영화재개봉과 기획영화제를 개최하여 인기를 끌었다. 이 곳은 이벤트를 개최할 때 마다 예술가들에게 의뢰해 독특한 포스터를 제작하여 배포한다. 이 포스터들의 특징은 소량 제작을 위해 옵셋인쇄가 아니라, 실크스크린 인쇄를 하기 때문에 작품에 맞먹는 희소가치가 있으며 많은 팬층을 가지고 있다. 이제는 세계적인 아티스트인, Andrio Abero, Erick Tan, Jeff Kleinsmith, Lil Tuffy, Martin Ansin 등도 이 방식을 통해 스타덤에 올랐다. 오오극장 역시 1년에 1번씩 대구지역 청년디자이너들이 독립영화포스터를 재창작하여 전시하고 판매하는 프로젝트를 통해 대중들의 관심을 환기시키고자 한다.

▲ 졸업과제 ⓒ 이만수(레인메이커)

▲ 나만 없는 집 ⓒ 구민호x김민정

▲ 칠수와 만수 ⓒ 정재완(사월의 눈)

▲ 라쇼몽 ⓒ 스튜디오 유연한

▲ 싱 스트리트 ⓒ 라마로마 스튜디오

▲ 인셉션 ⓒ 수니유쓰

▲ 나쵸 리브레 ⓒ 구민호x김민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