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너머에(2021)|멜로/로맨스|118분 39초|한국|전체관람가

출연: 김권후, 윤혜리
지워져 가는 기억을 붙잡으려는 인숙.
다른 이들의 기억 속을 헤매는 지연.
과거의 기억 속으로 던져진 경호.
서로의 기억 너머,
존재의 의미를 찾는 히치하이커들의
눈물겨운 사투가 시작된다!
상영일정
09/16(목) 18:00
09/17(금) 11:30
09/19(일) 20:20
09/22(수) 16:15
09/23(목) 15:10
09/25(토) 15:00
09/27(월) 13:20
09/28(화) 16:10
10/01(금) 13:40
10/04(월) 10:30
10/05(화) 20:00
10/06(수) 12:40
10/07(목) 14:10
10/08(금) 14:15
10/09(토) 15:50
10/10(일) 11:30
10/12(화) 14:20
10/18(월) 20:00 (종영)
| 관객프로그래머 프리뷰 /끝없는 혼란과 그에 대한 저항 |
| 감옥 같은 창살, 좁은 골목, 그리고 그러한 공간들의 반복. <그대 너머에>를 보면 가장 먼저 마주하게 되는 인상은 답답함이다. <그대 너머에>의 인물들은 계속 헤맨다. 경호(김권호)도, 지연(윤혜리), 인숙도(오민애). <그대 너머에>는 결과적으로 이러한 답답함에 대한 원인을 찾는 영화이다. 그 원인을 찾기 위해 극중 경호는 시나리오를 쓰기도 하고, 지연에게 물어보기도 하고, 인숙의 꿈속에 들어가 보기도 한다. 하지만 어떤 정답들 대신에 돌아오는 것은 더 큰 혼란들뿐이다. 그리고 그 혼란들에 대한 필사적인 저항. 그렇게 원인은 답답함에서 혼란들로. 결과는 정답이 아닌 저항으로 점점 옮겨간다. 감독이 주인공이고, 주인공이 창작을 하는데 무엇인가 막아서는 이야기라면 자연스레 감독의 자전적인 정서가 들어갔다고 생각되기 마련일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경호의 시나리오의 제목조차 <그대 너머에>이다. 보통 한국의 독립영화들의 정서상, 감독이 자신의 자전적인 이야기를 담는다는 선택을 하면 자기연민으로 빠져 영화가 칙칙해질 수 있는데, <그대 너머에>는 그것을 가뿐히 뛰어넘는다. 극중에서도 언급되듯 이러한 ‘장황한 생각’이라는 관념을 박홍민 감독은 자신만의 목소리로 매력적으로 풀어낸다. 롱테이크와, 인물이 각자의 영역에서 존재하는 방식, 감정적인 결에서의 유려한 낙차와, 마지막에는 감독의 전작들에서는 느낄 수 없는 어떤 초연함까지. 단언컨대 이 영화의 첫 쇼트를 보게 되는 순간, 관객들은 기존의 한국독립영화들에서는 느끼지 못했던 어떤 시네마적 체험을 하게 될 것이라 장담한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