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의 히치콕! 누벨바그의 창설자!
2010년 타개한 클로드 샤브롤 감독의 ‘여성 서스펜스’ 대표작 5편
프랑스mk2사의 4K리마스터링본으로 재탄생! 국내 최초 극장 개봉!
“샤브롤의 영화는 특별한 매력을 가졌고, 내 작품에 큰 영향을 주었다. 그 유니크한 바이브는 영원할 것!” -봉준호 감독
◆ 클로드 샤브롤 (1930.6.24 ~ 2010.9.12) ◆
히치콕식 서스펜스 스릴러 문법을 프랑스적으로 해석한 영화들로 유명한 ‘누벨바그’의 대표적인 감독.
부유한 가정에서 자라 소르본 대학에서 의학과 문학을 전공한 그는 앙드레 바쟁의 지휘하에 ‘까이에 뒤 시네마’에서 평론활동을 하다가 아내가 물려받은 유산으로 1959년 첫 장편영화 <미남 세르주 Le Beau Serge>를 찍었는데 데뷔작부터 로카르노영화제에서 수상하면서 비범한 재능을 선보였다. 이 작품은 장 뤽 고다르와 프랑수아 트뤼포가 프랑스 영화계에 선풍을 일으키며 '누벨 바그'라는 말을 유행시키기 전에 만들어진 '누벨바그' 영화의 예고편과도 같은 영화로 영화가 감독의 예술이고 감독의 상상력에 따라 영화의 내용과 형식을 얼마나 독창적으로 찍을 수 있는지를 보여준 작품이다.
그는 에릭 로메르와 공저로 알프레드 히치콕의 <누명 쓴 사나이>(1956)를 분석한 연구서 <히치콕> 을 집필했을 만큼 ‘히치콕주의자’로 유명했다. 그렇다고 샤브롤이 히치콕의 영화를 단순 모방한 것은 아니다. 누벨바그에 대해서도 “뉴웨이브(Nouvelle Vague)는 없다. 영화의 바다만 있을 뿐이다”라고 말했을 정도로 특정한 틀에 얽매이지 않고 독자적인 영화 세계를 창조한 감독이었다. 히치콕이 그랬듯 살인의 이면에 감춰진 죄의식과 강박증 같은 인간의 말라비틀어진 감정에 주목하되 프랑스적이라고 해도 좋을 배경과 감성을 섞어 샤브롤만의 미스터리 스릴러 문법을 확립한 것이다.
그는 <도살자 Le Boucher>, <부정한 여인> 등 중상류층 가정을 배경으로 부르주아 세계를 파헤치는 정교한 스릴러영화들이 인기를 끌었다. 이렇게 그는 1960년대 후반에 집중된 작품을 통해 전성기를 열었다. 이 시기에는 주로 프랑스 상류층과 중산층을 오가며 그들 세계 속에 팽배한 관계의 긴장과 폭발을 다뤘다는 점에서 특히 열렬한 추종자를 불러 모았다.
이후에도 샤브롤은 꾸준히 작품 활동을 이어갔지만 1970년대 잠시 흥행성적의 저조로 슬럼프를 겪었다. TV영화와 광고 연출까지 찍는 지경에 이르게 됐지만 <비오레트 노지에르>(1978)를 통해 극적으로 재기에 성공하며 이 영화를 통해 여배우 이자벨 위페르를 널리 알렸다. 그는 1970년대말부터 제작자 마랭 카미츠와 주제 의식과 감각이 날카로운 여러 스릴러 영화들을 발표하기도 했다. 범죄 영화 '형사 라바르뎅'과 '식초에 절인 닭' 등 좀 더 가벼운 작품들도 선보여 상업적으로도 큰 성공을 거뒀다. 이후 유작 <벨라미>(2009)까지 안정적인 영화 경력을 이어갔다.

-상영작-

a.k.a.랑페르 / L’enfer / The Torment / 18세 / 102분
출연: 엠마누엘 베아르, 프랑수아 클루제, 나탈리 카르돈
폴은 15년 동안 모은 돈으로 한적한 시골 마을의 호텔 리조트를 구입한다. 아름다운 부인 넬리와 함께 꿈꾸던 생활을 시작하지만 리조트 구입을 위해 차용한 빚 때문에 마음 한 편이 불편하다.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술을 마시고 수면제를 복용하면서 심신이 황폐해지고, 급기야 넬리가 바람을 핀다는 망상에 사로잡힌다.

La Ceremonie / A Judgement In Stone / 15세 / 112분
출연: 이자벨 위페르, 상드린 보네르, 장-피에르 카셀
1990년대 최고의 스릴러로 평가 받는 작품
베니스 영화제 여우주연상 공동수상
조용하고 내성적인 성격의 소피는 상류층인 릴리브르 가족을 위해 일하는 가정부다. 그녀는 무능력한 부부와 버릇없는 두 아이를 위해 매일 ‘의식’과 같이 식사를 준비하고 청소를 하며 집안을 돌보는데, 자신이 문맹이라는 사실을 숨긴다. 잔느가 자신의 우편물을 훔쳐본다고 의심하던 릴리브르는, 소피에게 잔느가 4살 소녀에 대한 살인혐의를 받은 적 있다는 사실을 얘기해준다. 그렇게 서로의 불신이 쌓여갈 무렵, 소피가 글을 읽지 못한다는 사실이 발각되고, 그 가족에게 무시당한다 생각했던 소피와 잔느의 분노가 폭발한다.

Rien Ne Va Plus / The Swindle / 15세 / 104분
출연: 이자벨 위페르, 미셸 세로, 프랑수아 클루제
30대의 매력적인 여성 베티는 동료 빅토르의 도움을 받아, 카지노에서 남자를 유혹해 절도를 하는 사기꾼이다. 이 둘의 다음 무대는 스위스 휴양지 실스 마리아의 한 세미나장. 그러나, 베티는 빅토르에게 예고도 없이 범죄조직 자금운송책인 모리스와 함께 그 곳에 나타난다. 스위스 은행에서 인출한 거액을 카리브해로 운반하는 중책을 맡은 모리스는 베티를 활용할 작정인 반면, 베티는 그런 모리스의 환심을 사 돈가방을 빼돌릴 작정이다. 계획에 차질이 빚어져 당혹스러운 빅토르는 평소의 활동 반경을 넘어서는 일에 연루되는 것에 겁을 먹는데..

Merci Pour Le Chocolat / Nightcap / 15세 / 99분
출연: 이자벨 위페르, 자크 뒤트롱
알프레드 히치콕의 <의혹>을 모티브로 삼은 작품
몬트리올 영화제 여우주연상 수상
피아니스트 지망생인 잔느는 자신이 태어날 때 유명한 피아니스트인 앙드레 폴롱스키의 아들 기욤과 부모가 바뀌었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녀는 호기심에 폴롱스키의 집을 방문하고 폴롱스키와 초콜렛 공장을 운영하는 그의 아내 미카의 따뜻한 환대를 받게 된다. 그러나 잔느는 미카의 친절한 외양 밑에 음모가 숨겨져 있음을 느끼고, 그녀가 가족들에게 마시게 하는 초콜렛 안에 약이 들어있다고 의심하게 된다.

La Fleur Du Mal / The Flower of Evil / 18세 / 103분
출연: 브누아 마지멜, 나탈리 베이, 수잔 플롱
베를린 영화제 경쟁부문 출품작
지방자치단체 선거에서 시장 후보인 안느의 딸인 미셸은, 엄마의 현재 남편인 제라르의 아들 프랑수와와 의붓 남매지간 임에도 불구하고 사랑에 빠진다. 그들의 숙모 린은 그들의 비밀스런 관계를 알면서도 묵인해 주는데, 그녀에게는 평생토록 숨겨 온 가족사의 엄청난 비밀이 있었다. 선거 당일, 온갖 비열한 행동을 일삼던 남편 제라르는 부인에게는 관심도 없고 집에 혼자 남은 의붓딸 미셸에게 은밀한 관계를 요구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