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사람(Good Person, 2020)|서스펜스,미스터리|101분|한국|12세이상관람가

출연: 김태훈, 이효제, 김현정
고등학교 교사 ‘경석’(김태훈)의 반에서 지갑 도난 사건이 발생하고,
같은 반 학생이 ‘세익’(이효제)이 범인으로 지목된다.
‘경석’은 ‘세익’을 불러 어떤 말을 해도 믿을 테니 진실을 말하라고 하지만,
세익은 무조건 아니라며 억울함을 호소한다.
그날 밤, 학교에 데려왔던 ‘경석’의 딸 ‘윤희’가 교통사고를 당하게 되고
또 다시 ‘세익’이 범인으로 지목되는데…
의심하는 순간 모든 것이 흔들렸다
의심과 믿음 그 사이에 좋은 사람
상영일정
09/09(목) 18:25
09/10(금) 13:40
09/11(토) 18:20
09/12(일) 10:30
09/14(화) 20:15
09/16(목) 13:50
09/20(월) 20:15
09/23(목) 11:30
09/24(금) 13:05
09/25(토) 18:20
09/28(화) 18:30
09/30(목) 14:45
10/01(금) 11:30
10/04(월) 20:25
10/05(화) 16:25
10/06(수) 15:00
10/08(금) 10:30
10/11(월) 19:30 (종영)
| 관객프로그래머 프리뷰 /진실의 무게 |
| 내가 믿고 따르는 문장이 하나 있다. “내가 좋은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는 순간, 나는 아주 조금 더 좋은 사람이 됩니다.” (신형철, 『슬픔을 공부하는 슬픔』) 하지만 <좋은 사람> 같은 영화를 보고 나면, 저런 문장을 믿고 따르는 나조차도 가끔은 나도 모르게 의심이란 것을 할 때가 있다. 대체 ‘좋은 사람’ 이라는 게 뭘까. 그런 게 있을 수나 있을까, 라는 의심. 경석 (김태훈) 의 딸은 사고를 당했다. 하지만 그는 딸의 사고 원인을 특정하지 못한다. 진실을 찾기 위해 애쓰는 그의 몸짓, 분명 어딘가 안쓰러운 그 몸짓을 가만히 보고 있으면, 그가 좋은 사람이 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딸의 사고 원인을 밝히는 것, 즉 진실을 밝히는 것 뿐인 것 같다. 오직 한 줌의 진실만을 손에 쥐기 위해, 그는 자신의 손을 무수히 더럽히는 길을 택한다. 누군가의 멱살을 잡고, 누군가의 뺨을 때리는 그 손은 거칠기 이를 데 없는 사나운 길이다. 많은 ‘좋은 영화’ 들이 그래온 것처럼 <좋은 사람> 역시 답을 내리기보단 질문 그 자체에 머무르기를 자처한다. 우리가 다른 누군가에게 좋은 사람이 되는 건 정말 어렵다는 것을, 특히 자기 자신에게 좋은 사람이 되는 건 더 정말 어렵다는 것을 오늘도 다시 한번 실감한다. 좋은 것들은 대개 진실된 것들이지만, 진실된 것들은 과연 좋은 것들일까? 같은 말장난 같은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 보게 되는 하루다. by 최은규 관객프로그래머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