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행(The First Lap, 2017, 한국)|드라마| 2017.12.07 개봉|100분|12세관람가
상영일정 12/07(목) 14:40 12/08(금) 11:00 18:30 12/09(토) 13:10 20:00 12/10(일) 13:10 12/12(화) 12:40 20:20 12/13(수) 11:00 12/14(목) 16:35 20:25 12/15(금) 11:00 12/19(화) 12:50 18:30 12/20(수) 14:45 12/21(목) 10:40 16:20 12/22(금) 19:00 관객과의 대화 김대환 감독 참석 12/23(토) 12:40 16:30 20:20 12/24(일) 11:00 18:40 12/25(월) 12:40 20:25 12/26(화) 11:00 14:50 12/27(수) 12:55 16:45 12/28(목) 10:30 12/29(금) 15:20 12/30(토) 12:40 18:40 12/31(일) 11:00 17:20 01/01(월) 12:30 18:30 01/02(화) 10:15 16:15 01/03(수) 14:20 20:20 01/04(목) 12:25 18:25 01/05(금) 10:15 16:20 01/06(토) 12:55 01/07(일) 17:00 01/08(월) 12:10 18:10 01/09(화) 10:15 16:15 01/10(수) 14:20 20:20 01/11(목) 10:15 16:15 01/12(금) 15:10 01/13(토) 11:00 01/16(화) 13:00 01/17(수) 14:20 20:20 (종영)
감독 김대환
7년차 커플 수현(조현철)과 지영(김새벽)
그들에게 결혼을 생각할 시기가 찾아온다.
미술 강사와 방송국 계약직이라는 현실,
지영 어머니의 결혼 강요와 수현의 복잡한 가정사
‘우리… 어디로 가야 하는 걸까?’
관객프로그래머 프리뷰
2016년의 연인들 – ✍이석범 관객프로그래머
21세기 한국 청년들에 대한 영화들의 주 특징은 미래에 대한 그들의 불안이 극단적인 방식으로 드러난다는 것이다. 어른들에게 항상 착취당하고, 한정된 자원을 놓고 서로 싸우는 그들의 표정에는 언제나 근심어린 표정이 자욱하다. 오늘 소개할 김대환 감독의 [초행]도 미래에 대한 불안으로 가득한 두 연인이 주인공이다. 미술학원 강사 수현(조현철)과 종편 방송국에서 계약직 직원으로 일하고 있는 지영(김새벽)이 서로 양가 부모님을 찾아뵙는 과정을 그린 이 영화는 그러나 그러한 불안을 암울하게 그리지는 않는 미덕을 가지고 있다. 다르게 말하자면 [초행]은 이들의 삶을 긍정하지도 부정하지도 않는다. 오히려 관조적이다.
수현과 지영이 겪는 문제는 다른 청년영화 못지않게 다채롭다. 우선 이 두 연인의 경제적인 상태는 불안정하다. 계약직과 강사로 생활하고 있으며 집 안은 이사 가기 이전 포장해놓은 상자들이 가득 쌓인 것으로 보아 임대주택을 전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런 와중에 지영은 수현에게 불현 듯 임신 사실을 알린다. 이들의 삶은 견고해 보이듯 언제 무너내릴지 모르는 상태인 것이다. 양가 부모님을 방문하는 과정은 딱히 밝지는 않다. 지영쪽 부모님은 한 없이 세속적이고, 수현의 부모님은 폭력적인 전과가 있는 아버지로 인해 별거중인 상태이다. 부모 세대의 패착은 두 연인에게는 닮고 싶지 않은 부모에 대한 상이기도 하며 (다소 비약하자면) 한국 사회 가부장제의 실패이기도 한 것이다. 그러나 [초행]은 이러한 사건들은 부수적인 플롯으로 미루어 버리고, 연인들이 나누는 대화들을 주로 숏에 담는다. 이들은 이사가기 직전인 작은 집 안 침대에 누으면서, 작은 승용차 안에 앉아 차 앞 유리를 응시하며 소소한 대화를 나눈다. 이 대화속에는 어떠한 근심도 걱정도 불안도 없다. 이 영화는 그저 그들의 대화를 지켜볼 따름이다. 그러한 대화속에는 주인공들이 살아가는 시대의 공기가 느껴지며, 다시 말하자면 21세기 청년들이 느끼는 어떠한 감정의 공기가 내포되어 있는 것이다.
영화안에는 작년 12월 박근혜 탄핵을 요구하는 광화문 광장이 나오고 이 두 연인은 그 공간을 돌아다니며 참여한다. 앞에서 말했듯 [초행]은 이 두 주인공의 삶을 긍정하지도 부정하지도 않는다. 이들의 세계는 우리가 사는 21세기 대한민국이며 우리는 [초행]을 보면서 이런 관조적 시선들에서 우리가 혹은 내가 어떠한 곳에서 살아가고 있나 고민할 기회가 할 것이다. 그런 점에서 풍부한 시선을 담고 있는 [초행]은 올해 한국영화의 발견 중 하나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n포 세대의 초상 – 금동현 관객프로그래머✍
감독의 전작 <철원기행>을 보고 나온 날을 여전히 기억한다. 군 생활의 노곤한 허무가 익숙해져, 어느 것에도 좀처럼 흥분할 줄 몰랐던 4월 ‘김대환’ 감독의 이름 석 자는 한동안 나를 흥분케 했었다. 한국 영화계 새로운 거장의 태동을 지켜본다고 해야 할까. 휑한 필모그래피지만, <철원기행> 넉 자가 채우는 무게가 짐짓 대단했다. 그런 의미에서 지금, <철원기행>을 관람한, 오오극장의 관객 프로그래머가 되어 김대환 감독의 차기작 <초행>에 대해 프리뷰를 쓰는 기분은 적잖이 유쾌하다. 초라한 감상에 와 닿기 전에 밝히자면, 김대환 감독에 대해 <철원기행>에서 가졌던 생각은 <초행>에 와서 확실해졌다. 김대환 감독은, 그리고 <초행>은 우리가 지금 기억해야할 이름이다.
“n포 세대”란 말이 있다. 85년생인 김대환 감독 역시 속한, 지옥 같은 우리 세대를 지칭하는 말이다. 주거와 출산, 결혼과 학업, 꿈과 희망. 기약하는 게 죄가 된다는 사실을 우리는 알고 있다. 어떤 것도 기약할 수 없을 때. 우리는 그것을 ‘삶’이라고 부르지 않는다. 남은 것은 단지 향기가 탈취된, ‘시간’일 뿐이다. n포 세대의 삶은, 살아간다. 따위의 말이 어울리지 않는다. 우리는 단지 버틸 뿐이다. 기약할 수 없는 희망은 악몽으로만 뜨문뜨문 나타난다.
<초행>은 지영과 수현이란, n포 세대의 표상 같은 인물들을 따라가는 영화다. 하지만 영화는 이들을 통해, n포 세대의 불안이나 공포 따위를 다루려하지 않는다. <초행>의 카메라는, 단지 지영과 수현의 삶을 함께 흔들리며 버티어 갈 뿐이다. 그런 면에서 <초행>의 광장 시퀀스는 특기할 만하다. 소설가 최인훈은 광장을 두고, 광장은 밀실의 확장이며, 밀실은 광장의 미분이라 하였다. n포 세대가 포기한 주거와 출산, 결혼과 학업, 꿈과 희망은 밀실의 요건이다. 우리는 과연 광장에서 어떤 것을 약속받고자 했던 것인가.
답은 당신과 나 그리고 <초행> 사이의 공기에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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