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투게더(come, together, 2017, 한국)|드라마| 2017.05.11 개봉 |15세관람가|113분
상영일정 05/11(목) 20:10 05/12(금) 14:35 18:20 05/13(토) 16:45 05/14(일) 11:00 05/15(월) 14:25 18:30 05/16(화) 12:35 05/17(수) 20:00 05/18(목) 11:00 14:45 05/19(금) 14:20 18:10 05/20(토) 15:10 05/21(일) 11:00 18:00 05/22(월) 11:00 18:25 05/23(화) 16:00 20:05 05/24(수) 12:35 05/28(일) 19:50 05/29(월) 14:35 05/30(화) 20:05 (종영)
감독 신동일
무한경쟁에서 탈락위기를 맞은 세 남녀의 예측불허 일주일
“요만큼..딱 요만큼”
실업자 135만 명, 신용불량자 100만 명, 사교육비 18조 원 시대의 대한민국에서 아등바등 살아가던 평범한 가족에게 위기가 닥쳐온다.
18년간 다닌 회사에서 해고된 ‘범구’(임형국), 과열 경쟁으로 라이벌에게 1위 자리를 빼앗긴 카드영업사원 ‘미영’(이혜은), 매일 합격소식을 애타게 기다리는 재수생 ‘한나’(채빈).
가족이지만 서로의 문제를 보듬어 줄 여유가 없는 세 사람은 이 위기 속에서 예상치 못한 일을 겪게 되는데..
관객프로그래머 프리뷰
아프게 쥔 것을 놓는 법
‘조금만 더 하면 될 것 같은데, 정말 될 것 같은데 딱 요만큼…’
가끔 그럴 때가 있다. 주위에 있는 모든 이들이 나보다 행복해보이고, 나은 삶을 사는 것 같을 때. 남들에게 뒤지지 않을 정도로 열심히 달려왔는데 그만큼이 내게 주어지지는 않는 것 같을 때. 그래서 분하고 억울하고, 서러운 때. 모두가 한 번쯤 삶에 불만을 가지는 순간.
우리는 남들이 다 누리는 것 같아 보이는 그 ‘삶’이 아쉬워서, 맘 편히 먹고 사는 일 조차 힘든 세상 속에서 아등바등 뜀박질을 한다. 누구는 좋은 대학에 꼭 가야만 하고, 누구는 회사에 다녀야만 하고, 누구는 그 안에서도 높은 실적을 내야만 한다. 그래야만 제대로 된 삶을 살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에게 눈앞의 학벌, 회사, 실적은 곧 내 삶을 판단하는 기준이 되어버리고 만다. 그리고 그렇게 내 삶이 가장 중요한 이들에게 남의 삶은 제대로 보이지 않는다. 아니, 어쩌면 애초에 제대로 볼 수가 없을 것이다.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남의 삶을 무엇으로 판단하든 결국 그것은 정답일 수 없기 때문이다. 우리는 모두 서로의 삶을 그저 짐작만 하며 살 수 있을 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삶에 정답이 있는 것처럼, 그들을 판단하고 비난하거나 부러워한다. 속 편한 사람이라는 오만한 말로 그들의 삶에 대해 모두 아는 것처럼 말하기도 하고 말이다. 그리고 그 오만은 결국 서로를 함부로 재단하는 세상의 한 조각이 된다.
‘컴, 투게더’는 그런 우리를 이야기한다. 낭떠러지 앞에서 줄 하나에 의지한 채 살지 않으면 평범한 삶조차 누릴 수 없는 세상임을 이미 알고 있지만, 그것을 벗어나지는 못하는 우리. 그 위태로운 삶 속에 파묻혀 나를, 그리고 내 주위 사람들을 잊고 사는 우리. 서로를 할퀴고 스스로를 좀먹으며 살고 있는 우리. 그리고 우리를 그렇게 만든 세상을 보여준다. 마치 지금껏 내가 아프게 쥐고 있던 것들을 보여주며 너도 그렇지 않았니, 하고 묻듯 적나라한 현실을 비춘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이 모든 잔인함을 담고서도 영화는 절망적이지만은 않다. 물론 썩은내 나고 역겨운 세상이라도 살만하다는 이야기를 담은 것도 아니다. 그저 있는 그대로의 현실과 함께 나를 아프게 하는 것들을 놓아도, 혹은 놓치더라도 괜찮다 말한다. 정답은 없으니까. 세상을 꼭 위태롭게 살아가야 하는 것은 아니라고, 조금은 벗어나도 괜찮다고, 진흙탕 같은 세상이지만 ‘함께, 가자’고 말이다.By 주진하 관객프로그래머
같이 갑시다, 쫌
어느 아파트 1404호에 세 명이 한 가족을 이루어 살고 있다. 대한민국 기준으로 평범하기 그지없는 한 가족이다. 가부장적이지만 부장으로서 맡은 일을 열심히 하고 후배 사원 관리에 힘쓰는 아버지와 맞벌이 부부로서 카드 판매원 업무를 위해 별별 사람들을 다 만나며 밖에서 고생하고 집 안에서도 집안일을 해결하느라 고생하는 슈퍼맘인 어머니, 재수까지 하면서 넣은 학교에 추가모집만을 애타게 기다리며 뭔가 어정쩡한 반항과 방황을 하고 있는 딸까지 모두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우리네 부모님과 자식들의 자화상을 가진 가족이다. 그런데 이 가족구성원 모두에게 삶이 무너질 만큼 커다란 위기가 찾아온다.
<컴, 투게더>는 벼랑 끝에 몰려 일상이 사라지고 버티는 게 일상이 되어버린 우리의 현실을 그대로 드러낸다. 너무나 힘든 현실 앞에 누군가는 아버지처럼 떠밀려나와 무기력하게 지내면서 신경질적으로 변해버릴 수도 있고 누군가는 어머니처럼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끝까지 아등바등 버틸 수도 있고 누군가는 딸처럼 나답게 살지 못하는 현실이 안타까워 벗어나 보려 하나 마음만 애태울 뿐 그렇지 못하고 방황할 수도 있을 것이다. 영화는 현실 세태를 잘 보여주는 것을 넘어 각 세대의 자화상인 인물들이 현실에 대처하는 자세는 우리의 그것과 꼭 닮아있어 더 공감을 자아낸다.
그러나 영화가 가장 주요하게 다루는 것은 척박한 현실로 인해 해체 직전까지 갈 만큼 심각해진 가족 간의 갈등이다. 일상을 유지하는 것도 힘들다보니 일만 하느라 서로 얼굴도 제대로 볼 시간이 없고 그만큼 서로에게 거리가 생기고 그 틈 사이로 오해가 생기면서 가족 간의 관계는 금이 간다. 나는 영화 속 뿐 아니라 현재 우리의 가족 구성원들이 서로에게 단편적인 이미지와 역할만을 생각하면서 그 갈등이 깊어진 게 아닌가 생각한다. 부모는 일 만하고 자식은 공부만 해야 한다는 이 고정관념화 된 불행한 일상의 굴레가 가족의 해체를 불러버린 것이다.
이제는 서로 간의 틈을 메우고 같이 가야한다. 영화의 마지막 부분에서 아버지는 거의 없다시피 한 후각을 가지고도 요리를 해서 어머니에게 칭찬을 받는다. 영화 속 아버지의 변화를 보니 요즘 우리 아버지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아 뭔가 기쁘고 안 그래도 훈훈한 장면이 더 훈훈하게 다가왔다. 얼마 전 간만에 본가를 갔는데 생전 부엌 출입을 하지 않던 아버지가 날도 더운데 시원한 초계 국수를 만들겠다며 전날 밤에 닭을 삶고 국수를 삶고 얼음물에 식히던 모습이 충격적이었지만 그렇게 좋게 보일 수가 없었다. 조만간 아버지를 포함한 가족들과 같이 이 영화를 다시 보러 극장에 갈까싶다. 여러분들도 같이 갑시다.By 정석원 관객프로그래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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