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만 더 가까이 (Come, Closer, 2010)|드라마|청소년관람불가|108분
상영일정 3/25(토) 18:25
관객프로그래머 추천사
가장 보편적인 사랑 이야기들
처음 이 영화를 봤을 땐 정말 “영화만 봤던” 것 같다. 영화는 괜찮았다. 새벽 라디오처럼 생생한 사연들. 머리맡에 놔두고 듣고 싶은 음악. 떨어지는 낙엽의 감수성. 보고, 듣고 느끼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좋았고, 거기에 만족했다. 나에게 이 영화는 그때도 틀림없이 좋은 영화였다. 그리고 다른 좋았던 수백편의 영화들처럼, 마음 속 좋은 기억 중 하나로 그냥 잘 넣어놓았다.
다음으로 이 영화를 본 건 그 후로 5년이 지나서였다. 그 시간 동안 나도 영화 속 주인공들처럼, 누군가를 만났다. 하지만 좋은 기억만큼 아픈 기억도 많았고, 분명 나도 누군가를 아프게 했을 것이다. 굳이 “경험” 이나 “추억” 같은 단어로 섣불리 재단하고 싶지는 않다. 시간은 이미 훌쩍 지났고, 지금 와서 할 수 있는 일 보단 할 수 없는 일이 더 많으며, 무엇보다 나 혼자만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그냥 이제는 내가 어떻게 할 수 없는 누군가의 마음 속에, 조금이라도 덜 구겨진 모양으로 남아있길 이기적으로 바랄 뿐이다.
그런 시간을 보낸 후에 두 번째로 본 영화는 확실히 처음과는 달랐다. 일부분이었지만 가끔은 영화 속에서 그때의 내 모습과, 또는 그 사람의 모습이 보였던 것도 같다. 본 건지 봤다고 믿고 싶은 건지, 나 자신의 심리를 이해하는 것조차 쉽지 않았지만, 사실 그건 누군가를 사랑했던 기억을 지금 와서 떠올리는 것과 다르지 않았다. 정말 사랑한 건지, 사랑했다고 믿고 싶은 건지.
<조금만 더 가까이> 는 내가 기억하는 가장 보편적인 모습의 사랑 이야기들이다. 상황과 대상 사이의 거리, 심지어 성별까지 모두 제각각인 모습이지만, 우리 삶과 가장 맞닿은 지점에 놓여 있고 순간의 생생함으로 가득하다. 나 또는 누군가를 계속 떠올리게 만드는 이야기들. 모두에게 좋은 결과로 이어질지는 어디까지나 각자의 몫이겠지만, 적어도 내게는 마음 속 어딘가에 넣어 놓았다가 가끔씩 꺼내보고 싶은 이야기다. by 최은규 관객프로그래머
작품정보
감독 김종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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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연 윤계상(현오), 정유미(은희), 윤희석(주영)
고장난 사랑에 관한 다섯가지 증상 | 너 때문에 나… 연애불구야…
가을, 가로수길. 어느 한적한 까페에 ‘안나’라는 여자를 찾는 낯선 남자의 전화가 걸려왔다. 로테르담의 폴란드인 그루지엑, 왜 그녀가 말없이 떠났는지… 아픔이 묻어나는 그의 목소리가 묻고 있었다. 세연의 새로운 사랑은 게이다. 둘만의 첫 섹스. 낯설고 불편하지만 상관없다. 그녀의 마음이 설레고 있으니까… 비 내리는 저녁, 스토커처럼 집착하며 고래고래 소리지르는 은희(정유미) 앞에 현오(윤계상)는 끝내 울고 만다. 자신 때문에 연애불구가 됐다는 그녀. 헤어졌지만 그들의 인연은 아직 끝나지 않은 걸까? 다른 사랑이 있다는 영수의 고백을 듣는 운철. 주영(윤희석)의 한심한 남자이야기에 너덜너덜해진 사랑을 느끼는 혜영(요조)…. 사랑은 어렵다.
2010년 가을, 음악과 어우러져 단풍처럼 다른 색의 감성을 자극하는 고장난 사랑에 관한 비밀스런 이야기들이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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