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립영화전용관 오오극장의 관객프로그래머 제도 |
| 독립영화전용관 오오극장의 관객을 대표해서 상영영화를 함께 고르고, 영화제를 기획하며 영화관의 운영에 참여하는 제도입니다. 이는 커뮤니티시네마, 모두에게 열린 영화관을 지향하는 오오극장의 관객을 향한 노력입니다.
■ 2015년 독립영화전용관 오오극장 1기 관객프로그래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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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벨벳 골드마인(토드 헤인즈/119분/청불)
상영일정 2/12(금) 20:40 2/14(일) 19:20 2/19(금)15:00 2/21(일) 20:10
박은영 관객프로그래머의 추천사 벨벳 골든 마인 _ 화려한 영상과 끈적이는 음악 속에서 허우적대고 싶은 그대들이여 오오로 오라. 퇴폐미의 절정으로 분한 시선 강탈자 조나단의 인생작. 시청각의 영화적 기법을 극도로 살린 영화. 말로는 표현할 수 없다. 그냥 봐라. ‘벨벳 골든 마인’을 보자고 추천해 놓고 글쓰기를 차일피일 미루기만 했다. 이 영화에서 받은 크나큰 영감을 공중에 쉽게 흩어지는 음성언어와 비천한 나의 문자만으로는 도저히 표현할 수 없기 때문이다. ‘벨벳 골든 마인’을 추천한 이유는 정작 내가 스크린으로 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사적 욕망을 채우고자 한 것은 아니라는 변명을 하고 싶다. 영화가 나올 당시만해도 나는 청소년관람불가를 볼 수 있는 나이가 아니어서 비디오로 봐야했다. 21인치도 안 되는 우리집 티비 화면은 이 영화의 압도적인 영상미를 담기엔 너무나도 작아 큰 스크린으로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단 생각을 항상 해왔다. 그 기회가 지금 생긴 것이다. 오오극장에서. 첫째, 이 영화는 글램 록의 창시자라는 데이빗 보위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데이빗 보위와 이기팝의 이야기를 모티브로 연출된 ‘벨벳 골든 마인’은 엄연히 픽션이란 것을 강조하고 싶다. 사실 데이빗 보위는 이기팝보다 믹재거와의 염문설이 더 다분했다. 텍스트는 수용자의 측면에서 다양한 해석이 가능하니 사실이니 아니니하는 재미는 관객에게 맡겨두는 것으로 하자. 둘째, 동성애 코드를 담고 있다. 동성애인지 동성애 코드인지는 역시 관객의 몫으로 돌려두기로. 하지만 확실한 것은 살색이 드러나는 동성간의 성관계에만 치중하고 있지 않다라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 동성애자를 ‘선택받은 생명체’라는 스토리 설정은 동성애를 터부시해왔던 사회적 관습에 생각의 전환을 이끄는 세련된 기법이라고 생각한다. 셋째, 배우들의 뛰어난 캐릭터 연기는 이 영화를 위해 태어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주인공 조나단 리스 마이어스는 단연 압도적이다. 이 영화로 그는 향후 10여년 동안 브라이언 슬레이드 역 이외 다른 캐릭터의 옷을 입는데 관객이 암묵적으로 허락하지 않았다. 조나단의 퇴폐미를 대체할 캐릭터를 관객은 찾지 못했기 때문일 것이다. 나 역시 그렇다. 그리고 자녀가 생긴 이후로는 가정적이고 훈남 역할만 맡아오고 있는 이완 맥그리거 역시 이 영화에선 성기 노출도 감행하는 실험적인 연기를 보여주고 있다. 마지막으로 고담시의 안전을 책임지는 베트맨(크리스찬 베일)이 곱게 화장해 거리를 활보하던 들끓는 청춘의 모습도 볼 수 있다. 사실 나는 이 영화를 본 지 10여년이란 세월이 지나서 스토리가 정확히 기억나진 않는다. 하지만 푸른색의 강렬한 영상은 내 눈에 박히고 끈적끈적 질척거리며 내 귀를 때리던 음악은 아직도 멜로디로 내 입 주변을 맴돌고 있다. ‘벨벳 골든 마인’은 영화적 기법을 최고로 잘 활용한 영화라고 생각한다. 지극히 개인적인 취향이지만 말이다. 요새 건질 것 없는 영화를 보고 있으라면 투자한 내 시간이 너무 아까워 욕부터 나오지만, 당신의 시간을 ‘벨벳 골든 마인’을 보는데 투자한다면, 당신은 곱절의 감성을 얻어갈 것이다. 팍팍한 현실세계에서 비틀거리는 당신에게 꼭 필요한 영화이다. So, 충만한 감성의 세계로 인도할 영화 ‘벨벳 골든 마인’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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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족구왕(우문기/104분/15세) 2/13(토) 15:00 2/15(월) 19:00 2/18(목) 17:00 2/21(일) 12:00
강원희 관객프로그래머의 추천사 나를 행복하게 해주는 영화란 무엇인가? 기막힌 영상미에 거대한 액션이 있는 영화, 아름다운 음악이 있거나 아예 배경 음악이 없는 무덤덤한 영화, 아님 그저 단순히 좋아하는 배우가 등장하는 영화 일 수도 있겠다. 또 누군가는 작가의 생각이 고스란히 담긴 독립영화를 빼놓고 어떻게 영화를 이야기 하느냐 주장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오오극장에서는 그 동안 다양한 한국 독립 영화를 통해 관객과의 소통을 도모하였다. ‘독립 영화‘ 라는 다소 불친절 할 것만 같고 낯선 느낌에도 불구하고 오오극장은 개관 1주년을 맞이 하게 되었다. 개관 1주년을 맞이하여 독립 영화를 통해 보다 즐겁게 소통할 수 있는 시간을 갖고자 한다. 각자의 취향은 다양하겠지만 요즘 시대에 워낙 다양성의 영화가 등장하는 터라 취향에 맞는 영화 찾기란 어렵지 않을 것이다. 이렇게 많은 영화들 중에서 확신할 수는 없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미워할 수 없는 영화도 분명 있을 것이다. 대개 이런 류의 영화들은 세계적인 시상식에 초대를 받거나 수상을 하거나 혹은 대단히 훌륭한 기술과 자본을 필요로 하는 영화들이다. 하지만 여기 어느 거대한 영화들에 뒤지지 않는 큰 울림을 가진 대견한 영화가 하나 있다. 바로 ‘족구왕’이다. 족구왕. 누가 보더라도 코믹할 것 같긴 하다. 내용은 더욱이 제목에 충실하다. 동시에 그 귀여운 제목에 내용까지 풍부하다. 센스 있지 않은가. 영화 전체적으로 내재 되어 있는 감독의 언어유희적 어투가 참 센스 있다고 느껴진다. 이 영화의 가장 큰 특징은 생기발랄한 캐릭터들과 무엇보다도 캐릭터를 포함한 모든 요소들이 영화 자체를 편안하게 만들어 준다는 것이다. 영화를 보다보면 캐릭터 하나 하나에 정성을 다한 느낌이 들 것이다. 주인공 뿐만 아니라 가게 아주머니, 교내 아나운서, 총장, 대학생들 등 많은 역할들이 있지만 그 어느 캐릭터도 그냥 지나칠 정도로 의미가 없다고 느껴지지 않는다. 다들 제 역할이 있는 만큼 그들로 인해 영화의 생기가 더해진다. 물론 작은 요소지만 더욱 꼼꼼하고 매끄럽다. 영화 자체가 쉽고 편안하다고 해서 그 무게감까지 감소된다는 뜻은 아니다. 아까 말했듯이 분명히 큰 울림을 가진 영화이다. 이는 다른 영화들에 비해 관객과 보다 쉽게 소통하려 한 것 일 뿐. 어쩌면 이 행복한 영화 속에서 난해한 무언가를 찾아내는 사람들도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어렸을 때 겪은 작은 운동회에서의 우승, 친구와 재미로 한 게임 하나에도 우리 이야기와 우리의 문제 그리고 추억과 사랑을 담아 낼 수 있다는 사실이 좀 의외지 않은가. 일상들이 만들어져 영화가 되는 것이다. 우리 모두의 가슴을 뛰게 하는 스포츠 중 가장 쉽고 소박하게 즐길 수 있는 족구를 택해 재밌지만 진지한 이야기를 풀어 낸 것이 참 신선하다고 본다. 풋풋한 첫 사랑이 생각 날 때, 청춘일 때, 지나간 시간에 대한 미련이 있을 때, 뿜어져 나오는 거장들의 영화에 외로움이 많이 들 때, 난해한 내용을 가진 영화 보기가 지쳤을 때 ‘족구왕’을 보며 호탕하게 웃어 넘겨 보는 것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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