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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관객프로그래머 초이스! <요요현상>
07월 26일(일) 오후 3시 30분 GV: 고두현 감독 참석 모더레이터: 최은규 관객프로그래머
관객프로그래머 추천사
어떤 이의 꿈
네X버 국어사전 검색 결과에 따르면, “꿈” 이라는 단어엔 총 세 가지의 뜻이 있다고 합니다. 1. 잠자는 동안 여러 가지 사물을 보고 듣는 정신 현상. 2. 실현하고 싶은 희망이나 이상. 3. 실현될 가능성이 아주 적거나 전혀 없는 헛된 기대나 생각. 여기서 2와 3의 온도차는 놀랍습니다. “희망이나 이상” 과 “헛된 기대나 생각” 같은 상반된 의미들이, 어떻게 한 단어 안에 모두 들어 있을 수 있는 걸까요. 어쩌면 우리 모두에게 평생의 숙제이기도 할, 이 알 수 없는 한 글자에는 이렇듯 복잡한 삶의 양면성이 담겨 있습니다.
다큐멘터리 <요요현상>의 “요요” 는, 이런 어떤 누군가의 2번으로써의 꿈들과 3번으로써의 꿈들을 모두 나타내는 복잡한 물건입니다. 오직 “요요” 하나로 뭉칠 수 있었던 다섯 명의 청춘들은 바로 그 “요요” 때문에, 각자의 인생 안에서 이리저리 휘둘리며 끊임없는 부침을 겪습니다. 영화를 보고 있으면 저도 모르게, “내 인생의 “요요” 는 뭘까?“ 라는 생각을 갖게 됩니다. 내 인생의 요요는, 아니 꿈은 뭘까. 그리고 그 꿈과 나는, 지금 서로 얼마나 가까이 있을까. 그리고 최종적으로, 그 꿈은 내게 2번일까 3번일까, 질문하게 됩니다.
다시 한번 네X버 지식백과 검색 결과에 따르면, 오늘날 우리가 흔히 장난감으로만 알고 있던 요요는 원래는 사냥도구였다고 합니다. 17세기 필리핀의 원주민들이 실에 돌을 꿰어서 동물에게 던진 것에서 유래했다는 건데요, 영화 속 다섯 청년들이 보여주는 고난도의 요요 기술들이, 치열하고도 처절한 삶의 몸짓으로 보였던 건 어쩌면 그것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사냥이나 요요나 결국 살기 위해, 아니 살아남기 위해 그저 순간순간 온몸으로 부딪쳐야만 하는 삶과의 투쟁이라는 점에서는 결국 같을지도 모릅니다. 꿈, 그리고 결국 삶에 대한 고민으로 이어지는 질문들. 영화가 던지는 이 질문과 고민 앞에 저는 여전히 자유롭지 못합니다. by 최은규 관객프로그래머
<작품정보>
요요현상
다큐멘터리 |88분|한국|전체관람가
연출: 고두현
“요요를 계속 할 수 있을까?” 어린 시절부터 요요를 해온 대열, 동훈, 현웅, 동건, 종기 다섯 사람에게 20대 후반, 이 질문은 무엇보다 중요했다. 2011년 여름, 다섯 사람은 대학 졸업을 앞두고 마지막으로 자기들이 꿈꿔온 무대에 도전하고 요요를 그만두기로 결심한다. 대열, 동훈, 현웅, 동건 네 사람은 영국의 에딘버러 프린지 페스티벌에 참가하고, 돈이 없어 한국에 남은 종기는 TV 오디션 프로그램에 도전한다. 꿈 같은 시간이 지나자, 선택은 더욱 어려워져 버렸다. 다섯 사람에게 이제 “요요”는 제각기 다른 의미가 되었고, 각자의 자리에서 마주한 현실은 그렇게 녹록하지 않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