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사들 (2005) Magicians | 드라마 | 한국 | 96 분 | 개봉 2006-03-30 | 15세이상관람가
상영일정 9/19(토) 18::00
감독송일곤
출연정웅인 (재성 역), 장현성 (명수 역), 강경헌 (하영 역), 이승비 (자은 역)
<줄거리>
사랑에 취해..음악에 취해..마법에 취해..
“돌아보면 네가 있을 것 같아…”
멤버 ‘자은’의 죽음으로 해체된 지 3년 만에 다시 모인 ‘마법사’밴드.
강원도 숲 속 카페 주인이 된 ‘재성’과 아르헨티나로 이민을 결심한 ‘명수’,
더 이상 노래를 부르지 않는 ‘하영’은 음악과 사랑에 대한 열정으로 행복했던 과거를 회상한다.
한 해의 마지막 밤, ‘자은’의 세번째 기일을 맞아 다시 모인 ‘마법사’ 밴드.
이곳은 강원도의 깊은 숲, 눈이 내리며 오늘은 12월 31일 마지막 밤이다.
날이 저물어 갈수록 마음 속 저 편에 숨겨 놓았던 그 시절의 기억이 뜨겁게 되살아나는데..
‘자은’이 다시 돌아온 것만 같은 마법 같은 시간 속… 그들의 노래는 다시 시작될 수 있을까?.
“가끔, 가끔 저 구석에 밤에 아무도 없을 때
혼자 있으면 바람 소리만 들리거든?
혼자 드럼을 치고 있으면 말이야…
자은이가 옆에서 기타치고 있는 거 같아.
그래서 휙 돌아보잖아?
없어. 이상해… 분명 기타 소리가 들렸는데…”
관객프로그래머 CHOICE! : 오오극장은 관객프로그램가 추천한 작품을 매달 한번씩 특별상영을 합니다!
관객프로그래머 한종해님의 추천사
지금 송일곤 감독을 기억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될까요? 어쩌면 이 질문 자체가 잘못되었을 수도 있을 겁니다. 오히려 "송일곤 감독을 알고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를 묻는 것이 더 적절할 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마도 소수의 사람들을 제외한다면 그의 영화를 접해본 사람도 드물 것이고, 그의 영화를 좋아하는 극소수의 팬들을 제외한다면 그의 이름은 이미 기억 속에서 잊혀졌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우리는 <독립영화전용관 오오극장>의 관객 프로그래머 기획상영전의 첫 번째를, 관객들에게 알려지지도 않았거나 이미 잊혀졌을지도 모르는, 송일곤 감독으로 시작하려고 합니다. 그것도 그의 최근작도 아니고 대표작으로 보기에도 무리가 있는 <마법사들>(The Magicians, 2005)이라는 영화를 가지고서 말입니다. 송일곤 감독은 "혜성처럼 등장했다"는 표현의 뜻 그대로 갑자기 세계 영화계의 주목을 받게 된 감독입니다. 그는 폴란드 우쯔 국립영화학교 유학 시절 제작한 단편 <간과 감자>(Liver And Potato, 1997)가 제4회 <서울단편영화제>에서 최우수작품상과 관객상 수상을 시작으로 폴란드의 <토룬카메라이미지국제영화제>, <부산국제영화제>, <대종상영화제> 등에서도 수상하면서 주목을 받게 됩니다. 이후 단편 <소풍>(1999)이 한국영화 최초로 그해 <칸국제영화제> 단편경쟁부문 심사위원대상(황금종려상)을 수상하고 <대종상영화제> 단편영화상도 수상하게 되면서 평단의 기대를 한몸에 받게 되죠. 송일곤 감독이 대중적으로 인지되기 시작한 것은 그의 첫 번째 장편 <꽃섬>(Flower Island, 2001)이 <베니스국제영화제> 젊은비평가상과 <부산국제영화제> 뉴커런츠상 등을 수상하면서부터 입니다. 이후 그는 <거미숲>(Spider Forest, 2004)에서 스릴러 장르의 섬세한 플롯 구성과 연출을 선보이고 <깃>(Feathers in the Wind, 2004)을 통해 자연의 풍광과 탱고라는 춤의 성공적인 결합을 연출해 보여주면서 일부 영화팬들의 주목을 받지만 흥행에는 큰 성공을 거두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해에 송일곤 감독은 <마법사들>을 통해 누구나 한번쯤은 생각해 봤겠지만 그 누구도 제대로 시도해보지 못한 도전을 선보입니다. <마법사들>은 아마 우리나라 영화사에서 그 이전에도 혹은 그 이후에도 흔치 않은 영화로 기록될 것입니다. 90여 분 가량의 영화 전체가 하나의 장면으로만 그것도 하나의 테이크로만 이루어진 영화이기 때문입니다. 그 말은 영화의 주요한 특징 중 하나라 할 수 있는 영화적 편집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오로지 배우들의 동선과 카메라의 동선만을 적절히 연출해 컷 없이 만든 영화라는 의미입니다. 감독은 이런 연출의 효과를 통해 공간의 이동만을 보여주지는 않습니다. 조명 효과와 함께 우리가 플래시백이라고 부르는 과거로의 시간 이동 역시 컷 없이 연출해 내기 때문입니다. 이를 통해 관객은 마치 무대 위를 자유로이 돌아다니며 한 편의 연극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을 받게 될 것입니다. 이런 연출의 여러 요소들을 주목해 본다면, 영화라는 장르에 영향을 준 두 축인 소설과 연극이 영화에 어떻게 흡수되어 있는지 살필 수도 있겠죠. 그런 점에서 <마법사들>은 영화에 관한 영화, '메타 영화'라고 볼 수도 있을 겁니다. 송일곤 감독은 <마법사들> 이후로 극영화인 <오직 그대만>(Always, 2011)과 다큐멘터리 영화인 <시간의 춤>(Dance of Time, 2009), <시간의 숲>(2012)을 만들었지만 흥행에는 큰 재미를 보지 못한 채 이후 오랜 휴식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난 5월 서울에서 열린 '제3회 유럽단편영화제'의 특별 프로그램으로 송일곤 감독들의 영화들이 선보였던 것에서 보듯 그의 영화들이 우리나라 영화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결코 가볍지 않습니다. 더군다나 올해는 송일곤 감독이 전주국제영화제의 '3인3색' 섹션에 단편으로 제작된 <마법사들>을 선보인지 10년이 되는 해이기도 합니다. 때문에 송일곤 감독의 <마법사들>이 <독립영화전용관 오오극장>의 '관객 프로그래머 기획상영전' 포문을 여는 작품으로 그 어느 영화보다 손색이 없다고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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