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의 여름(Midsummer Madness, 2020)|드라마|82분|한국|12세이상관람가
상영일정감독: 김종재 출연: 김예은(현실), 곽민규(민구), 오규철(남희). 한해인 (주영), 신기환 (유정)
08/12(목) 13:20 18:35
08/13(금) 11:30
08/14(토) 14:00
08/15(일) 14:40
08/16(월) 20:20
08/17(화) 16:35
08/18(수) 15:00
08/19(목) 15:05
08/20(금) 13:05
08/21(토) 16:20
08/23(월) 11:30
08/24(화) 13:20 18:25
08/31(화) 11:00
09/01(수) 14:30
09/02(목) 12:40
09/03(금) 20:25
09/05(일) 11:30
09/06(월) 13:30
09/07(화) 16:35
09/08(수) 14:50
09/11(토) 20:20
09/13(월) 13:55
09/15(수) 18:20 (종영)
뒹굴뒹굴 무기력증에 빠진 시인 지망생 ‘현실’.
공모전에 내야할 마지막 시가 데굴데굴 산으로 가자,
새로운 영감을 찾아 집을 나선다.
시가 산으로 가면, 산으로 가는 게 답?
‘현실’은 생각의 여름 속에서 집 나간 영감도 찾고,
호구 잡힌 자신도 찾을 수 있을까? 남다른 현실의 한여름 기행이 시작된다!
관객프로그래머 프리뷰 / 시인 척 하는 프리뷰
<생각의 여름>은 생각이 많은 현실 (김예은) 이의 여름 이야기다. 제목이 곧 내용인 영화라고 할 수 있다. 현실이는 시를 쓴다. 생각이 많기 때문이다. 현실이는 시가 안 써진다. 역시 생각이 많기 때문이다. 생각이 많은 사람이 시를 쓰게 되는 건지, 시를 쓰다 보니 생각이 많아진 건지는 모르겠다. 아무튼 그냥 여름도 더운데, 생각이 많은 그녀의 여름은 더 더워 보였다. 나는 그녀의 하루를 천천히 따라갔다.
만남 하나에 시 한 편, 이 영화의 공식은 그거다. 시가 안 써져서 밖으로 나왔는데, 밖에서 만난 사람들은 다행히도 그녀가 시를 안 쓰고는 못 배기게 만든다. 내 첫사랑과 바람 핀 절친, 전여친에게 오늘도 “자니?” 문자 하는 친구, 전 남친 등등. 라인업 한번 찬란하였다. 온종일 저런 사람들과 함께 지내고 나면, 없던 시도 속에서 막 나오겠다, 생각했다. 아무튼 현실이에게는 더없이 바쁜 하루였다.
“유서를 쓰려다 시가 되었다” 라는 대사가, 영화 초반 나온다. 나는 시에 대해 잘 모르지만, 어쩌면 시라는 것은 꼭 시를 쓰려고 하지 않아도 쓸 수 있는 게 아닐까, 라는 생각을 잠깐 해 본다. 그래서 프리뷰를 쓰려다 시가 되는, 그런 나비의 사뿐한 날갯짓 같은 글을 한번 써 보고 싶었는데, 처절하게 실패한 것 같다. 현실이는 생각하고 나서 썼는데, 나는 쓰고 나서 생각했기 때문이다. 아무튼 이 글은, 시의 생명이라 할 수 있는 (별 되도 않는) 수미상관으로 끝내고 싶다. <생각의 여름>은 생각이 많은 현실 (김예은) 이의 여름 이야기다. by 최은규 관객프로그래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