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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관객프로그래머 초이스! <희수>
05월 30일(일) 15:00
GV: 감정원 감독 참석
무료상영
관객프로그래머 추천사 by 류승원 관객프로그래머
살고 싶다는 것.
대구의 한 염색공단에서 일하는 희수는 꾸준히 일하는 노동자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꾸준한 관찰자이기도 하다. 대구를 떠나 강원도로 잠시 떠나 온 희수는 그곳에서도 일하는 것을 멈추지 않지만, 동시에 거기서 스쳐 가는 존재들을 그냥 지나치지도 못한다. 그래서 영화 <희수>는 희수의 마음을 따라가는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희수뿐만 아닌, 그녀가 관찰하는 것들에까지 많은 신경을 쏟는다. 그러다 보니 <희수>의 카메라는 희수의 곁에 존재하는 것들까지 불가피하게 함께 담게 되는데, 역설적으로 그렇게 담기게 되는 것들을 통해 우리는 희수라는 인물이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을 공유하며 그녀에 점점 다가가게 된다.
<희수>의 시간은 강원도에만 머물러있지 않다. <희수>는 희수가 강원도에서 보내는 것만큼이나 대구의 공단에서 보내는 것에도 시간을 할애하는데 그때 희수의 얼굴은 강원도에서의 그것과는 다르다. 희수가 비교적 편안하게 바라볼 수 있었던 강원도와 달리, 공단의 기계들은 무정(無情)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희수는 중년여인이 읽어주던 미야자와 겐지의 <무성통곡>처럼 자신의 ‘마음을 응시’한다. 본다는 것은 공감하는 것이다. 공감하는 것은 자신의 마음을 응시하는 것이다. 그녀는 자신이 마주한 것들에 눈을 돌리지 않는다. 자신이 마주한 것들에 솔직했기에 볼 수 있었던 것들. 거기에 <희수>의 시네마적인 순간들이 있다.
<희수>는 삶에 대한 어떤 명징한 해답이 아니라 가능성에 관한 영화이다. 그 가능성은 희수가 그랬듯 무엇인가를 보는 행위로부터 시작된다. 희수가 무엇인가를 바라볼 때 거기엔 무심코 사라졌을 삶에 관한 어떠한 가능성이 생긴다. 그 가능성이 어디로, 어떻게 향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 사람들에게 묻고 싶어진다. 이제 우리가 <희수>를 바라볼 차례이다.
작품정보
희수 The Train Passed by, 2021|드라마|75분|한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