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의 정원 Way Back Home, 2019|드라마|110분|한국
상영일정감독: 박선주 / 출연: 한우연, 전석호, 유재명, 염혜란 줄거리
04/08(목) 12:35 20:10
04/09(금) 10:45 18:30
04/10(토) 14:45
04/11(일) 15:45
04/12(월) 10:45
04/13(화) 16:25
04/14(수) 14:05
04/15(목) 15:35
04/17(토) 13:30
04/19(월) 11:15
04/23(금) 11:00
04/25(일) 11:00
04/26(월) 12:45
04/28(수) 16:10
04/29(목) 13:20
05/02(일) 19:45
05/03(월) 11:30
05/07(금) 13:20
05/09(일) 10:45
05/10(월) 20:10 (종영)
“네가 괜찮은지 알고 싶어”
이사를 준비하며 행복한 미래를 꿈꾸는 정원과 상우 부부
다정하고 든든한 이모와 이모부
10년 전 비밀을 간직하고 있는 엄마와 동생
관객프로그래머 프리뷰 당신이 비밀 속에 고립되지 않길 바라며… 남편과 함께 이사 준비로 바쁜 시기를 보내던 정원, 잊고 싶었던 과거의 기억을 떠올리게 하는 전화 한 통이 걸려온다. 10년 전 정원이 피해자였던 성폭행 사건의 범인이 잡혔다는 경찰의 전화였다. 정원은 그동안 그 사건과 관련된 것들에서 자신을 멀어지게 함으로써 자신을 지켜왔다. 이번에도 그럴 참이었다. 그런데 이 사실을 자신이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자 가장 가까이에 있는 사람인 남편 상우가 알게 되었다. 자신만 감당하면 된다고 생각해왔는데, 정원은 이 상황이 어렵다. 상우 또한 정원이 모든 걸 혼자서 감당하려는 모습이 답답하고 안타깝다. 정원과 상우, 그리고 정원의 가족들. 그날의 사건으로 인해 마음에 얹어진 각자의 아픔을 잘 헤쳐 나갈 수 있을까. 영화 <비밀의 정원>은 정원의 피해 경험을 바라보는 정원 자신과 상우 그리고 정원의 엄마와 동생의 모습을 통해 그동안 성범죄 피해경험을 피해자만의 것으로 여기던 시각에서 벗어난다. 정원은 그동안 자신에게도 잘못이 있기 때문에 자신만 참고 견디면 모두가 괜찮을 거라는 생각으로 버텨왔다. 하지만 그의 주변인들 또한 피해경험의 원인을 자신의 잘못으로 돌린다거나 아무것도 해줄 수 없는 스스로를 미워하고 있었다. 영화는 이러한 갈등을 내밀하게 그림으로써 (그 무게와 아픔은 다르겠지만) 정원의 겪은 피해경험이 단순히 정원에게만 존재하는 것이 아님을 보여준다. 피해자에게 주변인들의 힘듦을 감당하라는 뜻이 아니다. 피해경험이 오로지 피해자만의 것이었기 때문에 피해자는 늘 아프고 힘들고 위로 받아야할 ‘대상’이었다. 그러나 피해경험이 피해자만의 것이 아니라 주변인들에게도 존재한다는 걸 깨닫는 순간, 피해자는 대상화된 고립에서 벗어나게 된다. 더 나아가 공통의 피해경험을 치유하기 위해 서로의 이야기를 꺼내 놓게 된다. <비밀의 정원>은 이 과정에 주목한다. 성범죄 피해라는 소재를 자극적으로 표현하지 않으며, 심도 있는 감정선을 지루하게 그리지 않는다. 이야기의 힘에 배우들의 연기가 더해져 어느 새 인물들의 감정에 몰입해 그의 고민을 함께 곱씹게 되는 영화다. 개인적으로는 자그마한 손으로 거대한 나무를 밀어내던 그 마음을 오래도록 잊지 못할 것 같다. by 조은별 관객프로그래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