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0(토) |
11:00 디어 평양 |
16:00 수프와 이데올로기 GV: 양영희 감독 참석 |
19:30 굿바이, 평양 |

<디어 평양>은 아버지와 딸의 관계 회복에 관한 이야기다. 아버지의 정치적 선택은 부녀간의 관계를 깨어 놓았다. 이 작품의 감독인 양영희의 아버지는 평생을 북한의 체제를 지지하는 것에 헌신하는 데 바쳐 왔다. 30년 전 10대였던 세 오빠는 북한으로 돌아갔고 당시 양 감독은 6살이었다. 지난 20년간, 양 감독은 반복해서 북한을 찾아 서로 너무 다른 세상에서 살고 있는 자신의 이산가족들의 삶을 기록했다.

사회주의 국가의 이름 아래, 국민을 통제하고 정보를 제한하며 타국과의 폐쇄적인 외교를 계속하는 나라, 북한. 세계 언론 보도에 의해 북한 사람들은 별개의 생물이기라도 한 듯한 이미지로 비춰진다. 하지만 그들도 우리와 같은 평범한 인간이다. 감독은 평양에서 태어난 자신의 조카인 한 소녀를 중심으로 그들의 일상생활을 보여 주고자 한다. 그리하여 국가란 무엇인가, 국민이란 무엇인가, 정치란 무엇인가, 자유란 무엇인가, 인간답게 산다는 것은 어떤 것인가 등 자본주의 사회에 사는 우리들이 평소에 생각하려고 하지 않는 문제에 의문부호를 던진다.

일본인 사위를 극구 반대하던 부모님.
엄마는 오사카로 처음 인사 오는 일본인 사위를 위해
터질 만큼 속을 꽉 채운 닭 백숙을 정성껏 끓입니다.
내게는 이해할 수 없는 것 투성이지만
남편에겐 그저 신기할 뿐인 내 가족.
어느 날, 엄마는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했던
고향 제주도의 기억을 들려줍니다.
이제는 점점 잊혀져 가는 아픈 기억을 안고
사위가 끓인 닭 백숙을 먹고
태어나 처음으로 함께 제주도에 갑니다.
“서로 생각이 달라도 밥은 같이 먹자”
우리는 식구(食口)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