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이밍 (climbing) 2021 | 애니메이션 | 77분 27초 | 15세이상관람가 | 한국
상영일정김독: 김혜미
06/16(수) 13:35 20:25
06/17(목) 18:25
06/18(금) 20:30
06/20(일) 17:00
06/21(월) 15:00
06/22(화) 13:20
06/23(수) 10:30
06/25(금) 13:25
06/26(토) 19:50
06/27(일) 20:30
06/28(월) 16:30
06/29(화) 13:10
06/30(수) 11:00
07/02(금) 12:25
07/04(일) 10:30
07/05(월) 17:00
07/08(목) 13:20
07/09(금) 15:30
07/10(토) 20:45
07/14(수) 18:40 (종영)
“너는 나고, 나는 너야”
세 달 전 교통사고를 겪은 세현은 세계 클라이밍 대회를 앞두고
회복되지 않는 컨디션과 경쟁에 대한 압박으로 악몽에 시달린다.
그러던 어느 날 밤, 사고 당시 고장 났던 세현의 핸드폰으로 전화가 걸려온다.
급기야 세현은 또 다른 세현의 임신이 자신에게도 영향을 끼친다는 것을 알게 되고,
그 이후 악몽처럼 기이한 일들이 일어나기 시작한다.
관객프로그래머 프리뷰
- 거울속의 나에게 자살을 권유하기로 결심하였다.
세현 손을 씻거나 피 흘리면 액체는 방울 하나하나 응어리져 자기 존재 시끄러이 드러낸다. 반대로 가정, 암장, 탈의실 그리고 창밖 비치는 풍경은 지나치게 조용하다. 대립 쌍 이뤄질지 모르겠지만 거칠게, 김혜미 감독 <클라이밍>은 액체와 배경의 과도와 과소 사이에서 긴장을 만들어내는 것 같다. 몸에 닿는 물의 감각은 너무 선명한데, 그 외의 것들은 전부, 너무 조용하다.
세계는 세현 안에만 머무르는 것처럼 보인다. 그에게 닿는 것은 선명하지만, 그 외의 것들은 너무나 조용하다. 사방이 가로막힌 폐소. 세현은 자기의 몸-억압적으로 젠더화된 몸-에서 탈출할 길을 찾지 못한다. 계단을, 암벽을 기어올라도 탈출은 요원하다. 곳곳에 놓인 장벽들: 세현은 자기의 몸-억압적으로 젠더화 된 몸-에서 탈출할 수 없다. 계단을, 암벽을 기어올라도, <클라이밍>의 서사/형식인 두 평행 세계 어디에서도 탈출은 요원하다. 어딘가 가로놓여져 있는 것 같은 장벽들. 마지막 장면 창과 문이 넓게 열려있지만 하나의 입은 다시 한 번.
나는 <클라이밍>의 두 평행 세계와 폐소 공포증에서 익숙한 구절을 생각했다. 마치 <클라이밍>을 품고 있었던 것 같은 문장. “나는 거울속의 내 왼편 가슴을 겨누어 권총을 발사하였다. 탄환은 그의 왼편 가슴을 통과하였으나 그의 심장은 바른편에 있다 / 모형심장에서 붉은 잉크가 엎질러졌다 내가 지각한 내 꿈에서 나는 극형을 받았다. 내 꿈을 지배하는 자는 내가 아니다. 악수할 수조차 없는 두 사람을 봉쇄한 거대한 죄가 있다”(이상, 오감도)
by 금동현 관객프로그래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