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오렌지필름 기획전 – 움직이는 여자들
세 편의 작품 속 여자들은 계속해서 움직인다. 생각도, 행동도, 마음도 모두 이들의 걸음과 함께 변해 간다. 그리고 끝없이 움직이는 이들을 영화가 보여줄 때, 이는 역설적으로 멈춰 있는 이들을, 변하지 않는 것들을 비춘다. 움직인다는 것은 무엇일까. 세 편의 작품을 통해, ‘변해야 할 것들, 변치 않아야 할 것들’, ‘움직여야 할 것들, 멈춰야 할 것들’에 대해 함께 생각하고 대화해 보고자 한다.일정:3/6(토) 16:30
GV:<밸브를 잠근다>박지혜 감독 / 진행: 장예지 관객프로그래머
상영작
연출: 이다영
출연: 강진아, 김미진, 조정민, 어성욱
제주도에 사는 선재는 양수의 카페에서 오랫동안 일해 왔다. 그러던 어느 날 양수의 카페가 있는 지역이 제주 제2공항 건설지로 결정되고 양수는 어쩔 수 없이 카페를 내놓는다. 선재도 덩달아 새로운 일자리를 구해야 할 처지에 놓이지만 청각 장애가 있는 선재는 일자리를 구하기 쉽지 않다.
연출: 카라데인, 케이틀린 레벨로
일본에는 태어나지 못한 생명을 가리키는 특별한 단어가 있다. “물의 아이”라는 뜻을 가진 미즈코 (水子)는 유산되거나 낙태된 태아를 지칭한다. 이 단어와 더불어 불교에서 행하는 ‘미즈코 공양’이라는 애도예식에서 여성들은 은유적으로 물의 아이들을 바다로 돌려보낸다. 일본계 미국인 감독은 미국에서 자신의 낙태 경험을 애니메이션과 함께 전하면서 특별한 문화적 맥락의 충격을 내적으로 사유한다.
연출: 박지혜
출연: 한혜지
‘진나는 가스 검침원이다. 터닝메카드 장난감을 사달라는 어린 아들과 마음이 아파 집에서 잠만 자는 무능력한 남편을 부양하고 있다. 가스 검침원의 열악한 근무 환경 문제는 어제오늘의 문제가 아니다. 성희롱하는 남자, 비협조적인 사람들, 길거리에서 빵으로 끼니를 때우는 등 진나의 하루는 위험하고 고단하기만 하다. 가스관에 어떤 결함이 생기면 서서히 누출된 가스가 쌓이고 쌓여 마침내 폭발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