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 썸머>도 그렇다. 영화는 마지막 10분을 위해 1시간을 준비한다. 배경은 무더운 여름, 수능을 앞둔 고3들의 이야기다. 그렇다고 결말이 진로 탐색이나 입시 문제로 귀결되지는 않는다. 사랑과 이별(을 할지도 모른다는) 상황에서 오는, 더 원초적인 감정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다.

시한부인 현재(정제원 분)는 첫사랑(이자 짝사랑인) 수민(김보라 분)에게 고백한다. 칠팔월의 햇살과 같은 뜨거운 사랑은, 여름이 지나고 곧 죽을지도 모르는 현재의 상황 때문에 차갑게 식을 수도 있다. 이런 비극적인 상황을 마주하기엔 둘은 아직 어리기만 하다.

무더운 여름을 지나면서, 현재와 수민은 각자의 방식으로 성장한다. 마지막 10분 동안 둘은 나름대로 결말을 내린다. 뜨거운 햇살을 견뎌내야만 비로소 가을이 오고 열매를 맺을 수 있는 것처럼, 한여름 동안의 짧은 사랑이야기는 애처로우면서도 강렬하다. ✍️ By 안이비 관객프로그래머

<굿바이 썸머>는 시한부 인생을 살아가는 열아홉 ‘현재’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본다. 모두가 꿈과 미래를 이야기할 때 ‘현재’에게는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지금 이 순간이 가장 소중하다. 그런 그에게 첫사랑이 찾아온다. 하루하루가 중요한 현재와는 달리 다가올 미래가 더 고민인 ‘수민’. 수민에게 용기 내어 마음을 고백하지만, 현재의 상황을 잘 알지 못하는 수민은 수험생 생활에 집중하는 게 먼저라고 생각한다. 현재는 수민에게 마음을 거절당하고, 설상가상으로 그동안 병을 숨겨온 사실을 알게 된 친구 ‘지훈’에게 절교 선언을 듣는다. 현재의 몸 상태는 점점 더 악화되면서 학교에 나갈 수 없는 상황까지 오게 된다. 그사이 수민과 지훈은 현재의 일로 사이가 가까워진다. 그렇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 수 없는 날들 사이로 범상치 않은 전학생 ‘병재’가 나타나고, 뒤섞인 날들은 현재의 시간으로 다시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잔잔하고도 뜨거웠던 여름날을 통과하는 현재와 수민. 각자의 방식으로 충실했던 여름이 서로 다른 길이로 지나가고 있었다. ✍️ By 오유리 관객프로그래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