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영(Moon Young, 2017, 한국)|드라마| 2017.01.12 개봉 |15세관람가|64분
상영일정 01/12(목) 19:20 01/13(금) 12:20 01/14(토) 15:35 01/15(일) 11:00 01/16(월) 12:20 19:10 01/17(화) 14:30 21:00 01/18(수) 10:50 17:20 01/19(목) 12:55 01/20(금) 11:00 01/21(토) 19:10 (관객과의 대화 : 김소연 감독 참석) 01/22(일) 11:00 16:20 01/24(화) 12:30 17:50 01/25(수) 10:45 16:20 01/26(목) 13:20 19:00 01/27(금) 11:00 16:05 01/29(일) 15:15 01/30(월) 13:05 20:15 01/31(화) 11:00 16:40 02/01(수) 12:50 02/02(목) 11:00 14:40 02/03(금) 13:20 18:45 02/04(토) 11:00 02/05(일) 12:45 02/06(월) 15:10 02/07(화) 13:20 20:45 02/08(수) 11:00 02/09(목) 14:40 02/10(금) 11:00 02/13(월) 13:05 02/14(화) 19:00 02/15(수) 11:00 02/16(목) 16:50 02/17(금) 11:00 20:50 02/18(토) 21:15 02/19(일) 18:35 02/20(월) 12:50 20:45 02/21(화) 11:00 02/22(수) 12:35 02/23(목) 11:00 02/27(월) 11:00 02/28(화) 15:00 (종영)
감독 김소연
카메라에 사람들의 얼굴을 담는 말 없는 소녀 ‘문영’
추운 겨울, 술주정하는 아버지를 피해 뛰쳐나온 문영은
연인과 울며 헤어지는 희수를 몰래 찍다가 들키게 되는데…
학교에서도, 집에서도 혼자이던 문영의 곁으로 희수가 들어온다
관객프로그래머 프리뷰
나의 목소리가 들려?
여기 한 소녀가 있다. 소녀치고 뭔가 후줄근한 차림에 걷는 것도 불안하고 표정도 뭔가 어둡다. 그리고 한 손에는 지금은 아무도 쓸 것 같지 않은 낡은 캠코더를 들고 찍는다, 무엇을 찍는 진 당최 알 수 없지만 수많은 사람들이 오고가는 지하철을 하염없이 돌아다니며 찍는다.
“학생.”
어떤 아주머니의 음성. 혹시나 찍는 것이 불편해서 화를 내는 건가 싶었는데 길을 물어본다. 그런데 참 답답하다. 옷차림과 걸음걸이, 표정, 낡은 캠코더야 개성이라 존중한다 치자, 왜 대답을 하지 않을까. 무시당해 기분이 상할대로 상한 아주머니의 타박이 끝나자 소녀는 그제야 분노에 차 손을 휘젓는다. 그랬구나. 그녀는 말을 하지 못하는 벙어리구나.
소녀의 삶은 힘겨워 보인다. 학교에서는 벙어리라 소문나 왕따다. 날짜에 맞는 번호의 학생에게 발표를 시키는 쌤들도 소녀의 번호인 날에는 반장을 시키고 체육시간에도 혼자 교실에 남아 유일한 친구인 캠코더랑 논다. 집에 돌아와서는 개새끼나 다름없는 술 취한 아버지 등쌀에 못 이겨 술만 사오고 다시 밖으로 도망쳐 나온다. 어두운 거리를 방황하던 중 골목에서 소리치는 한 여자를 발견한다. 그 여자는 어느 집 문 앞에서 진상을 부리고 참다못한 남자가 문을 박차고 나와 한바탕 실랑이를 벌이다 그녀를 치고 들어간다. 소녀의 캠코더가 이 모든 장면을 담는다. 눈앞의 카오스에 촬영에만 빠져있던 소녀는 천천히 앞으로 가다 버려진 캔을 실수로 차버리고 실의에 빠져있던 여자는 소리를 듣고 뒤돌아보는데…
주인공이 말을 하지 않는 만큼 영화의 대사는 적은 편이지만 하고 싶은 말은 많은 것 같은 영화. 짧은 러닝타임이지만 갈등 관계가 얽히고 얽혀 더 짧지만 무거웠던 영화. 특히나 인상적이었던 것은 소녀와 그녀와 우정인지 뭔지 모를 애매한 관계를 갖게 된 여자와의 대조적인 성향에서 오는 묘한 긴장관계였다. 말을 하지 않는 주인공 소녀는 여자의 강제에 의한 것을 제외하고는 거의 모든 사회적 관계를 끊고 캠코더 촬영에만 강박적으로 몰두하고 여자는 늘 말이 많고 주도적인 위치에 있는 것 같지만 결정적인 순간 말을 잇지 못하고 쾌활함을 잃어버린다. 둘의 다른 듯 닮은 모습에서 그들도 지켜보는 관객들도 연민과 연민의 슬픔을 넘어 공감을 느낄 것이다. 그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보길. By 정석원 관객프로그래머
모든 상처받은 이들에게 건네는
우리는 가끔 타인의 상처를 너무나도 쉽게, 가볍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우리가 그들의 상처를 실제로 마주할 수 있을 확률은 눈에 띄게 낮을 뿐 아니라, 결국에는 제풀에 지쳐 나가떨어지기 쉽다. 타인을 이해하는 것만큼이나 누군가의 상처를 이해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기 때문이다. 상처로 인해 닫힌 마음의 문을 열 수 있는 방법이라는 게 과연 존재할까. 만약 있다면 그것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할 수는 있을까. 어느 쪽이든 확답을 내릴 수 없을 질문들이다.
그러나 우리는 그 방법의 존재여부를 함부로 믿으며 살아간다. 무겁지만 무겁지 않기를, 상처를 함부로 건드리지는 않지만 꼭 치유될 수 있을 거라고 믿으면서 말이다.
영화 ‘문영’은 소통을 거부하는 문영에게 무작정 다가서는 희수와 그 만남의 과정을 거쳐 변화하는 문영의 이야기다. 자신만의 프레임으로 세상을 바라보며 그 외의 세상으로부터는 자신을 숨기는 문영과 무엇이든 숨기지 않고 표현하는 희수는 너무나도 다르다. 문영은 상처받은 아이다. 상처가 많아 세상을 등지는 방법으로 자신을 보호하며 살아간다. 그런 문영의 앞에 나타난 희수는 자신과는 너무 다른 모습으로 세상을 대하는 사람이다. 희수는 마치 옳고 그른 것이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마음대로 표현하며 살지만 그 안에 사람을 향한 따뜻함이 묻어있어, 끝내 문영과 소통할 수 있는 유일한 인물이 된다. 그러나 희수 역시 문영의 상처를 건드릴 수 없다. 문영이 스스로를 마주할 수 있도록 옆에 있을 뿐이다. 영화 안에서도 역시나, 희수의 역할은 존재 그 자체로 충분하다. 그렇게 영화는 너무나도 다른 두 사람의 만남으로 상처의 치유가 어떤 형태로 이루어졌는지를 보여준다기보다는, 희수의 존재와 문영의 변화를 통해 모든 종류의 상처를 지니고 있는 이들에게 감독이 건네고 싶은 손이었다는 느낌을 받게 한다.
꽁꽁 걸어 잠근 방문 앞의 자물쇠처럼 굳게 닫힌 문영은 영화의 진행 내내 이해하기 힘들만큼 차갑고 경계심 가득한 표정을 짓는다. 우리 역시 영화 중간 비춰지는 문영의 시선들을 통해 그녀를 이해하기위해 부단히 노력해야, 한 걸음 정도의 거리를 좁힐 수 있을 정도다. 그래서 많은 이들이 어떤 것도 드러내지 않는 문영을 이해하려 다가오다가도 그만두었을지 모른다. 탓할 수 없는 인내심이다. 하지만 그런 문영에게는 어쩌면 희수처럼 자신에 대한 이야기를 궁금해해줄 사람이 필요했는지도 모른다. 조건 없는 살가움이 필요했을지도 모른다. 서두의 질문들을 생각해보면 알 수 있듯, 정답은 존재하지 않겠지만.By 주진하 관객프로그래머
문영 상영일정⏱
01/12(목) 19:20
01/13(금)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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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15(일)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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