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근 대신 뜨개질 The Knitting Club, 2016, 한국 |다큐 | 2016.11.17 개봉 |12세관람가 |98분
상영일정 11/17(목) 11:00 18:40 11/18(금) 20:40 11/19(토) 19:30 <관객과의 대화> with 박소현 감독, <단속사회> 엄기호 저자 11/21(월) 16:50 11/22(화) 15:00 11/23(수) 16:40 11/24(목) 11:00 11/27(일) 16:55 11/29(화) 13:00 12/01(목) 20:40 12/05(월) 14:50 12/06(화) 16:45 12/07(수) 20:35 (종영)
감독 : 박소현
어느 토요일, 휴일에도 출근한 그녀들은 이런 생활이 무언가 잘못된 것임을 문득 깨닫는다. 야근 대신 재미있는 걸 해보기로 한 그녀들의 첫 시도는 다름 아닌 ‘뜨개질’. 헌 티셔츠를 잘라 만든 실로 뜨개질을 해서 삭막한 도시를 알록달록 물들이자! 모두가 잠든 새벽에 이루어진 ‘도시 테러’에 한껏 고무된 멤버들은 장기적인 퍼포먼스 계획을 세우지만, 그녀들의 프로젝트가 순조롭지만은 않다. 그 가운데 실질적으로 삶을 변화시키기 위해 지금까지 아무도 생각 못한 일들을 벌이는 나나, 과연 잘해낼 수 있을까?
관객프로그래머 프리뷰
유쾌하게 시작된 뜨개질, 일상에 균열을 내다!
‘도시테러를 할 거에요’ 같은 회사에 다니는 나나, 주이, 빽은 야근으로 가득 찬 일상에 색다른 무언가를 채워보기로 한다. 그 무언가는 바로 뜨개질. 손으로 무언가를 만들어보자던 이들은 야근대신 뜨개질을 시작한다. 그리고 그렇게 시작된 뜨개질은 ‘야근’을 다시금 되돌아보게 한다. 영화 속 주이는 ‘어쩌면 야근이 진짜 지금 안하면 큰일 나는 일이 아닐지도 몰라’라고 말한다.
이렇듯 첫 코는 위대했다. 하지만 도시테러는 야근 없는 이들에게만 허락된 것일까. 첫 번째 ‘작은’ 도시테러를 마친 이들은 다시 뜨개질 대신 야근으로 돌아간다. ‘어쩔 수 없이’ 다시 시작된 야근. 전과는 다르게 점점 더 깊어지는 ‘야근’에 대한 고민들. 유쾌하게 시작된 첫 코가 점점 더 넓어지고 촘촘해진다.
‘야근 대신 뜨개질’. 참으로 발랄한 제목이다. 그러나 야근을 경험했거나 오늘도 경험하고 있는 직장인이라면 마냥 발랄하게만은 다가오지 않을 것이다. ‘아니, 야근 대신에 뜨개질이라니’말이다. 영화 속 나나, 주이, 빽도 그렇다. 어렵게 첫 코를 뜨기 시작했고 한 코, 한 코를 넓혀가기까지 많은 갈등, 고민이 있었다. 외면하고 모른 척 했던 문제들을 마주하는 고통도 겪어야 했다. 그렇게 ‘야근 대신 뜨개질’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음을 깨닫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자신만의 뜨개질을 계속해나간다. 영화는 그 과정을 온전히 담고 있다.
이 영화는 빡빡한 일상에 의문을 던진다. 삭막한 일상을 다시금 되돌아보게 한다. 나나, 주이, 빽의 뜨개질은 과연 어떤 결과물로 완성될까. 아니, 완성될 순 있을까. 궁금하다면 ‘야근 대신 영화관람’을 추천한다.BY 조은별 관객프로그래머
우리가 뭘 할 수 있을까.
검찰도 기자도 국회의원도 아닌 우리는 지금 뭘 할 수 있을까. 시위에 참여하는 것. 그것이 내키지 않는다면, 뭘 할 수 있을까. 당장 해야 할 일이 아닌 것 같은 데도 야근을 할 수 밖에 없는데, 공정여행을 기획하는 일을 하는 노동자들이 스스로 공정하지 않은 노동을 하고 있다면, 산목숨 3백 명이 물속으로 가라앉는데, 우리는 뭘 할 수 있을까. 영화는 계속 질문을 던진다.
공정여행을 기획하는 여행사의 세 노동자 나나, 주이, 빽. 이들은 뜬금없이 ‘뜨개질’을 답으로 내놓는다. 야근 대신 뜨개질, 알록달록하고 포근한 제목이다. 멤버들의 표정도 밝고 화기애애하다. 당연히 현실은 이들의 기대대로 흘러가주지 않는다. 뜨개질 프로젝트, 일명 버스 정류장 테러는 허무한 결말을 맡고 ‘야근 대신 뜨개질’도 흐지부지 막을 내리는 듯하다. 프로젝트가 끝나고 본격적으로 이들의 일상, 회사생활이 시작된다. 나나와 주이는 새로운 판을 짠다는 ‘희망’과 공정여행에 보탬이 된다는 ‘보람’으로 이 일을 시작했다고 입을 모았다. 그렇기 때문에 주말에 출근을 하든, 야근을 하든 ‘좋아하는 일이니까, 좋은 일이니까 괜찮아’라는 식으로 생각 했었다고 했다. 반복되는 일상을 견디게 해주는 희망과 보람의 지속기간은 얼마일까. 그들은 각자 부조리하고 불합리적인 상황에 던져져있다. 그런 과정에서 나나는 노동법 강의를 듣고 노조 설립을 준비한다. 이쯤 되면 뜨개질은 내려놓고 각 잡고 보게 된다. 회사가 자금난으로 인원감축을 해야만 한다는 소식이 들려오면서 노조 설립 준비는 것은 다 없었던 일이 되어버린다. 모든 질문과 고민들이 오직 퇴사를 할 것인가 말 것인가로 대체된다.
뜨개질은 연중행사가 되었고, 당연히 노조설립은 요원하다. 그렇다면 이들의 이야기는 실패한 것인가. 나나는, 퇴사 여부를 결정하는 미팅에서 “내가 딴소리를 하고 있었던 것이었다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그리고 대표이사인 변은, “임팩트를 크게 만들지 못하면, 우리끼리 즐겁고 행복한 거 아무의미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한다. 사회적 기업의 대표라는 변의 말은, 주류 사회의 담론을 반복하고 있을 뿐이다. 결과를 위해서라면, 그 과정에서 구성원들이 조금 희생해도 좋다는. 그리고 그 과정에서 질문은 허하지 않는 다는. 이 미팅 장면은 우리가 질문할 수밖에 없고, 계속 질문해야 하는 상황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당신이 딴소리를 했던 게 아니었다고 나나에게 말해주고 싶었다. 퇴사를 선택한 나나는 질문을 계속한다. 이제 다시, 무엇을 할 것인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뭐라도. 뜨개질이라도. 아무것도 아닌 것 같은 뜨개질이라도 하다보면, 노란 리본을 떠서 나눠줄 수 있게 되고, 점심시간에 함께 노동법에 대해 얘기할 수 있는 동료들도 만나고 그러지 않을까. BY 서상영 관객프로그래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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