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영일정 

4/21(목) 16:40 
4/22(금) 13:40 19:15 
4/23(토) 11:00 
4/24(일) 13:15 20:00
4/25(월) 15:25 20:20 
4/26(화) 17:05
4/27(수) 13:15
4/28(목) 12:00 18:30 
4/29(금) 15:55
4/30(토) 14:20 20:40 
5/01(일) 15:40  
5/02(월) 20:45 
5/03(화) 13:00
5/04(수) 14:15 
5/05(목) 20:05 
5/08(일) 19:35 
5/09(월) 14:00 
5/10(화) 14:35 
5/11(수) 14:00
5/17(화) 18:00
5/18(수) 12:00
5/21(토) 12:05 
5/22(일) 18:50 
5/25(수) 16:30
5/28(토) 12:20
5/30(월) 12:00 
6/01(수) 20:20 (종영!)

감독 김대환

출연 문창길, 이영란, 김민혁, 이상희 

<수상정보>

19회 부산국제영화제 (2014) 뉴커런츠상

<줄거리> 

평생을 철원의 고등학교 교사로 재직한 아버지가 정년 퇴임을 하는 날, 각자 떨어져 살던 어머니와 큰 아들 내외, 막내 아들은 한 겨울의 철원으로 향한다. 초라하기만 한 퇴임식에 이어진 순조롭지 않은 저녁 식사 자리에서 아버지는 말한다.

“이혼하기로 했다.”

아버지의 폭탄 선언 후 폭설이 내린 철원에서 2박 3일간 예기치 않은 동거를 하게 된 가족. 말수가 적고 고집이 센 아버지와 감정을 숨기지 않는 독설가 어머니, 의뭉스러운 큰 아들과 다정하지만 조급한 며느리, 철없는 막내 아들까지 각자 너무 다른 가족들은 겨울의 끝에서 서로의 속마음을 들여다보기 시작한다.

가족에게 가는 길은
언제나 ‘여정’이 된다. 

관객프로그래머 리뷰

철원기행

 영화 철원기행은 제65회 베를린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공식 초청되었고, 작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뉴 커런츠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객관적으로 좋은 영화다. 보고 나면 인생에 도움이 되지 해가 되지는 않을 그런 작품이다. 

 철원은 강원도 북서부에 있는 군이다. 강원도에서도 북쪽에 있는 조금만 더 올라가면 북한이 나오는 지역이다. 겨울이면 눈이 지겹도록 내리고, 군인들이 많이 있는 그런 지역이다. 

 철원에 있는 공고에서 정년을 맞이한 아버지의 퇴임식을 위해 흩어져 살던 가족들이 모인다. 엄마와 막내는 춘천에서, 장남 내외는 서울에서 철원으로 왔다. 썰렁한 퇴임식 이후 이어진 식사 자리에서 과묵한 아버지는 이혼하기로 했다는 말을 한다. 폭설로 춘천과 서울로 갈 길은 막혀 버렸고, 다섯 가족은 불편한 2박 3일간의 동거를 하게 된다. 

 영화는 이렇다 할 사건 없이 가족 간의 관계를 보여주며 진행된다. 아주 현실적인 가족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는 감독의 의도가 충분히 드러난다. 작위적이지 않지만 분명한 각 등장인물의 캐릭터가 만나 묘한 긴장과 호흡을 만들어낸다.   

 지금의 젊은 세대가 역사상 최초로 부모님 세대보다 가난한 세대라는 기사를 읽었다. 평생을 교사로 살아 온 아버지와 어머니는 경제적으로 궁핍하지는 않다. 자녀들은 부모님의 도움을 기대하고 이러한 기대는 수직적인 관계를 형성한다. 

 아버지는 왜 이혼이 하고 싶었을까? 그냥 부부인 채로 철원에서 살아도 되지 않을까? 이혼하자 는 말은 나는 철원을 떠나지 않겠다 라는 말이었을까? 평생을 살아 온 지역을 떠나서 새로운 곳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형성한다는 것이 너무 부담스럽고 부질 없게 느껴진걸까? 아버지가 생각하는 철원과 가족들이 생각하는 철원 (특히 어머니가 생각하는) 은 매우 다른 것으로 보여진다. 가족들에게 그 곳은 촌스럽고 오래 머물고 싶지 않은 장소이다. 하지만, 아버지에게는 그 곳이 아닌 다른 곳에서 살아가는 자신을 상상하기 힘든 그런 장소인 듯 하다. 

 영화 내내 다섯 가족만 나오고, 별다른 재미난 사건도 없는 그런 영화다. 재미있냐고 물으면 자신 있게 그렇다고 말하기 어렵다. 하지만, 시간을 투자해서 볼만한 가치가 있는 영화냐고 묻는다면 자신 있게 그렇다고 대답할 수 있다. 눈 쌓인 철원에서 서로 간의 거리를 녹이는 가족들의 이야기를 꼭 한번 만나보시라고 권하고 싶다. by 손호석 관객프로그래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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