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으로 보는 영화, 영화로 읽는 책



오오극장이 지역 시민을 위한 문화예술 프로그램 <시네마 북마크>를 개최합니다.
두 번째 <시네마 북마크>는 올해 가장 화제가 된 영화 서적 『영화도둑일기』의 저자 한민수와 함께 합니다. 중국에서 영화 팬섭(fansub: 팬들이 제작하는 자막)을 만드는 청년에 대한 다큐멘터리 <자막을 위한 선>을 관람한 후 『영화도둑일기』 북토크가 이어질 예정니다. 콘텐츠 산업의 권역 밖에서 저자 본인이 은밀히 행하는 영화도둑질 이야기부터, 자발적으로 수백 개의 자막을 만드는 자막 제작자, 영화도둑계의 전설적인 인물과의 인터뷰까지, 동시대 영화광들의 삶을 공유하는 시간이 될 것입니다.
시네마북토크[상영회 및 북토크 상세]
- 일시: 2024년 8월 10일(토) 15:00
- 장소 : 독립영화전용관 오오극장
- 참석 : 한민수 저자 / 진행 : 금동현 영화사연구자
- 진행 : 〈자막을 위한 선〉 상영회(50분) + 〈영화도둑일기〉 북토크
- 무료입장 사전신청 링크
영화소개 |

자막 제작가들의 열정, 사명감, 미래에 대한 불안, 우정, 공유에 대한 믿음, 해적질과 저작권 사이의 딜레마, 그리고 이 모든 문화를 만들어가는 자막이 가진 힘에 대해 이야기
책소개 |

오늘날 콘텐츠에 관련된 제일의 금기어로는 무엇이 있을까? 콘텐츠 산업에서 불법 공유와 토렌트는 제일의 금기어일 터다. 인터넷 세계에서 한때의 토렌트는 문화를 향유하는 가장 손쉬운 방법이었다. 스트리밍 사이트의 등장과 법적인 제재로 토렌트의 전성기는 오래 가지 않았다. 타인의 저작권을 도둑질하는 불법 행위라는 이유에서였다. 한민수의 『영화도둑일기』는 약탈과 해적질, 도둑질로 규정되는 토렌트 사용의 의미를 반전한다. 비전문 영화 애호가를 자처하는 한민수는 영화제와 시네마테크의 특별 프로그램이 아니면 평생 보지 못할 영화들을 발굴하고 유포한다. 영화 제도의 간택을 받지 못하면 관객에게 선볼 기회를 얻지 못하는 영화들이 비로소 더 많은 관객을 만나는 것이다. 한민수에 따르면 해적질은 영화를 보존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영화도둑일기』에는 콘텐츠 산업의 권역 밖에서 작가 본인이 은밀히 행하는 영화도둑질 이야기부터, 자발적으로 수백 개의 자막을 만드는 자막 제작자, 영화도둑계의 전설적인 인물과의 인터뷰까지, 동시대 영화광들의 삶이 들어 있다. 한민수는 동시대 ‘시네필’(영화애호가를 일컫는 프랑스어 명칭)들이 영화와 맺는 관계를 조명한다. 동시에 『영화도둑일기』는 ‘콘텐츠 산업’으로 편입되지 않으면 배제당하는 영화들이 생존하는 방법을 다룬다. 영화를 도둑질하고 공유함으로써 형성되는 새로운 공동체는 콘텐츠 산업에서 환영받을 수 없다. 또, 상품성이 없는 예술 작품은 상영될 권리도 박탈당한 채로 추방당한다. 이 책은 동시대 문화예술계에서 추방당한 자들이 조우하는 풍경을 눈앞에서 보듯 생생히 그려낸다.
저자소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