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담 B(Mrs.B. A North Korean Woman, 2016
)|다큐| 2018.11.15 개봉|71분|12세관람가
상영일정 11/15(목) 10:45 19:10 11/16(금) 17:25 11/17(토) 13:30 11/19(월) 20:45 11/20(화) 11:30 11/21(수) 17:45 11/27(화) 17:00 11/28(수) 11:30 12/03(월) 13:30 12/04(화) 15:50 12/05(수) 16:35 12/07(금) 16:30 12/08(토) 13:10 12/11(화) 12:55 12/17(월) 15:35 12/24(월) 15:35 12/26(수) 19:00 (종영)
감독 윤재호
“이름을 밝힐 수 없는 그녀, 마담 B.
불법을 넘나드는 그녀의 무국적 멜로드라마”
‘마담 B’는 생계를 위해 중국으로 월경한 북한 여성이다.
하지만 그녀는 브로커에게 속았고 가난한 중국 농부 ‘진씨’에게 팔려가고 만다.
그렇게 흐른 10여년. ‘마담 B’는 월경 전에도 남편이 있었지만 어째선지 지금 생활이 더 행복한 듯하다.
‘진씨’는 북한의 가족들을 빼내기 위해 브로커가 된 그녀를 이해하는 사람, 있는 그대로의 그녀를 사랑하는 배필이 되어 버렸다.
‘마담 B’는 기어코 가족들을 탈북 시키는 데 성공하고, 가족들을 따라 얼마간의 한국행을 택한다.
언젠가, 가족들을 설득시켜 ‘진씨’와 진짜 부부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하면서…
이름을 밝힐 수 없는 그녀 ‘마담 B’. 과연 그녀의 사랑은 이루어질 수 있을까?
관객프로그래머 프리뷰
✔️집중과 태도, 마담 B의 시간
돈을 벌기 위해 넘어간 중국 땅에서 브로커의 농간으로 시골에 팔려간 뒤 그 자신도 브로커가 되어 활동하다 중국과 라오스 태국을 육로로 뚫은 후 비행기를 타고 바다를 가로질러 끝내 남한 땅에 입성하는 탈북여성 마담 B의 실화 (이 영화는 다큐멘터리이다) 를 한 여성의 극적 탈출기로 포장하거나 민족적 요소가 결부된 거대한 이야기로 접근하는 것은 쉬운 일이다. 이를테면, 마담 B가 보여준 결단의 행로를 마치 최근 개봉한 <퍼스트맨> 닐 암스트롱의 유명한 말처럼 “한 여인에게는 작은 발걸음이지만, 북한인으로서는 거대한 도약” 운운하며 호들갑을 떨 수 있다는 뜻이다.
하지만 그러기 위해선 최근 한반도의 국제 정세 및 북한의 4·5차 핵실험 (이 영화는 2016년도에 제작되었다) 등으로 말미암은 북한 주민들의 열악한 현실 등 영화에 힘을 실어줄 수 있는 수많은 풍경들로 뒷배경을 꽉꽉 채워야 할 것이고, 영화는 하염없이 길어질 것이다. 그러나 <마담 B>의 러닝타임은 71분, 어떤 의미로 간결하며 어떤 의미론 또한 경제적인 시간이다. 영화가 짧은 데는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지금의 내가 생각하고 있는 이유는 하나다. <마담 B>는 그 단순하고 정직한 제목만큼이나, 마담 B라는 한 사람에게 놀라울 정도로 집중하고 있는 영화라는 것. 그리고 이건 결국 한 여성과 그녀의 가족에 대한 이야기이다. 북한 사회 전체가 아닌, 한 가족의 이야기를 듣기에는, 충분히 여유있는 시간이 아닌가.
영화를 본다는 것은, 하나의 태도와 마주한다는 것이다. 영화 그 자체의 태도, 그걸 만든 창작자의 태도, 그리고 그걸 바라보는 관객의 태도. 이 중 두 번째인 창작자의 태도는 경우에 따라 영화를 보는 관객이 가늠해 볼 수 있다. 윤재호 감독은 영화에서 북한 출신인 가족과 남한 출신인 관객 사이의 청각적 단절을 방지하기 위해 남한말로 번역된 자막을 넣은 것 외에는 영화를 설명하는 그 어떤 인물과 지명에 관련된 자막도 넣지 않았고, 그래서 나는 영화 내내 집중을 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순간의 장면을 놓치면, 지금 이 영화는 영영 다시 돌아오지 않기 때문이다. 물론 그건 마담 B를 지켜봐온 감독, 그리고 세상을 지켜보며 살아온, 아니 살아내온 마담 B에게도 마찬가지의 경우이다. 하지만 내가 집중하지 않을 때 놓치는 것은 영화지만, 그들이 놓치는 것은 한 사람이고 또한 하나의 세상이다. 그런 그들에 비하면, 관객으로서 나의 집중력은 그야말로 “쨉도 안 될” 것이다. 그래서 결국 영화 <마담 B>의 태도는 집중력이다. 세상과 그 속의 대상, 또는 대상의 세상에게 집중하는, 더없이 진지한 태도, 내가 바라보고 또 생각하는, 이 영화의 시간이다. <마담 B>는 올해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된 <뷰티풀 데이즈> (역시 윤재호 감독의 작품) 의 원작 격에 해당하는 영화이며, 부산 지역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영화배급협동조합 씨네소파의 세 번째 배급작이다. ✍️by 최은규 관객프로그래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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