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의 시간들( Long Farewell, 2017)|다큐| 2018.10.25 개봉|73분
상영일정 10/25(목) 11:30 19:00 10/26(금) 12:50 16:30 10/27(토) 11:00 13:50 10/28(일) 12:20 10/29(월) 15:10 10/30(화) 10:45 18:40 10/31(수) 12:40 17:40 11/03(토) 10:50 11/04(일) 19:00 11/05(월) 13:10 11/07(수) 15:45 11/08(목) 18:30 11/10(토) 16:50 11/12(월) 11:30 11/13(화) 19:00 11/14(수) 17:00 11/15(목) 17:40 11/16(금) 12:40 11/19(월) 14:55 11/20(화) 12:55 11/21(수) 11:30 11/28(수) 16:55 11/29(목) 16:55 12/04(화) 17:15 12/07(금) 13:00 12/11(화) 14:25 12/14(금) 16:55 12/17(월) 18:55 (종영) 시간표 업데이트를 기다려주세요:)
감독 라야
“당신에게 집은 어떤 의미인가요?”
서울 끝자락의 둔촌주공아파트.
이곳에서 길거나 짧은 시간을 보낸 주민들이 서로 다른 형태의 애정에 대해 이야기한다.
오랫동안 미뤄진 재건축이 현실로 다가오기 전, 평소와 같은 아파트 단지와 집 안의 풍경이 조용히 지나간다.
관객프로그래머 프리뷰
✔️오래된 집과 사람, 시간 그리고 내가 놓치고 살던 것들
거실 창 너머로 해가 뜨고 진다. 거실의 화분들은 그 햇빛을 받으며 자란다. 어린 시절 아끼던 야구배트는 주인의 성장과 함께 자리를 구석으로 옮겨갔다. 거실의 식탁과 의자, 시계, 사진들이 가만히 자리를 지킨다. 이들도 집과 함께 그 자리에서 시간을 보낸다.
둔촌주공아파트, 서울의 끝자락에 위치한 이 아파트는 15년째 재개발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영화는 짧게는 3년, 길게는 20년동안 이곳에 거주한 사람들의 목소리와 집의 내부를 보여준다. 집에서 그들은 나고 자라며 학교에 가고, 떠났다가 다시 돌아온다. 사람마다 제각각의 얼굴이 다르듯 서로 다른 집의 얼굴을 구경하는 재미도, 그 안에 담긴 삶의 모양을 들여다보는 재미도 있다. 거주자들은 오래된 아파트의 낙후됨을 불편해하지만 주변에 조성된 녹지를 좋아한다. 영화가 그 안에서 보낸 시간들을 추억하는 내내 나 또한 나의 집과 이야기를 떠올리게 된다.
영화가 말하듯 오랜 시간동안 어딘가에서 살 수 있는 생활이 요즘엔 없다. ‘커튼을 달까, 말까?’ 고민한다는 이야기, 취미를 포기하게 된다는 이야기들. 우리는 그럼에도 포기하고 싶지 않은 것들을 부여잡고 산다. ‘마음을 놓을 곳을 찾을 수 있을까 라는 두려움이 커요’ 세대불문하고 공감할 감정이다.
빠르게 지어지고 허물어지는 사이에 똑같은 모양의 아파트가 많아졌다. 집이 ‘사는 곳’보다는 상품이 되어 사람들은 거주하지 않는 집을 소유하고 점점 더 높은 집을 지향한다. 사람이 늙듯 집도 늙지만 그 시간을 함께 하는 사람들은 적어졌다. 집값이 오른다거나 신도시가 만들어진다는 뉴스뿐인 이 순간에 집의 이야기에 가만히 귀 기울이는 ‘집의 시간들’은 우리가 무엇을 놓치고 사는지 뒤돌아보게 해준다. 수치에 이야기가 소거되는 시대라, 마음 뒤편에 숨게 될 이야기를 조명하는 이 영상이 귀하다. 고향 상실의 시대에 오히려 고향을 그리워하는 사람들이 꼭 이 영화를 마음에 간직했으면 좋겠다.
✍ By 김보현 관객프로그래머
✔️당신의 둔촌은 어디입니까
재작년, 나는 20년 정도 살던 집에서 떠나 새로운 곳으로 이사를 했다. 대형쇼핑몰이 들어서면서 집값이 오르고 원룸촌이 생기는 흐름에 맞춰 떠나게 됐고, 지금은 흔적도 없이 큰 오피스텔이 들어서 있다. 나에게는 그곳이 둔촌이다.
[집의 시간들]은 라야 감독의 [가정방문] 프로젝트와 사라져가는 둔촌주공아파트를 기록하는 이인규 편집장의 [안녕, 둔촌주공아파트] 프로젝트가 만나 만들어진 영화다.
오랫동안 미뤄진 재건축이 예정된 둔촌주공아파트의 풍경과 그곳에 살았던 주민들의 담담한 인터뷰로 이루어져 있다. 주민들의 다양한 애정이 담긴 집 내부의 풍경들과 그들이 아파트와 어울려 살고 있는 잔잔한 모습들은 내가 살고 있는 집과 동네에 대해서 생각해보게 된다. 모두에게나 둔촌주공아파트와 같은 공간이 있을 것이다. 아주 오랜 기간 살아왔기에 내 마음대로 만들었지만 내 마음대로 되지 않는 공간에서 느끼는 여러 감정. 질리기도 하고 추억을 떠올리기도 하고 엄청 떠나고도 싶었지만 둔촌주공아파트 주민들은 말한다. 다시는 둔촌주공아파트와 같은 곳에서 살 수 없을 거라고.
집에 대한 향수와 서사를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이 영화를 통해 각자의 둔촌을 떠올리며 그 때의 추억을 생각하게 될 것이다, 우리의 주변을 둘러싼 집의 풍경과 집에 대한 의미를 떠올리며 당신에게 집은 어떤 의미인가요?
✍ By 임아현 관객프로그래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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