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둔 밤(Behind the Dark Night, 2017))|액션,코미디|2018.09.06 개봉|112분|15세관람가
상영일정 09/06(목) 15:55 20:10 09/08(토) 18:25 09/09(일) 13:35 09/10(월) 16:00 09/11(화) 13:40 09/12(수) 11:30 09/13(목) 14:35 09/19(수) 12:35 09/20(목) 13:10 09/23(일) 10:45 09/25(화) 16:20 09/26(수) 20:10 09/28(금) 20:05 10/01(월) 16:00 10/02(화) 10:45 10/04(목) 12:50 10/06(토) 11:30 10/12(금) 16:45 10/16(화) 15:25 10/18(목) 20:05 10/19(금) 12:50 10/22(월) 16:00 10/24(수) 11:00 10/29(월) 20:05 (종영)
감독 심찬양
영화감상 동아리 ‘리그 오브 쉐도우’ 의 멤버들은 크리스토퍼 놀란에 영감을 받아 슈퍼히어로 영화를 제작하기로 한다. 패기 넘치게 시작했지만 처음이라 모든 게 쉽지 않다. 시나리오, 캐스팅, 촬영, 연출까지 열정과 도전정신으로 영화 완성을 위해 끝까지 달리는데…
꿈만은 원대한 할리우드 키드들의 포복절도 제작기
과연 영화는 무사히 완성될 것인가!?
관객프로그래머 프리뷰
우리의 B급은 당신의 A급보다 아름답다
독립영화전용관 오오극장에 소속된 관객프로그래머들이 작성하는 프리뷰들은 영화가 개봉하기 전 예비 관객들에게 영화에 대해 소개하고 객관적인 정보를 전달함으로써 이해의 폭을 넓히는 데 그 의의가 있다…지만, 글쎄, 나는 작년 부천영화제 첫 관람을 시작으로 이미 이 영화를 3번이나 봤고 대구에서 열린 모 영화제에서 감독님을 모시고 GV진행까지 했던, 이른바 <어둔 밤>의 열렬한 “지지자” 로써 도저히 이 지면에서는 필자로서의 객관적인 모습을 유지할 자신이 없다. 지금 이 글은 그저 한 영화를 사랑하고 그 영화의 개봉을 손꼽아 기다려온, 한 영화팬의 서투른 일탈 혹은 소심한 애정고백에 가깝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다크 나이트>에 심취한 영화감상 동아리 “리그 오브 쉐도우” 의 멤버들이 할리우드에 진출하기 위해 <어둔 밤> 이라는 한국형 슈퍼히어로 영화의 제작에 착수한다. 구글 번역기 사용이 의심되는 제목과 시종일관 찌질한 이 시대 청춘들의 모습을 조금만 참아낼 수 있다면, 의외로 굉장히 잘 짜여진 코미디 코스요리 한 상이 기다리고 있다. 페이크 다큐 형식의 전개 속에 영화 속 주인공들은 마치 주변에 꼭 한명씩 있는, 지극히 자연스럽고 보편적인 인간들처럼 느껴지면서 관객과의 거리감을 좁혀낸다. 끝도 없이 이어지는 장난들이 누군가에겐 너무 가볍게만 느껴질 순 있겠지만, 이거 하난 확실히 말할 수 있다. 장난도 잘 치면 예술이 된다.
영화에 뜻을 둔 이후로 전국의 오만가지 영화제들을 다니면서, 좋은 체험도 물론 많이 했으나 한번씩은 지금 내가 왜 내 돈 주고 이런 걸 보고 앉아있나, 싶은 생각이 많이 들었던 것도 사실이다. 세계 각지에서 쏟아진 듣도 보도 못한 영화들이 있는 만큼, 모든 순간이 행복했다 말할 수는 없다. 하지만 나는, 가끔씩 튀어나오는 이런 영화들 덕분에 영화제에 가는 걸 멈출 수가 없다. 극장을 가득 채우는 관객들의 웃음과 박수소리, 영화가 끝난 이후에도 끝까지 객석을 지키는 사람들. 그리고 그들의 반짝반짝 빛나는 눈빛. 어쩌면 이런 순간들만으로도 나는 충분히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을지 모른다. 영화 <어둔 밤>은 작년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한국경쟁 작품상을 수상했다.
✍ By 최은규 관객프로그래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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