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성리(Soseongri , 2017, 한국)|다큐| 2018.08.16 개봉|87분|12세관람가
상영일정 08/16(목) 14:20 08/17(금) 16:30 08/18(토) 11:00 08/19(일) 20:30 08/20(월) 13:10 08/22(수) 10:30 08/23(목) 16:50 08/24(금) 17:15 08/25(토) 13:25 08/26(일) 15:00 GV 박배일 감독 참석 08/27(월) 13:00 08/28(화) 11:30 20:30 08/29(수) 16:55 08/30(목) 16:10 09/01(토) 16:05 09/02(일) 13:15 GV 09/03(월) 16:45 09/04(화) 11:00 09/05(수) 18:40 09/07(금) 13:15 09/08(토) 10:30 09/12(수) 18:20 (종영)
감독 박배일
경상북도 성주군 초전면에 위치한 작은 마을, 소성리.
별이 지고 해가 뜨면 어제와 다름없는 하루가 시작된다.
마을 귀퉁이 다니는 곳곳마다 왁자지껄 떠들썩한 금연,
‘8부녀 회원들’과 재미난 일을 꾸리는 순분,
바지런한 몸으로 새벽부터 흙으로 향하는 의선 또한 느릿한 하루를 맞이한다.
그러던 어느 날, 소소한 일상이 평화인지도 몰랐던 마을에
생전 처음 보는 이상하고 낯선 물체가 들어오면서 심상치 않은 기류가 흐른다.
관객프로그래머 프리뷰
소성리에서의 어느 날을 기억한다. 마을회관과 그 옆의 언덕, 연대하는 이들의 흔적. 그 역설적으로 평화로운 마을에서 나는 국가 앞에 무력한 개인을 다는 이해하지 못했다. 다만 떨어진 현수막을 달며 생각했다. 이렇게 조용한 동네에 다시 평화가 올 수 있을까? 가까이 전경 버스 세 대가 보였다.마을회관에서 나온 할머니는 길에 앉아 쉬는 전경에게 홍시를 건넸다.
뉴스는 한참 사드배치에 대한 당위를 논했다. 영화 <소성리>는 그 이면의 현실과 사람을 말한다. 사드가 들어가야 하는 것과 막아야 하는 것. 조용하던 마을에는 전경이 들어오고 태극기를 든 사람들이 찾아온다. 마을 사람들은 삶을 걸고 막아서지만 말은 어느 것도 책임지지 않았다. 그리고 아마도 오래 머물렀을 카메라는 작은 마을의 삶에 가만히 스며든다. 유모차를 끌고 지팡이 짚는 할머니들의 일상과 날카로운 비행기의 굉음이 대조되어 보여진다. 영화는 이 마을을 흔든 낯선 물체에 대해 길게 말하지 않는 대신 오랜 시간 그곳에 살던 사람들의 일상을 주로 그린다.
박배일 감독은 “소성리의 삶과 시간, 역사를 겸손한 자세로 바라보고자 했다”고 말한다. 사드를 둘러싼 모든 판단에 앞서 그 곳에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하고자 한 감독의 의도가 고스란히 와 닿는 영화다.
무궁화나무 앞에서 ‘투쟁’을 외치는 할머니의 손이 평화다. 영화는 끝나지만 소성리 할매들의 하루는 어제와 다름없이 계속된다.
✍ by 김보현 관객프로그래머
소성리, 그녀들의 삶의 터전, 그녀들의 희로애락
[소성리]는 박배일 감독 본인이 이전의 저널리즘적인 측면에서 다큐를 만들어온것과는 반대로 영화적인 측면에 힘을 들인 작품이라고 한다. [파란나비효과]가 성주 주민들의 투쟁 과정을 있는 그대로 따라가며 기록한 반면, [소성리]는 제목 그대로 소성리에 사시는 할머니들의 일상에 파고드는데 한정한다. 그러므로 정확하게 사드 문제에 대해 알고 싶은 관객들에게는 어울리지 않는다고 말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할머니들의 일상을 담는 방식을 통해 사드 문제에 대한 호소력은 더 짙어진다. 할머니들이 논에서 일을 하는 과정과 보행기를 끌며 느리게 누군가를 찾아가는 과정에는 할머니들의 사연이 담긴 목소리가 계속 흐른다. 어릴 적 시집오며 어렵게 찾아온 과정과 누군가의 남편, 누군가의 엄마로만 불리며 한 번도 자신의 이름으로 불린 적 없던 사연, 그리고 남편과의 사별 등 생애사는 한국 근대사를 살아온 한국 여성들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동시에 60년 전 겪은 한국전쟁과 좌우 이념 대립(빨갱이)에 대한 트라우마를 사드로 인해 깨진 일상과 비교하며 6.25와 같다고 말을 하기도 한다. 그렇기에 미군기지 앞에서 벌어지는 태극기 부대와 서북청년단, 경찰의 폭력으로 인한 대립, 그리고 시종일관 들리는 헬기/제트기의 엔진음은 할머니들에겐 전쟁 못지않은 일상의 균열로 인식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영화를 본 뒤 [소성리]는 할머니들에게 희로애락, 삶의 모든 것이 축적된 터전이며 그렇기에 싸울 수밖에 없는 것을 알게 된다. 영화는 이런 이야기들 사이에 아름다운 전경 슛들과 사운드를 삽입하여 조금은 관객들에게 할머니들의 삶을 공감시키도록 노력한다. 불행히도 성주에서의 싸움은 계속되고 있다. 혹시 사드 문제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싶었지만 잘 몰랐던 분들이라면 우선 이 상황을 잘 알 수 있는 다큐들을 보자. 한 편은 박문칠 감독의 [파란나비효과]이며 다른 한 편은 이번에 개봉하는 [소성리]이다.
✍ by 이석범 관객프로그래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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