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1.13 우리영화베스트 <이월> 관객과의 대화 진행 : 최은규 관객프로그래머 참석 : 김중현 감독, 조민경 배우 정리 : 조은별 관객프로그래머
김중현(이하 “김”): 안녕하세요. 저는 이월 연출한 감독입니다. 대구에 처음입니다. 영광입니다.
조민경(이하 “조”): 영화 이월에서 민경역을 맡은 조민경입니다 저는 대구에 친한 동생들, 친구들이 살거든요 3년에 한번 꼴로 왔는데 이렇게 영화상영으로 오게 되니 좋습니다.
최은규(이하 “최”): 김중현 감독님의 이월은 작년 부산국제영화제 그리고 서울독립영화제를 통해서 처음 공개가 되었는데요. 부산에서는 감독상을 서울에서는 대상을 타셨습니다. 저는 서울독립영화제에서 처음 봤습니다. 그때도 GV를 했었는데요. 오늘은 진행자로 참여해서 영광스럽습니다. 관객과의 대화는 제가 먼저 궁금했던 거 세 가지 정도 먼저 질문 드린 다음에 관객분들 질문 받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실례가 안 된다면 서울에서도 드렸던 질문을 다시 한 번 드리고 싶은데, 엔딩에 대한 질문입니다. 현실적인 영화이고 현실에 기반을 두고 있는 영환데 마지막 엔딩에서는 집이 하늘로 올라가는 판타지적인 요소가 있던데 이 엔딩에 어떤 의미를 담고 싶었는지 궁금합니다.
김: 시나리오 쓸 때 염두하는 건 어렵게 만들지 말자고 생각합니다. 관객보다는 제가 이해할 수 없는 이야기를 하면 안 된다고 생각하는 편입니다. 내내 고민했던 건 민경이가 집을 찾아 헤매는 이 여정에서 끝이 어떻게 될까, 비관적인 생각을 했었습니다. 이 현실에서 발 딛고 살 수 있을까. 어두운 생각을 했었는데, 죽음이란 게 어두운걸까 이런 생각을 했었던 것 같아요. 할아버지 임종을 경험한 적이 있는데 공포스럽거나 그렇지 않았거든요. 어디로 가시는 느낌? 그런 생각들을 많이 했던 것 같아요. 민경의 죽음으로 넘어가는게 이동하는 느낌? 다른 세상에서 안착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민경의 죽음이 어둡게만 느끼지 않고 다른 세계로 가는 거라 생각했어요. 그 곳에 가면 더 행복하지 않을까. 끝이라는게 아니라. 그런게 아닐까. 엔딩을 그런 식으로 묘사했던 것 같아요. 마치 다시 태어나는 느낌. 사운드 작업할 때 그걸 많이 염두에 뒀던 것 같아요. 제 나름에는 민경이가 다른 곳으로 이동하는 걸 누가 붙잡는 듯한 느낌? 끌어당기는 느낌. 어둡게 보이지 않기 위해 고민을 많이 했던 것 같아요. 디렉팅이 할 때 조민경 배우는 아마 힘들었을 거예요. 저는 이 친구가 한 번도 크게 웃는 장면이 없기 때문에 정말 편안하게 해맑고 행복하게 웃었으면 좋겠다 생각을 했었거든요.
최: 관객 분들 중에는 민경이가 꿈을 꾼다고 느낄 수도 있었을텐데 감독님 말씀에 따르면 죽음이었군요. 사실 저도 그렇게 슬프지 않았던거 같아요. 저는 개인적으로 영화가 해피엔딩으로 끝났다고 생각했거든요. 민경이가 그렇게 밝게 웃는 건 처음 본 거 같아요. 이제라도 좀 밝게 웃을 수 있는 사람이 됐으면 하는 감독님의 배려가 아닐까 생각을 했었는데.
김: 무책임하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는데, 관객들이 보시기에 만약에 죽음이든 꿈이든 민경이한테 행복해보이면 충분이 전달됐다고 생각합니다. 엔딩에 대한 해석은 관객들이 생각하시는게 맞다고 생각하거든요.
최: 민경이란 캐릭터에 대한 질문을 드리고 싶은데, 사실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캐릭터는 아니잖아요. 썰매장에서 밥을 먹다가 아이를 버리고 간다거나. 많은 일을 겪었기 때문에 복잡한 내면을 갖고 있었을텐데 이런 복잡한 캐릭터를 어떻게 구상하셨는지.
김: 저도 영화를 찍는다는 이유로 살아가면서 느꼈던 경제적인 문제나 정서적인 열등감 그러니깐 내가 이 친구를 깎아내리지 않으면 내 존재가 인정 받을 수 없나, 반대로 과할정도로 자신감을 갖고 상대방을 누를 때도 있고. 이런 것들을 가지고 출발했던 것 같아요. 또 하나, 다행인지는 모르겠지만 제가 살아온 환경이 넉넉지 않은 상황이여서 민경과 비슷한 사람들을 주변에서 많이 봐 왔던 거 같아요. 극단적인 선택을 하거나. 어느 순간 우리가족 역시 극단적인 선택을 하지 않을까 내내 불안해하고 초초재하고 겁내하고.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경험? 그런 것들이 민경이라는 인물을 만들지 않았나.
최: 답변 감사드립니다. 조민경 배우님은 어떠셨는지. 민경이라는 캐릭터를 좋아하기 어렵진 않으셨는지.
조: 처음에 저랑 많이 다른 것 같아서 어렵겠단 생각을 했었어요. 감독님이랑 이해가 안 되거나 이런 부분들은 이야기를 많이 했어요. 살아온 이야기도 많이 해주시고 제 이야기도 많이 하고. 리딩이나 이런 건 같이 잡아나갔고. 촬영장가서도 이해가 가지 않았던 게 많았던 것 같아요. 그때는 많이 외롭고 힘들었던 그런 상황에 놓인 생각을 계속 해야 하니까 자연스럽게 됐던 것 같아요.
최: 웅덩이에 빠지는 장면도 있잖아요. 그런 건 힘들지 않았는지
조: 촬영도 작년 2월에 찍었거든요. 완전 마지막 씬이었어요. 동이트기 전에 피디님이랑 스텝분들이 다 같이 웅덩이를 만드셔서 물을 채우는 걸 지켜보고 있었거든요. 마지막 날 촬영하는데 감독님이 뒤로 떨어지라고 하시는 거예요. 너무 무서운 거예요. 그때 날씨가 되게 추웠거든요. 되게 힘들었는데 근데 한 번에 끝나서 다행히 오케이를 해주셔서.
최: 한 번에 끝내서 다행인 것 같습니다. 민경이라는 캐릭터가 많은 과정을 거쳐 나온 것 같네요. 영화 전체에 대한 질문을 드리고 싶은데 이월이라 영화는 민경이의 영화고 민경이가 머무르는 공간이라는 영화라 생각했어요. 그런데 민경이가 머무르는 공간은 항상 곧 없어질 공간이란 말이죠. 곧 없어질 공간들을 구상하면서 염두하셨던 부분이나 포인트가 있으신지.
김: 민경이에게 불안정한 상태를 줘야하니까. 진규집은 민경이가 여기 머무르면 어떨까 했어요. 미아리 고개라는 시가 있는데 가난한 남녀가 결혼해서 살아가는 남편이 사고나서 죽어요. 아이도 다치고 그런 이야기예요. 자기 살을 떼서 아이에서 이식해주면서 웃는 친구를 보는 내용이에요. 나이차가 많이 나는 커플인데 민경이가 아이까지 키워야하는 상황인데 과연 이게 행복일까? 어떤 면에서는 민경이가 겨울까지 버텨야할까 생각하다가도 27~28살 여자가 살아갈 날이 충분히 있는데 남자한테 안주하면서 사는 게 맞아? 이게 행복일까 이런 생각을 했기 때문에 그런 상황 이런 걸 많이 생각했던 것 같아요. 컨테이너 같은 경우 추운날 바람을 막아주는 곳이 어딜까, 운전하면서 지나가다가 보고 떠올렸어요. 직관적으로 구상 하는 편이에요.
최: 철저하게 민경이를 바라보고 있네요. 관객 분들 질문 있으시면 손들고 질문하세요.
관1: 웅덩이가 가지는 의미가 궁금하고요. 갑자기 왜 빨갱이 스토리가 섞였고 민경이가 거기 빠져서 다시 나오잖아요. 그런 장면들을 아무렇지 않게 넣진 않았을텐데 어떤 의미가 있는지.
김: 억울한 사람을 생각했어요. 상황 때문에 몰려간 사람들. 민경이도 그랬을 것 같아요. 민경이 입장에서는 웅덩이는 두려움처럼 느껴지고 이모할머니처럼 끌어당길 것 같고 그렇지 않을까 이야기를 만들었거든요. 그 공간이 저희 외갓집인데 외갓집 과수원에 웅덩이가 있었어요. 어릴 때 거기가면 무서웠거든요. 실제 가보니 공포의 대상이 아니더라고요 그래서 다시 만들었어요. 이유도 알 수 없이 빠져들 것 같은 느낌도 들고 무섭기도 하고 그 느낌을 주려고 했던 것 같아요.
관2: 연기를 하실 때 썰매장에서 재밌게 놀다가 갑자기 떠나려고 하다가 돌아오잖아요. 어떤 생각을 가지고 연기를 하셨는지.
조: 저는 그게 이해가 잘 안됐어요. 아무리 사람인데 어떻게 보면 연약한 존재잖아요 어리고. 그런 애를, 오래 살진 않았지만 진규네 집에서 같이 지냈던 애를 문득 어떤 생각이 들어서 놓고 가는 게 이해가지 않았는데 끝까지 이해를 했다기보다는 민경이라면 그럴 수 있었을 것 같아요. 민경이라면. 사람이 그럴 때가 있잖아요. 어떤 순간에 잘못된 선택을 했다가 다시 돌아올 때가 있잖아요.
최: 저도 영화 보면서 그런 느낌이었어요. 갑자기 찾아온 행복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을 것 같다. 순간적인 선택이 아니었을까.
관3: 저는 제목이 왜 이월인지 그게 궁금합니다.
김: 이월이란 제목은 2월은 겨울의 끝처럼 느껴져요. 3월 되면 따뜻해질 것 같고. 민경이에게 2월만 버티면 된다, 3월만 되면 괜찮아질 거야, 하는. 겨울의 끝. 스텝들은 인생이 이월된다, 이런 중의적인 표현도 있는 것 같다는 의견도 있어서 이월로 하자고 결정됐어요.
최: 찍은 것도 이월에 찍었잖아요.
김: 사실 2월에 찍어야 된다고 생각했어요. 추워야하는데. 3월이 그런 느낌인거에요, 3월 되면 꽃이 필 것 같고. 저희가 힘들게 영화를 찍어서요. 밑도 끝도 없이 영화 찍고 이렇게 된 거에요. 어떻게 찍지, 걱정하면서 아무런 희망이나 기대 없이 찍었는데.
최: 반드시 2월에 찍어야했던 영화 이월이었습니다.
김: 아니요. 넉넉했으면 1월에 찍었을 거예요. 그전까지 돈이 구해지지 않아서.
최: 굉장히 현실적인 이유가 있었군요. 근데 저도 비슷한 생각을 했어요. 2월은 1월이나 12월만큼 춥지는 않지만 조금만 버티면 된다는 희망을 갖고 사람이 좀 더 악착같이 될 수밖에 없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김: 초고 쓰고 나서 마음에 안 들어서 다 버릴 때 하나만 둔 게 민경이가 이 겨울을 어떻게 견딜까. 이 얘기만 생각하고 이야기를 수정했어요.
관4: 영화 잘 봤습니다. 영화 시작 할 때는 살짝 잠이 오려고 그러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긴장이 됐습니다. 주연배우께, 극중에 민경이가 아니여서 행복하다, 기쁘다, 이런 생각 드실 수도 있겠다는 기분이 들었어요. 본인이 어떤 기분이 드셨는지, 만약에 나 자신이 이런 상황에 처했으면 나는 이렇게 했을 것인지 생각을 듣고 싶습니다. 그리고 감독님은 앞으로 영화를 만들어나가시면서 어떤 꿈을 갖고 계신지.
조: 저는 연기를 계속하면서 저랑 동 떨어져서 연기를 할 줄 알았는데, 막상 2월 달이 너무 추운데 촬영을 반복해서 하잖아요. 계속 야외 아니면 추운 곳에서 촬영을 계속 하다보니까 초반에는 민경이가 안됐지만 끝에 가서는 정말 힘들었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추운 데를 걷고 짐을 가지고 다니고 뺨 맞고. 진짜로 나쁜 생각을 갖을 수밖에 없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고. 사실 저는 민경이 상황에 놓여있다면 그렇게는 안 할 것 같아요. 저라면 자존심을 버렸을 것 같아요. 일을 해서 어떻게 해서든 시간이 걸리겠지만. 근데 또 제가 민경이 같은 어린 시절을 살지 않았기 때문에 그렇겠지만.
김: 저는 영혼을 팔아서라도 영화를 찍고 싶은데. 쉽지가 않네요. 말은 이렇게 해도 자존감이… 항상 제가 그나마 잘 할 수 있는 지점을 찾으려고 해요. 사실 이 영화 찍고 나서 촬영감독님은 기억하실지 모르겠지만 이렇게 어렵게 쓰지 않아도 영화를 찍을 수 있었을텐데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되게 무겁게 찍는 것 같다. 근데, 모르겠어요. 제가 좋아 하는 감독들 영화들이 세번째 영화까지 날카롭더라고요. 유해지면서도 날카로움을 놓치지 않는, 저도 그러게 되지 않을까. 찍다보면 저도 어느 순간 그럴 것 같아요. 지금 당장은 화난 것 같기도하고 삐뚤어진 것같기도하지만. 아직 앤데, 어린데 투박한 이런 생각도 들고. 영화는 제가 사는 방식만큼 나오는 것 같아요. 찍다보면 점점 나아지지 않을까.
최: 저는 반드시 감독님의 세 번째 영화를 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배우님 평소 성격은?
조: 그렇게 다크 하지 하지도 않고 평소성격은 낯을 많이 가리긴 하지만 편한 분들한테는 살갑게 구는 편인데. 딱 한번 있었던 것 같아요. 입시할 때. 재수 삼수 할 때. 삐뚤어질 때.
관5: 초반부분에 졸다가 웅덩이 빠지면서 깼습니다. 과거 전쟁시절에 누군가는 빨갱이가 되어야했지 말하는 씬이 있었는데 현재 우리도 민경이가 되지 않기 위해서 누군가를 민경이를 만들어야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감독님도 이런 고민이 있으셨는지. 두 번째는 최초시나리오에서 크게 변화된 건 뭔지.
김: 어렵게 시나리오 못쓰더라고요. 이런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건 없었고요. 그냥 연기하듯이 썼어요. 제가 민경이가 되어서. 제가 인물한테 안 꽂히면 못 쓰거든요. 거기다가 사회적인 문제는 그렇게는 못하고. 제가 체험하고 느끼는 정도, 내가 예민한 정도만 다룬다고 생각해요. 빨갱이 이야기 같은 경우도 억울하다고만 생각했어요. 우리나라에서 누가 제일 억울할까. 자기도 모르게 몰아가는 상황이 아닐까. 역사적 사건을 치밀하게 공부한건 아니고요. 제가 일반적으로 느끼고 체험하는 정도. 시나리오 쓸 때마다 첫 번째 대상은 어머니거든요. 저희 어머니가 이해할 수 있는 범위? 이야기를 어머니한테 던졌을 때 어머님이 공감하면 성공한다고 생각했는데 이번에도 그랬어요. 거기서 더 파고들면 못나오더라고요. 시나리오 바뀐건 돈이 없는데 너무 컸어요. 지금도 장소도 많고 그렇지만 감정적인 것도 크다고 생가했어요. 전 시나리오는 아버지가 교도소 들어가는 상황이었는데 지금 시나리오는 민경이가 그 후에 어떻게 살아가나. 이만한 그림에서 이것만 써야겠다. 이게 우리영화에 맞다. 나머지는 모르는 얘기다, 생각했어요. 예전에 우연히 들은 얘긴데 홍상수 감독님이 영화 찍을 때 물을 짠다고 하더라고요. 이만큼 남을 때까지 한다. 그게 크게 다가왔어요. 이야기라는 게 이런 게 아닐까. 이번에도 여러 선택지가 있었지만 이게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초고를 쓰고 같이 얘기하면서도 많이 부담스러웠어요. 이거 아닌 것 같은데. 딱 그 부분만 하자. 그랬더니 2~3일 만에 썼어요.
최: 빨갱이 이야기 어머님과 공동작업이 있었군요.
김: 그런 애기를 어머님이 들어본 적 있다고 하시더라고요. 순수 창작이었거든요.
관6: 민경이는 몹시 억울할 수 있는 웅덩이에 빠질 때 민경이가 억울한 사람이구나, 느껴졌는데 감정이 자제 되면서 민경이를 좋아하게 되더라고요 이해는 잘 안되지만 그래서 이 영화가 참 좋았구요. 감독님께서 조민경이라는 배우를 캐스팅한 이유나 상황이 궁금해졌어요.
김: 제가 수업을 했는데 듣던 학생이었어요. 오디션 통과해야 수업을 듣거든요. 근데 오디션에 떨어졌어요. 너무 아까워서 술김에 얘기 했어요 나 영화 찍을 수 있는데 너 우리 수업 들을래. 민경이가 수강 정정했으면 끝났어요. 근데 수업 내내 있더라고요. 제가 본 첫 이미지는 되게 싸가지 없어 보였어요. 삐뚤어져 보이고. 그 당시에 게임에 빠져있어서 그런 모습이 안돼 보이고 했던 것 같아요. 그런 이미지를 가지고, 사실 얘를 보고 썼어요. 얘가 지금은 많이 안정을 취해서 그렇지 그 당시 오버워치를 밤새가지고. 수업도 안 들어와요 게임하다가.
조: 저는 그러지 않았고. 수업은 다 참가했고 못간 날은 개인적인
김: 다섯 번 빠졌는데
조: 그때 개인적으로 힘들었던 것 같아요. 몸이 아파서 탈모가 엄청 심했거든요. 너무 힘들고, 학교생활 어렵고, 오디션까지 다 떨어진 거예요. 결국에는 시나리오를 12월말인가 받았어요. 저는 계속 수업만 듣고. 수업이 약간 지루하거든요. 그래서 많이 졸고. 그건 사실이니까. 좀 지루하기도해서. 참여하지 않아도 성실하게 했어야 했는데, 그때 힘들어서 게임하고. 그걸 좋게 봐주셔서 좋은일이긴한데, 앞으로는 그렇게는 살지 않으려고요. 게임 안하거든요. 앞으로는 그런 일 없을 거예요.
최: 제가 몸에 힘이 들어가네요. GV 준비하면서 배운 것도 많았고, 얘기하면서 배운 것도 많았습니다. 몰랐던 건 두 분이 사제지간이라는 거랑 조민경배우가 오버워치 유저였다는 거. 마지막 질문 받겠습니다.
관7: 두 분 앞으로의 계획은
조: 저는 작년 11월 달에 찍은 단편이 1월에 후시 한다고 해서 그거하고, 생계를 위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습니다.
김: 저는 지금 작년 7월쯤에 영화 찍고 힘든 상황에서 시나리오 계약만 한 게 있어서 빨리 써야하고, 시나리오 주고나면 제 글 쓸 계획입니다. 제가 계획적으로 하는 사람이 아니고 충동적인사람이라서 상업영화 할 때만 하고 나머진 세월아 네월아. 지난번 작품 찍고 나서 오래 걸려서 이번에는 그렇게 하지 않고 빨리 하려고 합니다. 많이 해봐야 느는 거라서.
관8: 민경이라는 캐릭터가 이기적이라고 생각했는데, 자기가 힘들게 번 돈을 아버지께 드리잖아요. 거기서 어떤 의미가 있는지. 그 돈을 자기 자신에게는 주지 않잖아요.
김: 아버지께 다 드린 건 아니고요. 모은 돈은 비상금 같은 느낌으로 갖고 있어야하지 않나. 이 돈은 내거고 깡통에 있는 돈이 전부니까 다른 사람 돈으로 생활하는 것 같아요. 진규네에서는 매일매일 5만원씩 받잖아요. 그 돈으로 아이한테 장보고 해주잖아요. 거기서 그런 생각을 했던 것 같아요 민경이가 나쁜애만은 아니다. 제 생각엔 그 돈으로 산다고 생각했고. 저는 사실 쓰면서 불안했던 건 얘 여기서 살면 어떡하지, 걱정도 하기도 하고 의도치 않게 민경이한테 이런 모습도 있구나, 이런 면이 있네, 저도 쓰면서 만난 거거든요. 이걸 좀 가지고 가야겠다, 생각도했던 것 같습니다.
최: 마무리를 해야 할 것 같습니다. 마지막 인사말씀 한 번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김: 불러주셔서 감사하고요 다음에도 불러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날씨도 추운데 많이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것 같아요.
조: 저는 걱정을 했는데 많이 안 오시면 어떻게하지. 많이 와주시고 가까이서 얘기한 게 처음이라서 얼굴이 다보이니까 너무 좋고 대구가 원래 진짜 친한, 친근한 곳인데 이렇게 상영을 하게 돼서 감사하고 얼굴보고 이야기 나눠서 너무 좋은 기운과 에너지 가지고 갈 것 같습니다
최: 관객과의 대화 함께 했는데요. 이제 진짜 1월이 끝나고 2월이 오잖아요. 이런 영화를 보셨으니까 우리 주변에 민경이처럼 힘든 이웃이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하면 좋은 시간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오늘 와주신분들 너무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