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배우는 오늘도(The Running Actress, 2017, 한국)|드라마| 2017.09.14 개봉| 71분|15세관람가
상영일정 09/14(목) 20:50 09/15(금) 12:35 09/16(토) 15:40 09/17(일) 14:20 09/19(화) 10:30 20:35 09/20(수) 11:00 09/21(목) 15:05 09/22(금) 16:50 09/23(토) 15:45 21:00 09/24(일) 11:00 09/25(월) 20:45 09/26(화) 10:30 09/29(금) 20:40 10/01(일) 15:50 10/03(화) 18:55 10/05(목) 12:00 10/06(금) 17:20 10/07(토) 15:15 10/08(일) 17:30 10/09(월) 12:50 10/12(목) 18:10 10/13(금) 12:45 10/14(토) 18:40 10/15(일) 11:00 10/16(월) 14:25 10/17(화) 13:10 10/18(수) 17:00 10/19(목) 14:30 10/21(토) 18:00 관객과의 대화 (문소리 감독/주연 참석) 10/23(월) 17:00 10/31(화) 20:30 (종영)
감독 문소리
배우 문소리는 오늘도 며느리, 딸, 엄마, 아내 역할로 만취 상태다.
정작 맡고 싶은 배역의 러브콜은 끊긴 지 오래고, 일년에 작품 한 개도 겨우다.
게다가 자타공인 연기파 배우 타이틀도 십팔 년 차 중견 여배우로 교체된 판국.
트로피 개수 만큼은 메릴 스트립 부럽지 않은 그녀지만,
연기력과 매력 사이 자존감은 점점 흔들리기만 하는데…
연기는 완전 쩔지만, 매력은 대략 쫄리는 데뷔 십팔 년 차 배우 문소리
2017년, 어제는 날았고 오늘은 달리는 그녀의 자력갱생이 시작된다!
관객프로그래머 프리뷰
결국, 영화로 돌아갈 수밖에
배우로서의 삶에 대한 불평을 영화 속 배우로서 풀어내는 아이러니. 이 영화를 한 문장으로 정리하자면 앞 문장처럼 얘기하고 싶다. 문소리. 대한민국에서 가장 유명한 여배우 중 한명인 그녀의 이름만 들었을 때는 세상 부러울 게 없는 삶을 살 것만 같았다. 창조적으로 보이는 작업들과 쏟아지는 스포트라이트와 인기를 받으며 연기 작업 외에는 전혀 걱정거리가 없는 삶. 나를 포함해 영화와 관련된 꿈을 꾸는 수많은 사람들이 이상적으로 여길만한 삶. 하지만 그녀가 영화를 통해 들려주는 그녀의 이야기를 보면 직업배우로서의 삶은 전혀 낭만적이거나 이상적이지 않고 심적으로 너무 힘들어 보인다. 인생은 육십부터라는데 아직 쉰도 안됐거늘 노화를 걱정해야한다. 주변의 평가처럼 ‘나름’매력적이거나 ‘그 나이’치고 예쁘기만 해서 작품이 끊기는 것만 같은 불안감이 밀려오고 위로랍시고 하는 말들은 자존감이나 깎아버려 더 기분을 잡치게 만든다. 거기다 돈줄을 쥔 원수 같은 놈이나 생판 모르는 남한테 어떤 대접을 받든 주변의 시선을 의식해야하는 배우로서 친절해야만 한다. 상대가 제작자는 물론이고 초면임에도 술에 취해가지고 할 말 못할 말을 구별도 못하는 개저씨들 일지라도. 그녀의 고난은 밖에서 끝나지 않는다. 적은 내부에도 존재한다. 투정이 심한 딸내미, 딸 마음도 몰라주고 딸의 인기를 이용하려는 엄마, 모든 것을 잊었지만 힘만은 잊지 않은 시어머니까지. 배우 일만해도 버거운데 다들 왜 그녀를 못 잡아먹어 안달일까. 그러던 중 함께 작업했던 감독의 부고를 듣고 찾아간 장례식장엔 아무도 오지 않고 정말 꼴 보기 싫은 전 동료와 쥐뿔도 모르면서 대드는 후배가 스트레스의 정점을 찍게 해준다. 아, 그녀는 ‘내가 이러려고 배우를 했나하는 자괴감 들고 괴롭다.’고 생각할 것만 같다.
그러나 그녀도 결국, 영화로 돌아갈 수밖에 없고 배우로서의 삶을 버릴 수 없을 것 같다. 앞서 얘기했듯 그녀는 이 영화를 통해 영화를 찍는 배우로서의 한풀이를 영화를 찍는 배우로서 한다. 자신이 애증하는 일과 직업에 대한 환멸을 이 영화를 통해서 풀고 앞으로 더 사랑하고자 이 영화를 만들지 않았나 생각한다. <여배우는 오늘도>는 화려한 배우 문소리가 아닌 남들처럼 나이 드는 게 무섭고 일이 안 풀려 불안하고 사람 대하는 게 힘든 보통 인간 문소리의 이야기를 솔직하면서도 재밌고 감정적으로 공감할 수 있게 보여준다. 그녀의 진심을 응원하고 위로한다. by 정석원 관객프로그래머
배우 문소리가 2013년부터 2015년까지 하나씩 만든 세편의 단편 영화 ‘여배우’(2014), ‘여배우는 오늘도’(2014), ‘최고의 감독’(2015)이 옴니버스 장편 영화로 묶여 <여배우는 오늘도>라는 이름으로 개봉한다. 각 단편 영화는 장편 영화에서 3개의 막으로 자리 잡았는데, 이 영화를 세 개의 막으로 구성된 한편의 영화로 보는 것도, 막 마다 개별적 완결성을 따져 보는 것도 모두 재미있는 감상법이 될 것 같다.
영화의 주인공은 “여배우 문소리”이고, 감독 문소리가 직접 주인공을 연기한다. 영화 속 문소리는 우리가 알고 있는 현실의 문소리와 거의 같다. 연기력 있는 배우로 인정받고 있고 상도 많이 받았다. 스무 살쯤에 아이를 낳았더라면 그 아이가 대학에 갈 정도의 나이가 되었고 배우의 연기력과 매력 사이에서 고민한다. 배우자가 감독 영화감독 장준환인 것도 아이가 하나 있는 것도 같다.
영화에는 “여배우”라는 말과 여배우를 향한 타자의 시선을 담은 말들이 난무한다. “여배우니까 괜찮아”, “여배우 드러워서 못해먹겠다”, “왜 대학생이면 안 돼? 스무 살에 애 낳았으면 지금쯤 대학교 갔겠네. 나이가 무슨 상관이야” “야 내가 여배우랑 술을 다 마시네” “한국의 메릴 스트립이 돼야지” “여배우는 참 좋으시겠어요, 그런 예쁜 드레스 맨날 입으시고” 그러나 영화 속 문소리는 그 어떤 말에도 완벽하게 걸리지 않는다. “쟤 왜 저러니”라며 눈을 흘기고, “니가 더 짜증나”라며 담배를 던지며 자리를 박차고 일어난다. 그러다가도 문득 “나 예쁘나? 솔직히 말해봐, 예쁘니 안 예쁘니” 묻고, 여배우로서, 미모로, 매력으로 인정받은 순간에는 춤을 추고 소리를 지르며 기뻐하기도 한다.
영화는 문소리가 생활인으로, 엄마로, 며느리로, 누군가의 배우자로 살아가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아이를 유치원에 보내고, 은행에 가서 대출을 받고, 요양원에 가서 시어머니를 뵌다. 그러는 와중에 매순간 선글라스를 찾아 끼고, 사인을 한다. 연기를 한다. 괜찮은 여배우 연기, 괜찮은 며느리 연기, 힘겨운 생활인 연기.
한편 배우 문소리는 감독을 생각한다. 함께 영화를 만든 감독. 이제 감독이라는 새로운 이름을 단 문소리가 감독에 대해 말하는 것을 보고 있는 것이 색다르다. 최근 라디오 방송 ‘푸른 밤 이동진입니다’에 출현해 문소리는 지금까지 함께 영화를 만든 감독들에 대해 얘기했다. 박찬욱 감독은 “가장 교양 있는 말투를 사용하고 온화하며 여유로워 보이는 반면 현장에서 배우로서는 몰려있는 느낌을 받았다.” 이창동 감독은 “늘 고통스러운 표정을 하고 있다.” 임상수 감독은 “기복이 심해서 거기에 휘둘리면 안 된다.” 홍상수 감독은 “누구와도 다른, 본인만의 세계가 너무나 확고하기 때문에, 배우는 그 세계에 완전히 들어가든지 완전히 빠지든지 선택해야 한다.” 그리고 다시, 또 다시 문소리는 연기에 대해 생각한다. by 서상영 관객프로그래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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