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테이블(더 테이블, 2016, 한국)|드라마| 2017.08.24 개봉|70분|12세이상관람가
상영일정 08/24(목) 11:00 16:55 08/25(금) 13:20 17:00 08/26(토) 10:30 18:30 08/27(일) 13:00 08/28(월) 11:00 14;25 08/29(화) 17:15 20:45 08/30(수) 11:00 14:25 08/31(목) 16:55 09/01(금) 13:35 21:20 09/02(토) 10;30 16:45 09/03(일) 12:30 17:20 09/04(월) 17:00 09/06(수) 17:15 09/07(목) 16:30 09/08(금) 18:35 09/09(토) 13:05 21:00 09/10(일) 11:00 09/12(화) 20:45 09/15(금) 21:15 09/16(토) 12:05 09/17(일) 16:45 09/18(월) 14:45 09/20(수) 12:25 09/21(목) 18:35 09/23(토) 13:15 09/24(일) 20:50 09/25(월) 11:00 09/26(화) 17:10 10/01(일) 20:50 10/03(화) 13:05 10/05(목) 21:00 10/06(금) 10:30 10/08(일) 18:55 10/10(화) 19:00 (종영)
감독 김종관
출연 정유미(유진), 한예리(은희), 정은채(경진), 임수정 (혜경)
하나의 카페, 하나의 테이블에서
하루 동안 머물다 간
네 개의 인연에 관한 이야기
(정유미 & 정준원)
오전 열한 시, 에스프레소와 맥주.
“나 많이 변했어.”
스타배우가 된 유진과 전 남자친구 창석
(정은채 & 전성우)
오후 두 시 반, 두 잔의 커피와 초콜릿 무스케이크.
“좋은 거 보면 사진이라도 하나 보내줄 줄 알았어요.”
하룻밤 사랑 후 다시 만난 경진과 민호
(한예리 & 김혜옥)
오후 다섯 시, 두 잔의 따뜻한 라떼.
“좋아서 하는 거예요. 아직까진…”
결혼사기로 만난 가짜 모녀 은희와 숙자
(임수정 & 연우진)
비 오는 저녁 아홉 시, 식어버린 커피와 남겨진 홍차.
“왜 마음 가는 길이랑 사람 가는 길이 달라지는 건지 모르겠어.”
결혼이라는 선택 앞에 흔들리는 혜경과 운철
당신은 오늘, 누구를 만나 어떤 이야기를 했나요?
관객프로그래머 프리뷰
두 사람이 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마주 앉았다.
두 사람이 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마주 앉았다. 무슨 사이일까. 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어떤 관계는 이미 끝난 지 오래되었고, 어떤 이들은 관계의 시작을 엿보고, 어떤 관계가 여기 이곳에서 끝이 나려고 한다. 그 관계의 어디쯤에서 시작되어 어디로 가는지 모를 대화들이 눈앞에서 조용히 흐른다. 흘러서 어디론가 가버렸다.
영화의 제목이 “테이블”인 데에는 나름의 이유가 있지 않을까. 영화의 시선은 이들의 대화를 정물화를 그리듯 가만히 두고 지켜보기만 한다. 누군가의 표정과 눈빛과 입꼬리와 목소리의 떨림과 고개의 각도와 손의 위치를 찬찬히 깊게 지켜보게 된다. 테이블, 빈 의자, 물컵, 우러나는 찻물, 초코 케이크, 황혼, 거울. 영화가 끝나고 내 눈에 담긴 것들을 찬찬히 가라앉혀 조심스레 떠내어 옮겨 적어 보았다.
큰 창으로 거리에 사람이 드문드문 지나가는 것이 보인다. 테이블 위에 물 컵에 담긴 꽃이 놓여있다. 어떤 이는 자꾸만 시선을 피하고 어떤 이는 자꾸만 바짝 다가앉는다. 여자가 테이블에 놓인 초코 케잌에 대해 말 할 때는 잠시 시간이 멈추는 것 같다. 그들은 커피와 케잌을 시켜놓고 손도 대지 않고 누군가는 목이 타는지 맥주를 벌컥 마신다. 사람들이 떠나가고 또 다른 이들이 그 자리를 채우고 앉는다.
해가 기울며 공기의 밀도가 바뀌는 마법 같은 시간이 찾아 내린다. 이번에 두 사람은 진심을 다 하기 위해 거짓말을 지어낸다. 거짓말을 통해 진심이 전해지는 것을 보며 김종관 감독의 전작 <최악의 하루>에서 은희의 삶에 마법을 걸던 알아 듣지 못하는 일본어의 음성을 떠올렸다. 두 사람은 따뜻하고 부드럽고 달콤한 라떼를 마신다.
찻물이 주전자 속에서 서서히 퍼지는 것처럼 천천히 어둠이 내려 어느새 주황색 불빛만이 두 사람의 얼굴을 물들인다. 창문에 맺힌 빗방울. 내내 테이블 위에 놓여있던 꽃이 찢겨 떨어져 있다. 주황빛 때문인지 술 때문인지 상기된 얼굴로 두 사람은 마음속의 말들을 다 꺼내 놓는다. 어디쯤에서 시작되어 어디로 가는지 모를 대화들이 조용히 흘러 어디론가 가버렸다. 같은 방향으로, 제각기 다른 방향으로.by 서상영 관객프로그래머
4인 4색의 일상 예찬
영화 <더 테이블> 에서는 무엇보다 독립영화에서 쉽게 만나기 힘든 여배우들의 특급 캐스팅에 먼저 눈이 가는 것이 사실이지만, 감독의 전작을 한 번이라도 본 적 있는 관객이라면 오히려 그런 외적인 부분보단 김종관이라는 이름 자체에서 나오는 어떤 따스함을 잊지 못해 신작 역시 챙겨 볼 것이라고 확신한다. 이렇게 강한 어조로 말할 수 있는 건, 무엇보다 나 스스로가 김종관 감독의 오랜 팬으로써 그가 영화를 통해 빚어내는 일상의 모습에 심취한 사람이기 때문이고, 실제로 그의 영화들이 갈수록 높은 평가와 함께 보다 많은 관객과 만나는 데 성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폴라로이드 작동법(2004)>에서 <조금만 더 가까이(2010)>를 거쳐 <더 테이블(2016)> 에 이르기까지. 6년의 시간차를 겪으며 인물이 처한 상황에 따른 약간의 온도차는 있었을지 몰라도 그의 작품 속에 나타나는 감정들은 단 한 번도 끓는점 이상으로 과하게 소비된 적 없이, 한결같은 따뜻함을 유지해 왔다.
신작에 대한 설명을 조금 하자면, <더 테이블> 은 제목 그대로 어떤 까페의 창가 테이블에 차례로 앉아 이야기를 나누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한예리를 원톱 주인공으로 내세운 전작과는 달리, <조금만 더 가까이> 때와 같은 옴니버스 형식을 갖고 있어 그만큼 각기 다른 매력과 공감의 여지를 갖고 있는 이야기들이 펼쳐진다. 사실 김종관 감독은 언제나 서사 자체보단 어떤 순간을 조명하며, 거기서 배어나오는 감정들을 오롯이 담아내는 것으로 관객을 집중시키는 방법을 구사해 왔기 때문에 지금 이 지면에선 영화 줄거리를 구구절절 설명하는 실수는 피하고 싶다. 그만큼 이 영화는 모두에게 지극히 개인적인 소품집이며, 내용물은 같지만 열어 보는 사람이 누구냐에 따라 천차만별로 다르게 다가올 수 있는 이야기이다. (어쩌면 김종관 영화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내용이나 형식 외에, 앞에서 언급한 네 명의 여배우들을 한 작품에서 만날 수 있다는 즐거움 자체도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다. 극 중 유진 (정유미 분) 이 언급하는 대로, 이른바 “카메라 마사지”를 한껏 받은 이들의 모습은 그 누구보다도 눈부시고, 또 아름답다.
사실 누군가에겐 이런 김종관 감독의 영화들이, 다소 무난하고 조금은 단조롭게 느껴질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적어도 나는 그가 가장 평범한 것을 가장 비범하게 보이게끔 하는, 영화감독으로선 쉽게 갖기 힘든 특별한 힘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또한 여름철 블록버스터의 대홍수 속에서, 까페에서 이야기를 하는 평범한 사람들의 모습을 담는 그의 영화는 그 자체로 우리가 잊고 있던 어떤 작지만 의미 있는 시간들에 대한 예찬이 될 수 있다. 대프리카의 뜨거운 열기에 지친 당신이라면, 오늘은 시원한 극장 안에서 조용히 누군가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보는 건 어떨까. 마침 오오극장은 카운터 옆에, 작지만 몇 사람 앉기엔 충분한 알맞은 크기의 까페도 겸하고 있다. 영화를 본 후에 테이블 하나를 잡고 앉아서, 당신들만의 이야기로 새로운 영화를 찍어 보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by 최은규 관객프로그래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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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의 연대기는 혹시 상영할 계획이 있나요?
작지만 의미있는 영화를 사랑하는 곳이니
혹시나 싶어 문의합니다
아쉽지만 지금 당장은 계획은 없습니다. 그러나 피의 연대기는 오오극장이 상영 하고 싶은 영화 리스트에 포함 되어있습니다.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상영하기 위해 노력해보겠습니다. 그전에 정식 개봉이 된다면 더욱 좋겠죠:) 의견 감사합니다^^
김종관감독님 초대계획이 있나요?
혹은 연말까지 다른 감독님 초대계획이 있으신지요?
김종관 감독님!! 쉽지 않네요ㅠ.ㅠ 노력해보겠습니다. 10월말에 < 상 속의 그대> 강진아 감독님 초대 계획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