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들(Write or Dance , 2016, 한국)|드라마| 2017.08.03 개봉|101분|15세이상관람가
상영일정 08/03(목) 14:50 20:25 08/04(금) 10:45 18:45 08/05(토) 16:50 20:20 08/06(일) 12:45 08/07(월) 10:45 18:40 08/08(화) 12:30 20:25 08/09(수) 15:15 08/16(수) 12:35 16:25 08/17(목) 14:30 08/18(금) 12:30 20:20 08/19(토) 10:30 16:20 08/20(일) 13:00 08/21(월) 14:25 20:20 08/22(화) 16:25 08/23(수) 12:30 18:20 08/29(화) 18:50 (종영)
감독 이상덕
시형씨, 여기 잠깐 있어도 돼요? 고양이를 찾아온 여빈
시형씨, 근데 왜 완성 안 했어요? 길에서 스친 서진
시형씨, 뭘 그렇게 자꾸 기다려요? 서점에서 만난 수진
시형씨, 좋아하는 여자 있어요? 미팅에서 본 이든
시형씨, 정말 좋아하는 거죠? 오키나와에서 마주한 소니
어떤 계절 어느 날, 우연히 마주친 특별한 여자들
작가 ‘시형’의 오늘은 어제와 다르다
찾고 기다리다 만난 아주 근사한 우연
젊은 날의 썸데이 필름 <여자들>
관객프로그래머 프리뷰
️달콤 쌉싸름한 성장 로맨스
남자는 사귀던 여자랑 헤어졌다. 남자가 더 이상 재밌지 않다는 게 이유였다. 작가라 불리기를 꺼려하지만 글을 쓰는 게 일인 남자는 그 말의 의미를 본인이 하는 일에서 찾는다. 남자는 여자에게 본인의 글이 재미없어졌거나 본인의 글을 읽는 여자가 자기 스스로를 재미없다고 생각한다고 추측한다. 그 후 짧은 시간동안 남자에게 많은 ‘여자들’이 스쳐간다.
낮은 여름이고 밤은 가을이다/ 기다리는 남자 앞에 나타난 기다리는 여자. 잃어버린 고양이를 기다리고 생각하는 이야기도 기다림이 담겨있다. 그녀와 함께 있던 낮은 시원한 맥주 한 잔 걸치기 좋은 여름이지만 그녀가 떠난 밤은 겉옷이 없으면 안 되는 쌀쌀한 가을이다.
기억을 공유하는 자/ 즉, 남자가 아는 여자가 남자 앞에 나타난다. 얘기를 들어보니 둘은 대학 동아리 선후배 사이인 것 같다. 두 사람은 옛날 얘기도 하고 여자의 학교와 저수지를 찾아가며 간만에 회포를 푼다. 남자는 사랑을 하지 못하지만 좋은 시간을 보낸다. 억지스럽지 않고 자연스럽게.
물고기를 잡는 분위기/ 평온하기만 할 것 같던 남자의 하루에 위기가 찾아온다. 묘한 관계의 동료 작가와 함께 간 책방에서 동료 작가와 책방 주인 여자에게 호되게 당한다. 물고기를 잡으려 미끼를 던지는 수준이 아니라 고래를 잡으려 창을 쏘는 듯이 남자의 삶이며 가치관에 대해 공격을 퍼붓는다. 여자는 한술 더 떠 참 난감한 상황을 만든다. 기다리는 여자가 지나간 지 한참 지났지만 남자는 여전히 사랑을 기다린다.
아름다움의 취향/ 남자는 본인의 작업 때문에 출판사 대표인 사촌을 부르고 그와 함께 여자가 찾아온다. 남자의 팬이라고 엄청 좋아라하는데 정작 남자의 글은 잘 안 읽는 것 같다. 그래도 둘은 잘 맞는 것 같아 보인다. 하지만 남자는 여전히 기다린다.
이게 다예요/여행. 방황의 정점에 도달한 순간, 남자의 앞에 이게 다인 참으로 솔직 아니 정직한 여자가 나타난다. 알고 보니 여자도 외로움이 극에 달한 순간 남자를 만난 것이다. 서로가 서로를 필요로 했던 그들. 이제 길고 긴 기다림은 끝난 것일까?
오늘의 그는, 어제와 다르다/ 그렇다, 분명히 어제의 그와 오늘의 그는 다르다. 최소한 오늘의 그에게는 전에 볼 수 없던 왕성한 창작 욕구가 생겨난 것처럼 보인다. 그를 스쳐 지나간 많은 ‘여자들’ 덕분에. 그렇게 남자는 조금이나마 성장했다. by 정석원 관객프로그래머
설익은 과일, 맑아진 여름.
거리를 걷고 있으면, 찜통에 들어앉은 만두가 된 것 같은 요즘이다. 상가 앞을 지날 때 슬쩍 나오는 냉기를 제외하고는 도통, 답답하더라도 나갈 수가 없다. “어깨만 스쳐도 싸움난다.”는 말이 밝히듯, 에어컨의 은혜를 받지 못하는 나, 그리고 아마도 여러분들은 문을 열자마자 들려오는 매미 소리와 함께 퍽 기분이 더러워질 것이다.
안 그래도 이렇게 날씨만으로도 짜증이 나는 세상에, 우리는 얼마나 많은 불쾌한 인간상들과 마주하고 있는가! 여러분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내게 가장 짜증나는 부류는 마치 세상이 한 가지 기준으로 일도양단!, 공자라도 되는 양 오도일이관지를 꿈꾸는 자들이다. 깊은 사유를 거치지도 않은 듯한, 가치 체계를 바탕으로 만나자마자 타인의 삶에 훈수를 쏟아내는 자들은 어찌나 당당하기 그지없는지! 겨울이라면 품고 있으면 흠썩 따뜻할 마음으로 용서하겠으나, 37도의 더위에 나는 다만 그들의 비속함을 최대한 흘려들을 뿐이다.
인간의 영혼을 갈아 만드는 예술 작품 역시, 때때로 전술한 문제점들을 오롯이 안고 있을 때가 있다. 이를테면, 한국의 대체적인 천만 영화들이, 가족적-국가적 정서를 자극하는데 전제하고 있는 공리들처럼 말이다.
솔직하게 말해서, 나는 이상덕 감독의 <여자들>이 그다지 좋지 않았다. “홍상수가 여럿 배려놨어”라는 박평식 평론가의 말처럼, 부유하는 말들은 난삽할 뿐더러, 갈피를 잡고 싶은 마음이 들기에는 대사의 문학성이 시형의 책장에 꽂힌 책들 혹은 서술되는 작가에 비할 바가 되지 못한다. 어쩌면 먼저 쓰신, 정석원 관객 프로그래머의 내용 요약 프리뷰 역시, 글로는 좀체 잡히지 않는 의미의 반대급부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여자들>은 적어도, 당신을, 그리고 세상을 마치 분석 가능한 가치체계로 보고 무례하게 다루려 들지는 않는다. 사실, 어떤 작품을 기술적으로 엄청나게 잘 쓰는 게 어떤 소용이겠느냐는 생각이 든다. 중요한 것은 결국 태도다. 나는 <여자들>이 적어도, ‘태도’의 차원에 있어서 잘못된 길로 빠지지는 않았다고 본다. 물론, 2017년의 관점에서 본 작품의 뼈대인 문학하는 남자와 깨달음을 주는 여자의 구조는 비판 지점이 될 것이다. 그렇지만 왜인지, 이상덕 감독은 이러한 문제를 고치며 개신해나갈 수 있을 것만 같다. 독립영화의 매력적인 얼굴들처럼 말이다.
영화 밖은 다시, 무더위다. 그렇지만 왜인지, 영화가 끝나니 세상이 조금은 맑고 청신해 보인다. 어쩌면 내가 갈피잡지 못했던 설익은 대사들이 눈곱 마냥 끼어버린 걸까. 마지막 문장의 마침표를 찍으면, 다음 여름을 기대하며 춤을 춰야겠다. 갑자기 왠 춤이냐고? 영화를 보면 알 수 있을 것이다. 같이 글을 쓰자. 그리고 춤을 추자! by 금동현 관객프로그래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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