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타 보이즈( Delta Boys , 2016, 한국)|드라마| 2017.06.08 개봉 |15세관람가|120분
상영일정 06/08(목) 20:10 06/10(토) 17:15 06/11(일) 12:50 06/16(금) 13:00 06/18(일) 14:45 GV 06/19(월) 12:30 06/20(화) 16:45 06/21(수) 14:15 06/22(목) 12:30 06/23(금) 10:30 06/24(토) 17:15 06/25(일) 20:25 06/26(월) 14:15 06/28(수) 16:20 07/03(월) 18:10 07/05(수) 16:45 07/11(화) 20:05 종영
감독 고봉수
돈 없음! 빽 없음! 능력 없음!
하지만 무식하게 씩씩하고 대책 없이 당당하다!
돈에 대한 욕심도, 열정도 제로인 ‘일록’.
그에게 어느 날 친구 ‘예건’이 뜻밖의 제안을 하게 되는데 바로 남성 사중창 대회에 참가하는 것.
처음엔 어이가 없다고 생각했지만 ‘일록’은 은근히 끌리게 되고
그렇게 이름만 멋들어진 남성 사중창 그룹 ‘델타 보이즈’가 결성된다!
비주얼을 담당하는 공장 알바남 ‘일록’,
시카고에서 날아온 또라이 ‘예건’,
빈손으로 등장하는 법이 없는 꽁치 파는 꽁지머리 청년 ‘대용’,
1+1으로 찾아온 도너츠 노점남 ‘준세’가 뭉쳤다!
우리가 바로 델타 보이즈!
관객프로그래머 프리뷰
참을 수 없는 무용(無用)의 무거움
며칠 전 흥미로운 글을 본 게 생각난다. 그 글의 요지는 진보라는 것이 ‘변화’라기 보다 ‘게으름’에 가까운 철학이라고 보는 것이었는데 구체적인 요약이 힘들어 가장 인상 깊었던 일부를 인용해보겠다.
진보는 게으르고 뻔뻔한 사람의 철학이다. 진보는 여유를 가지고 행복을 추구한다. 그리고 남에게 “나는 이렇게 해보니 괜찮던데, 너도 해볼래?”라고 말할 뿐이다…(중략).. 우리는 이제 투사 이상으로 ‘매니아’나 ‘오타쿠’가 필요한 시대를 살고 있다. 도시에서 텃밭을 가꾸며 사회적 개혁가인 척할 필요는 없는 것이다. 당신은 그저 텃밭 매니아일 뿐이다. 그리고 그것으로 충분하다. 그게 진보다.
이 글을 처음 읽었을 때는 상당히 신선한 관점으로 다가왔지만 한번 생각해보니 난 이미 이 글의 사례가 될 만한 삶을 아주 가까이서 접하고 있다는 걸 알게 됐다. 독립영화계, 아니 그냥 오오극장을 지키는 여러분들과 찾아오는 관객 분들만 보더라도 진보적 가치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고 설령 그렇게 생각하지 않더라도 타자에 의해 어쩔 수 없이 그렇게 정의될 가능성이 아주 높을 것이다. 영화계가 너무나 ‘좌편향’ 됐다고 불평을 터뜨리던 모 대선후보와 블랙리스트까지 만들면서 ‘좌파 영화계’를 탄압하려한 지난 정권을 봐도 쉽게 알 수 있다. 아무튼 우리 극장에서 일하시고 극장을 사랑하는 분들은 대체로 게으르고 뻔뻔한 것 같다. ‘극장이 위기다’ 라는 말씀을 자주 하시면서도 일터인 극장에서 단골들과 즐겁게 한잔 하시는 모습들을 자주 볼 수 있다. 단골 관객들도 ‘사망년’이라는 대학 3학년이라도 개봉작과 특별전은 절대 놓치지 않고 내일 아침에 당장 과외가 잡혀있는 선생님일지라도 그 전날 꼭꼭 영화를 챙겨보고 단골 바까지 가서 노래를 들어야하는 분들도 계신다. 누군가에게는 그저 놀기 좋아하는 게으름이고 뻔뻔함이겠지만 그들에게는 ‘행복’이고 그 행복이 바로 삶의 목적이다. 불행의 연속인 삶을 그래도 버틸 수 있게 해주는 소소한 행복이 없다면 그들, 아니 우리에게 살아야할 이유가 있을까? 그렇기에 우리에게는 이런 게으름과 뻔뻔함이 필요하고 이러한 것들이 우리의 삶을 진정으로 바꾸는 진정한 ‘진보’의 실현을 만들어 줄 것이다.
<델타 보이즈>의 네 남자는 내가 앞서 예를 들었던 우리 극장 분들은 가뿐하게 뛰어넘는 게으름과 뻔뻔함 그 자체다. 절로 한숨이 나오고 절망감이 드는 이들의 모습은 주변인들에게 쓸모없다는 말을 절로 불러일으킨다. 하지만 그 쓸모없는 놈들이 모여 쓸모없는 것을 시작할 때 그것은 쓸모없지 않게 되고 쓸모없다는 말은 쓸모없어진다. 쓸모없는 놈들의 바동거림은 결코 가볍지 않고 너무나 무겁게 보는 이를 짓누를 것이다. 그들의 게으름과 뻔뻔함이 만들어낸 진보를 한번 보고 싶으시다면 극장을 찾아오시길 by 정석원 관객프로그래머
망설이지마, 괜찮아 우리는 ‘델타보이즈’니까!
재능은 있지만 현실의 벽에 부딪쳐 꿈을 포기한 젊은이들, 삶의 의미를 다시금 깨달으며 꿈을 찾아간다. 뭔가 낯이 익은 이야기다. 영화에서 종종 볼 수 있는 청춘스토리다. 우리는 이런 영화를 본 뒤 극장을 나서면서 그동안 잊고 지냈던 꿈을 떠올린다. 아, 그래 나에게도 이런 꿈이 있었지! 하고. 그러면서 영화에서처럼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어’라는 마음으로 접었던 꿈을 다시 펴보려 한다. 하지만 우리는 꿈을 다시 펼치기도 전에 깨닫는다. 꿈을 접게 된 ‘진짜’ 이유를. 영화 속 주인공들에겐 현실의 벽이 있지만 재능도 있다. 우리에겐 현실의 벽이 있지만 재능은 없다. 그렇게 우리는 꿈을 접는다.
그러나 여기, 현실의 벽은 둘째 치고 재능조차 없으면서 무작정 시작하고 보는 이들이 있다. 남성사중창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모인 일록, 예건, 대용, 준세. 영화 <델타 보이즈>속 ‘델타보이즈’들이 바로 그들이다. 매형의 공장을 도맡아 하면서 즐겁지도, 그렇다고 불안하지도 않는 삶을 사는 일록, 그는 그의 친구 예건이 툭 던져 놓은 ‘남성사중창 대회’라는 꿈 앞에서조차 흥분하지도 망설이지도 않는다. 일록은 곧 바로 단원을 모집하게 되고 극중 유일하게 노래하는 것에 강한 열망을 갖고 있는 대용과 그런 대용을 따라온 준세가 합류하게 된다.
이쯤 되면 대다수 영화들 속 인물들은 재능도 없고 현실의 벽이 높은 상황에서 피나는 연습을 하며 역경을 극복해보려 한다. 하지만 ‘델타보이즈’들은 그렇지 않다. 극 중 유일하게 일록만이 팀의 현재 상태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지만, 그것마저 자신의 친구인 예건에게만 말할 뿐이었다. 게다가 그들이 노래하는 장면은 영화 절반이 지나서야 볼 수 있다. 심지어 멤버 절반이상이 노래도 못 부른다. 영화를 보다보면 ‘꼭’ 노래를 해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하지만 이들은 ‘꼭’ 노래를 한다. 자신들을 바라보는 이런 시선은 그리 중요하지 않다는 듯이 노래를 한다.
젊은 남성들이 등장하는 영화에 단골손님 같은 일상적인 폭력이 이 영화에서도 등장한다는 점과 여성 캐릭터의 단면적인 모습은 아쉽지만, 영화 <델타보이즈>는 ‘델타보이즈’를 통해 꿈은 현실적인 벽이 없거나 재능 있는 사람만의 것이 아니라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 누가 뭐라고 하면 어떤가. 재능이 없으면 어떤가. 게으르면 어떤가. 당신의 꿈은 당신의 꿈이다. 내가 해도 될까, 망설이는 당신에게 ‘델타보이즈’들은 이미 자신들의 머리스타일을 통해 당신에게 용기를 준다. 자, 어서 ‘델타보이즈’가 주는 용기, 응원, 웃음을 마음껏 얻어 가시라. 망설이지 마시라.By 조은별 관객프로그래머
예매사이트 안내
(로고 클릭)
■ 인터파크(좌석지정 가능)
■ 네이버, 다음, yes24 (좌석 자동 지정)
■ 인터넷예매는 500원 예매 수수료가 추가 됩니다.
■ 예매취소는 결제사이트에서만 가능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