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제인 (jane, 2017, 한국)|드라마| 2017.05.31 개봉 |청소년관람불가|104분
상영일정 05/31(수) 12:45 16:35 06/01(목) 10:50 14:20 20:15 06/02(금) 12:15 19:30 06/03(토) 13:10 18:35 06/04(일) 10:50 14:40 18:15 06/05(월) 10:50 16:30 20:20 06/06(화) 10:50 14:40 18:15 06/07(수) 10:50 16:25 20:15 06/09(금) 19:10 인디시네토크 06/10(토) 15:15 06/11(일) 18:20 06/15(목) 10:30 06/16(금) 15:15 06/17(토) 17:00 06/18(일) 12:45 06/19(월) 20:20 06/20(화) 14:45 06/21(수) 10:30 06/22(목) 10:30 20:20 06/23(금) 12:45 06/24(토) 15:15 06/25(일) 16:05 06/26(월) 18:30 06/27(화) 16:45 06/28(수) 14:20 06/29(목) 10:30 06/30(금) 20:15 07/02(일) 14:40 07/03(월) 11:00 07/04(화) 20:20 07/05(수) 12:45 07/06(목) 10:40 07/11(화) 16:20 07/12(수) 14:20 07/14(금) 16:30 07/18(화) 16:10 07/19(수) 20:15 (종영)
감독 조현훈
“불행한 인생 혼자 살아 뭐하니, 그래서 다 같이 사는 거야.”
혼자 남겨지는 것이 두려운 소녀 ‘소현’은
어떻게든 사람들과 어울리기 위해 매일 안간힘을 쓴다.
하지만 그런 ‘소현’을 받아주는 것은 ‘정호’ 오빠뿐이다.
‘정호’마저 소현을 떠나고 누구라도 자신을 찾아주길 바라던 어느 날,
꿈결처럼 미스터리한 여인 ‘제인’이 나타나고,
그날 이후 소현은 조금씩 ‘제인’과의 시시한 행복을 꿈꾸기 시작한다.
관객프로그래머 프리뷰
나를 웃게 해준 당신에게
<꿈의 제인> 은 사실 제목처럼 그리 낭만적인 영화는 아니다. 등장인물이래 봐야 거식증 걸린 트랜스젠더와 한 무리의 가출청소년들이 전부이고, 그들이 사회적 소수자들인 것을 각인시키기라도 하듯 주변엔 거의 항상 불행한 일들만 일어난다. 또한 영화는 굉장히 불친절하다. 시간순대로 흐르지 않고 마구 섞이며 반복되는 구성은 혼란스러움을 주고, 흐름을 따라가기 쉽지 않다. 하지만 그런 어떤 “불친절함” 은 극을 이끄는 주인공 소현 (이민지 분) 이 처한 상황에 충실히 맞닿아있는 부분이고, 그녀가 다른 인물들 사이에서 휘둘리며 겪는 어떤 무력감을 관객도 함께 느낄 수 있는, 매우 효과적인 장치로 기능한다. 분명 호불호가 갈릴 수 있다는 점을 부정하진 않겠다. 하지만 이런 부류의 영화가 반드시 안고 가야 할 어떤 것을 <꿈의 제인> 은 정확히 보여주고 있고, 스스로의 독창적인 힘으로 어떤 빛을 내는 데 성공했다.
또한, 이번 작품을 위해 15kg을 감량했다는 배우 구교환 얘기를 빼놓을 수가 없다. 가출한 아이들의 엄마를 자처하는 트랜스젠더 술집 가수 역할을, 그는 특유의 뭐라 표현하기 힘든 목소리와 독특한 아우라를 통해 온몸으로 소화해낸다. 사실 그의 출연 분량은 전체 러닝타임의 3분의 1도 되지 않지만, 화면에 잠깐 잡힐 때마다 순간적으로 어떤 빛을 뿜어냄으로써 화면에 잡히지 않는 시간에도 스크린 속에 어떤 온기가 남아있게 한다. 그래서 그가 등장하지 않는 영화 중반부, 소현이 사는 세상은 유독 어둡고 쓸쓸하며, 길을 걷는 그녀의 뒷모습은 더욱 작아 보였는지도 모르겠다.
차가우면서도 따뜻한 영화의 모순적인 분위기는 그 자체로 트랜스젠더인 제인의 삶을 반영한다. 그는 스스로 자신이 외롭고 불행하다고 말하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 인물이지만, 불행 중 가끔 찾아오는 행복의 가치 또한 간과하지 않는 인물이다. 그런 그의 “자식” 인 소현이 걸어가는 길은 아직은 불투명하다. 그녀가 영화 속에서 쓰는 편지가 누구에게 쓰는 것인지 드러나지 않듯이, 그녀의 세상이 현실인지 꿈에 불과한지 역시 드러나지 않는다. 하지만 꿈에서 깬다고 해서 그 기억마저 완전히 사라지는 건 아니다. 희미하게나마 남아있는 어떤 잔상. 또는 환상에 불과할지라도 나를 일으킬 수 있는 무언가가 있다면, 소녀는 오늘도 길을 나설 것이다. 그리고 분명 어디론가 걸어갈 것이다. 마지막 순간, 나를 유일하게 웃게 했던 누군가에 대한 기억을 안고.by 최은규 관객프로그래머
‘제인’이라는 이름의 희망을 떠나보내며
[꿈의 제인]은 작년 제21회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의 오늘-비전 부문에서 상영된 영화였다. 난 이 영화를 부산영화제에서 처음 만나게 되었는데 나 뿐만 아니라 아무 생각없이 들어간 관객들은 영화가 끝난 뒤 (좋든 싫든) 머릿 속에 엄청난 잔상을 남겼을 것이다. 이민지라는 배우가 감정을 드러내지 않으면서도 느껴지는 특유의 불안과 슬픔, 트렌스젠더 제인을 연기하는 구교환의 신비스러운 여인상, 주변을 취하게 만드는 미러볼의 형형색색 빛과 플래스 플러드 달링스의 음악은 몽롱하기 그지없는 스코어는 스토리와 주제를 떠나 [꿈의 제인]이라는 영화가 힘이 있다는 것을 증명한다.
소현(이민지)의 잔인한 현실과 그러한 현실 속에서 그녀가 바라던 세계가 구축된 꿈의 세계가 섞인 [꿈의 제인]을 작년 부산영화제 이후 세 번에 걸쳐 감상하였고 이 영화에 대해서 아직까지 제대로 말을 하기란 쉽지는 않지만 적어도 난 (감독님께는 죄송하지만) 억지로 주인공 소현이 겪은 시간적 순서를 껴맞추었고 결국 [꿈의 제인]이라는 영화는 주제부터 결말까지 절망적이라는 상당히 결론을 내렸다. 어떤 관객이든 이 영화를 보고 나면 희망을 얘기한다고 믿고 싶거나 아니면 정말 희망에 대해 얘기하는지 의문을 가질것이다. 적어도 나는 이 영화가 보여주는 마지막 ‘뉴월드’ 장면이 있은 뒤 그 ‘끔찍한 사건’이 일어났다고 생각하며 소현이 가지고 싶었던 그 희망의 형태는 어떤 방식으로든 바뀌었을거라 본다. 물론 이 영화에 대해 내가 억지로 시간을 재배열하든 말든 조현훈 감독이 ‘희망’ 혹은 ‘절망’ 어느 쪽에 대해 일방적으로 얘기는 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꿈의 제인]이 올해 한국영화 베스트인 이유, 그리고 작년 10월 부산영화제 상영 이후 지금까지 이 영화가 문득 계속 내 머릿속에 찾아와 귀찮게 굴면서도 반갑게 느껴지는 이유는 소현이 ‘제인’을 바랬듯이 나도 아직까지 계속 ‘제인’을 바라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적어도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이 시기에는 ‘제인’은 없고 정말 환상 속에만 존재할지도 모른다는 사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By 이석범 관객프로그래머
예매사이트 안내
(로고 클릭)
■ 인터파크(좌석지정 가능)
■ 네이버, 다음, yes24 (좌석 자동 지정)
■ 인터넷예매는 500원 예매 수수료가 추가 됩니다.
■ 예매취소는 결제사이트에서만 가능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