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객프로그래머 55자평 & 별점 평가 (5개 만점)
손호석: 사회안전망이 없는 헬조선. 가족은 서로에게 기대고 착취한다.★★★
허유란: 과도한 사랑은 오히려 파국으로 지게 된다. ★★★
한종해: 내과의사도, 의사 부인도, 우등생 여고생도, 택시기사도 모두 불행하다. 결국 이기는 것은 사랑일까, 유예된 희망일까? ★★★
조성윤: 파란 서정으로 담아 낸 이기기 위한 희생, 고통, 두려움. 사랑이 이기는 방법. ★★★
신유정: 같은 걱정과 고민을 가지고 살아가는 현대인에게는 너무나도 뻔한 내용. 우리들의 이야기. 하지만, 사랑이 이겼으면 좋겠다.★★★
정석원: 사랑이 이기지 못하는 시대의 어두운 그림자 ★★☆
강원희: 사랑하는 사람과 마주 앉아 술 한 잔 기울이며 진솔한 이야기를 나누고픈 영화, 그리곤 펑펑 눈물 흘리면서 집으로 돌아가게 될 씁쓸하고 독한 영화. ★★★★
박동욱: 시행착오 없이 소중함을 깨닫는 방법은 없을까 ★★☆
관객프로그래머 리뷰
파란 서정으로 담아 낸 이기기 위한 희생, 고통, 두려움. 사랑이 이기는 방법.
By 조성윤 관객프로그래머
<사랑이 이긴다>의 가족은 그럴듯한 직장(의사 아버지)과 타이틀(우등생 딸)을 가지고 있지만 아빠 상현은 성추행 혐의를 받고 있으며, 부인이 자신을 믿지 않는다는 생각에 괴로워하고, 딸 수아는 엄마의 집착 때문에 자해와 괴로움으로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고, 엄마 은아는 그런 남편과 딸에 항상 만족하지 못하며 살아간다. 영화의 이야기는 가족의 화해라고 단순하게 정리 할 수 있다. 그러나 구성과 결말은 극단적이다.
딸 수아와, 아버지 상현의 선택은 이렇게 까지 했어야 했나 싶을 정도로 극단적이다. 극단적인 선택과 그로인한 과잉된 감정의 소용돌이는 영화가 말하고자하는 고통, 참회, 사랑과 같은 주제를 더 잘 드러낼 수 있는 역할을 해주었다고 본다. 하지만 아쉬웠던 것들 캐릭터간의 관계 구성이다. 영화는 크게 은아와 수아 그리고 은아와 상현과의 관계 속에서 움직이는데 한 가족의 이야기임에도 너무 많은 이야기를 전달하고 싶었던 탓인지(가족의 무관심과 불통을 위한 의도가 아니었다면) 가족 내에서 수아와 상현이 굳이 딸과 아버지가 아니었어도 되었을 만큼 동떨어진 두 사람의 관계의 표현이 영화가 끝난 후엔 아쉬운 부분으로 남는다.
<사랑이 이긴다> 제목을 가만히 생각해 본다. 이기기 위해선 충돌, 싸움, 두려움과 고통을 마주해야 한다. 비록 사랑이 이기기 위하여 너무 먼 길을 돌아왔고 늦었을지라도, 비록 그 과정이 너무나도 고통이지만 우리는 패자가 없는 상황 속에 놓인 승자에게 슬픔, 참회, 사랑이 담긴 눈물을 보게 된다.
시행착오 없이 소중함을 깨닫는 방법은 없을까
by 박동욱 관객프로그래머
<사랑이 이긴다>는 9월10일 개봉과 동시에 영화진흥위원회 다양성영화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고 현재 15일 기준 1만 관객을 달성했다. 관객들을 입소문을 타면서 상영관이 없던 여러 지역에서 상영이 확정되었고 다른 지역에서도 많은 문의가 이어지고 있어서 더 많은 관객들이 찾아 올 것으로 예상된다. 민병훈 감독의 장편영화인 <사랑은 이긴다>는 뮤지컬스타 최정원의 스크린데뷔작으로 많은 화제를 모았고 동시에 장현성, 황정민과 최민철 등등 좋은 배우들이 출연하여 화제가 된 작품으로 작년 가을 부산국제영화제에 초청되어 관객들에게 호평을 받은 영화이다.
<사랑이 이긴다>를 연출한 민병훈 감독은 러시아에서 촬영전공으로 석학사 학위를 받았고 1998년에 <벌이날다>라는 첫 장편영화로 그리스 테살로니키 영화제에서 은상을 수상, 이태리 토리노 영화제에서 대상, 비평가상, 관객상을 수상한 이력이 있으며 <괜찮아, 울지마>와 <포도나무를 베어라>라는 작품을 통해 영화계에서 인정받고 있는 감독이다.
영화 내용은 실화를 바탕으로 한 가정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성공을 누구보다 갈망했지만 결혼 후 불만족스러운 자신의 삶을 딸(수아)을 통해서 보상받으려는 은아(최정원), 그런 엄마의 기대에 늘 부응하려고 노력하지만 돌아오는 것은 칭찬이 아닌 질타뿐이라 지쳐가는 딸 그리고 성공한 의사의 삶을 살고 있지만 조교 성추행 혐의에 시달리고 아내에게 인정받지 못하자 힘들어하는 유상현(장현성)이 등장한다.
<사랑이 이긴다>는 제목과 포스터를 처음보고 난 뒤 느낌과는 다르게 상당히 어두운 색을 띄고 있었다. 우리 청소년들의 교육문제를 두고 갈등하는 부모와 자식, 가족과 친구로는 쉽게 치유될 수 없는 현대인들의 고독함 등등을 이야기 하면서 많은 메시지를 담고 있는 듯해 보인다. 나의 가족 혹은 주변 이야기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심장이 가볍게 뛰면서 주인공들에게 감정이입이 된 영화였다. 영화를 보면서 딸과 남편을 인정하지 않는 은아(최정원)가 많은 불편함을 가져다주었지만 마지막에는 그녀 또한 이 사회가 낳은 또 한명의 피해자라는 생각이 들었다. 개인적인 바람과는 다르게 영화는 비극적인 엔딩을 내놓았지만 감독이 나에게 던지는 메시지는 명확하게 캐치하지 못했다. 나에게는 다소 어려운 영화라 한 번 더 봐야 할 것 같다. 마지막으로 이 영화는 청소년 자녀를 둔 부모님들이 아이들을 데리고 와서 많이 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